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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ㅣ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평점 :
영무의 사촌 채수아가 같은 학교로 전학온다. 발달 장애가 있는 수아와 같은 4학년 반에 배정된다. 영무는 가끔씩 수아를 봤기 때문에 수아와 같은 반이 되면서 많이 당황한다. 수아는 제멋대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교실을 나가도 선생님이 봐준다.
처음에 영무는 수아의 흑기사를 자처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아를 놀리고, 수아 때문에 재미있게 놀지 못하자 샘이 난다. 심지어 수아의 실내화를 버리는 등 심술을 부린다.
이를 알고 화난 아빠는 영무를 혼내고, 대신 영무는 한 달 동안 수아를 등하교 시킨다고 약속한다.
물론 수아가 모든 면에서 발달이 늦는 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면도 있다. 가령 춤과 노래.
어떤 공연도 한 번만 봐도 다 외운다.
반면 영무의 친구 성남이는 진심으로 수아를 좋아하고 잘 챙겨준다. 이에 또 샘을 내는 영무.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수아는 도시로 다시 전학간다. 수아의 예체능력을 좀더 발달시키기 위해.
수아가 가자 반 아이들도 슬퍼한다. 함께 있을 때 하지 못한 말들을 그제서야 한다. 선생님도 영무에게 수아 돌보는 책임을 맡겨서 미안하다고 한다. 어른들의 역할이 있는데, 교실에서는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
영무는 수아를 잘 돌봐주서 학교에서 모범상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보다 오히려 성남이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한다.
할아버지, 고모를 통해 어른들이 장애를 보는 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할아버지는 옛날 사람이라 장애가 있는 수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대다수의 어른이 그러지 않을까?
쉽지 않은 이야기를 섬세하고 다각도로 조명해준 이금이 작가가 대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