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빌라 미녀 사총사 - 문지아이들 94 문지아이들 94
유영소 지음, 김중석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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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소 작가를 좋아하는데, 작가님의 첫 작품집이라고 한다. 예전에 출판했던 원고들을 다시 정리해서 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미숙하다. 역시 처음은 뭔거 서툴고 구멍이 있다. 

하지만 미녀 사촌사 할머니들은 정말 귀엽다. 이런 할머니들이 사는 빌라가 모든 동네에 있으면 좋겠다.

청국장을 끓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어 함께 먹을 수 있는 곳.

가장 감동적인 작품은 마지막 단편 <따라 해 볼까?>다. 3대의 진솔한 이야기. 별거 아닌 에피소드지만,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그리워지는 이야기.

엄마한테 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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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친구 - 제8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9
추수진 지음, 이소영 그림 / 샘터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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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문학상 수상작 중에서 읽은 세번 째 책이다.

정채봉 문학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모든 작품들이 동심을 자극한다.

<휘파람 친구>도 외로운 태호에게 이쁜 친구가 나타난다. 휘파람새를 구출하고, 그 새는 태호를 따뜻하게 보살피고...

그림도 이야기와 정말 잘 어울린다. 


<솜사탕보다 달콤한>은 친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친구를 운동화로 만들어 버린다. 솜사탕이라는 설정도 독특하다.

뜻하지 않게 복수를 하면서, 친구의 속 사정을 알게 되고, 친구도 주인공의 속 사정을 알게 된다.

진정한 친구는 서로의 진실을 알고도 인정해주는 것 아니겠는가?

결말이 오픈 엔딩이어서 더 좋았다.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이 정말 좋다. 

나도 언젠가 이런 책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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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에서 암과 만나다 - 암과학자의 항암 일지
김규원 지음 / 담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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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장은 저자의 개인적인 항암 일기라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는 2006년 처음에 암 진단을 받았다. 그것도 코 안에 악성미분화암으로 수술보다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저자가 진단받은 암은 분화도가 매우 낮은 미분화 상태고 분열 속도마 매우 빨라 혈관을 통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감당하지 못해 암 덩어리의 일부에는 괴사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종류의 암은 희귀하기 때문에 그 치료법이 잘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도 오래 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가족들에게 유서를 쓰고, 특히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눈물이 났다. 다행히 3차 치료까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2010년 1차 재발, 2012년 2차 재발로 방사선 치료, 2015년 괴사 시작, 2018년까지 성형수술. 이 당시 저자는 종양내과, 이비인후과,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등 여러 전문과를 가야했고, 어떤 때는 하루에 병원만 세 군데에 가기도 했다. 
객관적으로 암세포를 관찰하는 과학자에서 암환자인 당사자로서 느끼는 감정, 어려움 등을 진솔하게 적고 있어 더 감동적이었다. 소시민들의 에세이는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 전문직에 있는 사람의 투항 이야기는 처음이라 더 인상적이었다. 

3,4장은 항암제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이라 조금 어렵다. 나처럼 과학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넘겨도 될 것 같다.
다만 항암제의 역사를 크게 3 단계로 나뉜다고 한다. 고전적 항암제는 대량살상 폭탄의 단계, 정밀미사일탄과 같은 표적 항암제, 그리고 최근의 분자표적 항암제로 발전했다. 1850년 중반 피르호에 의해 암이 과학의 영역에 들어섰지만 MRI나 CT 같은 현대적 영상 장비들이 없어서 그 증식의 결과물만 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세포 분열의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적 지식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암제로 쓸 수 있는 세포 증식 억제제의 개발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나마 백혈구세포들의 증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암종이었으므로 초기 항암제 개발의 핵심 연구 모델로 활용되었다. 백혈병의 발암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의 개수가 8~12개로 다른 고형암종 (유방암 33개, 위암 53개, 폐암 147~163개)보다 그 숫자가 훨씬 적다. 그래서 1940년대에 이르러서야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시키는 항암제들이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130쪽)


나날이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에 반갑다. 아직도 암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언젠가는 그 비밀이 풀리기를 기원한다.

암세포도 사실 내 몸의 세포다. 외부에서 침입해 온 전혀 다른 세포가 아니라 바로 내 몸의 세포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생존 거처인 내 몸을 파괴하면서까지 왜 생존하려고 할까? 내 몸의 정상 세포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각자 자기 맡은 바 역할을 하면서 내 몸이라는 다세포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 이 암세포는 독자적으로 행동을 한다. 마치 박테리아가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과 유사한 면이 있다.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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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파 피망 소설의 첫 만남 6
배명훈 지음, 국민지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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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소설은 처음이다. 이렇게 SF를 잘 쓸줄 몰랐다.

워낙 판타지,SF를 좋아해서, 이 정도는 시작하기 좋은 책이다.

다만 채식주의자로서 고기가 화해의 매개물로 쓰인 게 조금 아쉬웠다.

쌀이랑 채소로 해도 될 것 같은데...

어쨌든, 배명훈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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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애슐리 테이크아웃 1
정세랑 지음, 한예롤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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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세랑 작가 소설을 다 읽는 것을 목표로 하나 둘 씩 모으고 있다.

<섬의 애슐리>는 '은은한 폭력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 어렵게 껍질을 벗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한국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어떤 미지의 섬 처녀가 주인공이다. 

본터와 섬의 차별이 존재하고, 남녀 차별, 혼혈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애슐리는 본토 엄마와 섬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섬에서 은따다.

하지만 어느날 재앙이 터지면서, 본토 사람들이 보트 피플이 되어 섬에 난민 신청을 하며 들어온다.

그 때 들어온 기자 중에서 '리' (아마 한국 사람이겠지?)가 애슐리의 사진을 찍으면서 전세계적으로 판권이 팔리게 된다.

그 인연으로 애슐리는 유명인사가 되고 섬에서 가장 야심이 큰 청년과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 그 청년은 싸이코패스인지 애슐리를 살해하려 하고, 마침 리가 나타나 구해준다.

숨어 살다가 남편이 죽자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


단편이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정말 대단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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