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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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왔을 때 보고 소설은 20년만이다. 그당시 왜 인기있었는지 이해는 가지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때문에 몰입하긴 쉽지 않았다. 

여주 프란체스카의 무미건조한 삶에 갑자기 나타난 카우보이 사진작가 로버트. 둘은 한눈에 서로에게 반하고 4일동안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온 프렌체스카의 무료함, 채워지지 않은 갈증, 가족에 대한 책임감 등은 이해가 됐지만 로버트 인물은 그닥 공감이 가지 않았다. 일종의 작가의 판타지가 투영된 인물이라고나 할까?


6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더 여자에게 억압적이었을것 같다. 기대수명도 짧았고 더 보수적이었을 미국 시골..

중년 하이틴 로맨스같은 느낌이었지만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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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의 정치학 - 안철수와 로스 페로의 부상과 추락
조기숙 지음 / 인간사랑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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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논문같은 책을 읽었다. 너무 딱딱해서 읽기 불편하긴 했지만 메시지는 정확했다.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포퓰리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포퓰리즘이 뭔지에 대해서 정확한 개념을 몰랐는데 (주로 보수가 진보를 공격할 때 많이 썼던것 같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언론은 포퓰리즘을 포퓰라리즘 즉 대중인기영합주의로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포퓰리즘은 국민의 요구가 실현되는 것을 방해하는 소수 엘리트에게 저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즉 포퓰리즘은 국가 대학 관료제 금융기관 등의 제도를 부패하며 지혜가 부족하다며 근본적으로 불신한다. 포퓰리즘은 대의제도가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지혜는 국민에게 존재한다며 국민의 의지가 실현될 때 비로소 정치가 정당해 보인다고 말한다. 그런의미에서 안철수가 만든 당이 '국민의 당'이란건 놀랍지도 않다.

결국 안철수가 진보 보수 중도에서 모두 지지를 받는 이유는 포퓰리즘이야 말로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국민을 모두 동질적으로 본다. 비정치권에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며 소명의식 때문에 정치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권위주의적이고 중앙집권적이다.  

정치불신과 냉소주의에 대해서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가장 큰차이는 냉소주의자들은 투표를 잘하지 않는다는 것....적어도 불신하는 사람들은 욕하면서 투표는 한다고 한다.

이제 이틀이면 19대 대선 결과가 나온다. 우리 국민이 현명해서 이젠 안철수에 대해서 많이 파악된것 같다. 우리나라가 정치론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깝다. 정치는 깨어있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인데 아는 만큼 사랑하듯이 정치에 대해서 많이 알수록 관심도 많아지고 냉소주의를 멀리하게 될것이다.
민주시민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는 국민일수록 중우정치에 동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행히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이런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19대 이후 안철수가 다시 대전에 도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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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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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보나 한국 진보나 같은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 바로 보수의 프레임에 말리는 것.

보수는 돈도 많고 선전에 능해서 진보보다는 훨씬 이미지, 프레임 전쟁에서 우위를 접해왔다. 

미국 2004년 민주당 패배 이후 언어학, 인지과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만든 행동매뉴얼이다.


국민은 반드시 자기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는 것을 밝혔다. 그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언제나 프레임이 승리한다! 프레임은 사실을 이긴다. 프레임은 유지되고 사실은 튕겨나간다. 따라서 반박할 때는 프레임을 재구성하라!


미국은 '엄격한 아버지' 와 '자상한 부모' 모델은 흥미롭다.

책에서 소개된 진보대응전략 몇가지를 소개한다.


1. 진보주의 가치 = 진정한 애국자

2. 보수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라. 경청하라. 

3. 소리지르고 싸우지 말것. 예의 갖추기. 

4. 정당한 분노를 품되 통제된 방식으로 표현하기

5. 침착하라. 유머감각필요. 소신지키기, 징징대거나 불평하지 마라. 변명하지 마라. 피해자 코스프레 노. 

6. 고정관념을 예상하고 준비하라

7. 청중이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진지하게 경청할 상대로서 존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8. 대화를 진행하면서 위엄 있고 존중받는 위치 확보

9. 꼴통보수 개종시킬 수 없다.

10. 두가지 모델 중 보살핌 우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슈와 결부하기

11. 상대방의 주장을 부정하지 마라.

12. 상대편 관점에 의해 프레임으로 구성된 질문에 절대로 대립하지 마라. 프레임 바꾸는 연습하라.

13. 진심으로 말하라.

14. '이러이러하다면 더 낫지 않을까요?' '평화를 보장하는 계획을 지니고 전쟁에 나가는 대통령이 우리에게 있다면 더 낫지 않을까요?"

15. 각본이 짜여 있는 상황을 멀리하라.

16.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 들려주어라.

17. 언제나 가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라. 

18. 신념과 배치되는 사례를 들어라 (군대 내 강간 - 중절수술 인정여부)

19. 진짜 목적 지적 - 프레임 재구성, (오웰식 언어)


rockridgeinstitute.org - 2008년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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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 혼내지 않고, 혼나지 않아도 되는 반려견 교육서
강형욱 지음 / 동아일보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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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명 넘으면서 반려견 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 개에 대한 다큐를 봤는데 33,000년전부터 인간과 생활하게 된 개에 대해서 많은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개가 인간과 유일하게 의사소통이 되는 동물이라는 것...

개는 인간의 감정을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인간이 개의 감정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개와 인간만이 유일하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관계라는 것...


강형욱 조련사의 책을 읽으면서 개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준비가 되었을 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복종과 훈련의 개념으로 개를 조련했다면 이제는 사랑으로 조련하는 것이 대두되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

그 전까지 많은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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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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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지방시'가 유명해서 주저없이 선택하게 된 책.

저자의 실제적 대리운전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갑과 을, '대리인생'에 대한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다.

내가 차가 없어서 대리를 부를 일이 없다 보니, 대리기사의 입장에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대리기사'야 말로 한국사회의 압축적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타인을 주체로서 일으켜세우는 이들에 대한 사례에서 묘한 감동을 받았다. '선생님 차라고 생각하고 운전해 주세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기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하고 자신과 타인을 함께 주체의 언어로서...(10쪽)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더이상 온전한 나로서 현상을 바라보고 사유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질문하는 법을 점차 잊어가고 있다.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러한 통제에 익숙해진 대리인간을 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촛불 대선을 바라보며 우리사회에서는 대리보다는 주체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태극기' 집회에 나간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가 안갔는데 36쪽에서 말한 '대리 국민'을 읽으며 이해가 조금 갔다. ('국가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통제되면서도 자신을 주체로 믿는 동시에 사유하지 않고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 국민은 지금의 국민 국가가 지향하는 '대리사회'의 이상향이다. 그렇게 '대리국민'이 된 이들은 국가를 위한 싸움에 스스로 나선다.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국가에 대한 비판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그에 순응하지 않는 이들과 몸소 싸워나간다.)


대리기사 문화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직업이란 걸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도 한국의 음주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수도권이나 아파트 단지라는 특수한 지형적 현상도 원인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이라는 자격증이 얼마나 유용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여자 운전대리가 적다는 것은 여전히 남녀차별적인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각자 또 같이 연대할 수 있는 대리기사들의 네트워크가 부럽기도 하다.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국가라는 단위를 벗어나더라도 그러한 시대의 논리를 몸에 새긴 개인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는 개인들을 주저앉힌다. 하지만 그것이 대리된 욕망임은 알지 못하고 주체로서 정의로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국가/조직 시스템에 편입되어 있는 모든 개인의 문제일 것이다. - P36

직접 ‘을의 공간‘으로 내려와 손을 내미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정말이지 많은 손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타인의 운전석에 앉은 이들을 주체로서 일으켜세운다. 그것은 따뜻한 한마디이거나 반갑게 맞이하는 인사와 미소이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담배를 피우기 전에 음악을 틀기 전에 전화 통화 하기 전에 ‘죄송하지만 제가 무엇을 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묻는 이들이 있다. ... 그것은 그들이 나를 그 공간의 한 주체로서 존중한다는 의미다. 그 자체로 나는 ‘함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P37

스스로 한 발 물러서서 타인의 눈으로 자신의 공간을 바라보는 일은 절대로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괴물에 잡아먹히지 않은 주체들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행위다. 그러고 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행동과 말은 통제되더라도 사유하는 주체로서 존재할 수 있다. - P77

우리가 합리적이라 믿는 시스템은 결국 노동자를 소외시킨다. 오히려 우리가 아는 가장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일수록, 개인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늦게 지불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출판사, 신문/잡지사, 대학, 방송국, 관공서와 같은 곳이 그렇다. 외부인에게는 더욱 복잡한 지급 절차를 거친다. 실제로 큰 조직일수록 "내부 결재가 복잡해서 지급일을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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