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1 세미콜론 코믹스
아오노 슌주 글.그림, 송치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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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B급 감성은 진짜 나와 안 맞다. 이것도 겨우 읽었다.

그냥 40대 아저씨가, 15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예비 만화가 지망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아빠와 딸과 같이 산다. 아버지는 아들을 계속 무시?하고(걱정이 더 크겠지만), 아들은 전혀 믿음이 안가고 알바를 한다. 20대 자식 뻘되는 청년들과. 딸은 유흥업소 나간 걸 아빠에게 들키고 난 뒤 안 다닌다.

2권은 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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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의 내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김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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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노년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분위기라.

평생직장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다양한 재능이 있고, 나이와 환경과 경험에 따라 자신의 관심사와 역량도 변한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의 나나 20년 전의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20년 뒤의 나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저자는 기자로 비영리단체의 사무총장으로 뉴욕에서는 한국문화원에서 일했다. 지금은 전업화가다. 

개인적으로 예술가 중에서 그림을 하는 사람과 음악을 하는 사람은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 그림쪽이 더 좋긴 하지만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저자는 주변에 화가가 많은 것 같다. 가족 중에서 화가도 있고, 남편도 뒤늦게 화가가 되었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저자가 10시간 이상씩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내 안에 표현하고 싶은게 많지 않은걸까?

그림을 그리면 뭘 느낄까? 솔비씨도 우울하고 힘들 때 그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치유효과가 있나 보다.


저자의 전 책 <서촌 오후 4시>를 읽었다. 이번 책은 그 때 읽었던 내용이 조금 겹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현재 근황도 나온다. 타투한 이야기, 거리에서 춤 추는 이야기. 참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개인적으로 이번 책이 더 좋은 것 같다. 굳이 두 권 중 하나를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의 꽃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나도 올해 코로나19로 옥상 텃밭을 가꾸게 되었다. 그러면서 채종부터 채집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해봤다. 식물이 정말 위대하다. 그 작은 씨앗에서 어떻게 싹이 나는지. 왜 저자가 꽃에 황홀해 하는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이렇게 자기 동네에 동네를 사랑하는 화가가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할 것 같다.

이런 화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동네가 사랑하는 화가, 동네를 사랑하는 화가.


그림 속에 나를 숨겨놓았다, 세상에 낭비되는 시간은 없다.


화려한 색깔의 색종이를 가위로 이리저리 잘라 오려 붙이는 앙리 마티스의 독특한 작품은 나이 들고 몸이 아파 붓 들기가 힘들어진 그가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낸 작업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렸다. 72살에 그림을 그리기 미국 국민 화가 모지스 할머니도 관절염 때문에 늘 하던 바느질을 할 수 없어 처음 붓을 들었다던가? - P52

I still hide you in my poetry
늘 마음속으로는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렸다. 미국과 한국이라는 다른 공간에서 딸과 떨어져 살게 되자 내가 엄마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엄마라는 사실을 망각하자 인간으로서의 욕망이 사정없이 치밀고 올라왔다. 직장 다닐 때는 주말 내내, 직장을 그만두고는 하루 종일 낮밤 없이 오직 그림만 생각하고, 그림만 그리며, 그림만 꿈꾸며 몇 년을 살았다. - P69

그림에 비해 글이 훨씬 친절한 것 같아요. 글쓰기도 혼자 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알아돋도록 열심히 노력하잖아요? 그림은 보는 사람이 알아 듣든지 말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는 식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림은 뭐랄까 이기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외로워서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나도 점점 더 외로워졌다. 그림은 외로움의 예술이다. 그림 감상은 내 속의 외로움과 네 속의 외로움이 조용히 만나 어루만져주고, 손잡아주는 일 같기도 하다. 서로의 마음속 외로움을 알아차린 것 같은 찰랑찰랑한 느낌. - P74

뉴욕에 7년 살 때 그림을 거의 그리지 못했다. 떠난 지 4년 만인 지난 2016년, 뉴욕 할 때와는 달리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어 다시 뉴욕을 찾았다. 뉴욕은 정말 그리고 싶은 것 ‘천지삐까리‘였다.
익숙해진 맘으로 사랑할 수 없듯이 익숙해진 눈으로는 그릴 수 없다. 익숙해진 사랑, 시든 사랑은 마냥 붙들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동네 최고 터줏대감이지만 텃세 부리지 않는 나무. 잘생겼다고 생색내지 않는 나무. 계절마다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옷을 갈아입는 나무, 해가 바뀔 때마다 더 멋있어지는 나무. 나무를 자꾸 그리면서 이 나무를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느티나무가 나를 이 동네로 부른 것 같다. 어느 날 지나는 길에 나무를 꼭 안으면서 속삭였다.
나무야 사랑해! 나를 여기로 불러줘서! 너를 자꾸 그려줄게! - P108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농학교 안 언덕배기, 인왕산 동쪽 자락, 그의 그림 ‘한양전경‘이 그려졌다는 바로 그 자리에 앉아 며칠 동안 신한양전경을 그렸다. 한양전경이 그려진 해는 1740년.
세상에 낭비되는 시간은 없다.
북한강변 문호리리버마켓 정은혜 화가

어떻게 춤을 이렇게 멋대로, 함부로, 잘 추느냐고요? 제 의식을 무의식을 묶고 있던 억압의 끈들을 하나씩 풀어줬더니 몸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춤은 제가 자유로워지는 만큼 추어지는 것 같아요. 딱 그만큼이요. 제 그림도 그만큼씩 그렇게 자꾸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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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
양대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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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주변에 주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또 금리도 낮고 해서 일단 해외주식부터 시작했다. 그때는 그냥 내가 오래 갖고 싶은 주식, 애용하는 상품 위주로 주식을 샀다. 하지만 국내 주식은 계속 못하다가 올해 초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떨어져서 이때 조금 시작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잘 모르고, 주변에 물어봐서 추천하는 주식 위주로 하다보니까 큰 돈 넣기가 쉽지 않았다.

존리가 쓴 책을 봐도 PBR PER등 얘기를 하지만 솔직히 그것만 봐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재무제표에서 영업이익과 주가를 연계해서 보라고 권한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재무제표를 좀 배워야겠는 생각도 했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했다. 이 책은 누구든, 재무제표 초보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재무제표의 중요한 항목을 보면 주가 상승, 나아가 주가 급등을 잡아 낼 수 있음을 역설하고 2부는 주가 상승과 직결되는 재무제표의 중요한 항목에 대해 체크하는 절차와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3부는 현행 시장지표와 기업가치 평가방법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 본다. 그리고 4부는 재무제표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용어 해설을 적고 있다. 그래서 나는 4부부터 읽었다. 그랬더니 책을 이해하기 수월했다. 


재무제표는 금감원 DART 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주식을 할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책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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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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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는 출장으로 한 번 간 적이 있었다. 수도인 리마만 잠깐 간 거여서 주요 관광지인 쿠스코나 마추픽추는 버킷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남미는 란 달 내지 세 달 정도 머물면서 여행가는 게 소원이다.
저자는 교사직을 은퇴하고 운 좋게 교육부에서 처음 실시하는 퇴직자 대상 해외 교육자문관 파견에 합격해서 3년을 페루에 거주하게 되었다.
10여 년 전 브라질 한국교육원장으로 상파울루 총영사관에 근무한 적이 있었던 저자는 남미와 인연이 있나보다.
에전에 나랑 에콰도르에 출장을 갔던 정년퇴임 직전의 에너지공단 직원도, 코이카에서 하는 파견직을 지원해서 중남미로 파견되었었다.
요즘은 나이 들어서도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다행이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모두 요원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60대 남성의 시각에서 글을 쓰다 보니 조금 거스리는 부분들이 있다. 가령 '저개발국'대신 '미개발국' '후진국'이라는 표현 같은 것. 
특히 교육자가 이런 표현쓰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다. 여행 얘기가 많아서 페루 가기 전에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해외에서 근무할 때, 그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색달랐던 것 같다. 아무래도 현지인의 시각에서 하다 보니 외국인끼리만 갔을 때 보는 것은 많이 다르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자는 한국사람들과의 여행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3년이나 거주하면서 한 여행이기 때문에 그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간 여행이라 내용이 더 풍성하긴 하다. 

처음 들어본 모케과, 아레끼파, 아따까마 사막, 콜카캐니언, 코파카바나, 티티카카 호수, 우로스 섬, 꼬따와시, 아만따니 섬 들도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다.



책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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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공감필법 공부의 시대
유시민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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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하면 난 작가보다는 정치인으로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으면 조금 낯설다.

하지만 대학교 때 경찰 수배를 피해 열편 정도의 연작소설을 구상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원래 작가가 꿈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난 한번도 작가가 꿈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도서관 가는게 제일 좋았고 책 읽는게 취미였지만 내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못해 본 것 같다. 그래서 지금, 40대에 글 쓰고 싶다고 한 나를 보면 참 신기하다.

처음에는 나의 글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많이 실망했다. 하지만 내가 글쓰기로 마음 먹은 건 고작 일 년도 안 됐다.

누구처럼 연작소설은 꿈도 꾸지 않았다. 연작소설을 꿈 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자기 자신과 세상과 우주에 대해서 무엇인가 새로 알게 되거나, 삶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거나 어떤 강력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경우,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글쓰기는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다. 감정은 쉼없이 생겼다 스러지고, 생각은 잠시도 그대로 머물지 않는다. 글로 적어 붙잡아두지 않으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언어는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다. 무엇인가 생각하고 느끼려면 언어를 알아야 한다. 말과 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하지도 못하니까. 감정과 생각은 언어로 표현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다. 


역시 나는 이제서야 뭔가 표현하고 싶어졌나 보다. 그 전에는 표현하고 싶을 만큼 느끼지도 깨닫지도 못했구나. 어느 순간부터 언어로 표현하지 않으면 내 생각들이 정리가 안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나를 더 알고 싶어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싶어서. 

작가의 행동의 많은 동기는 분노였다고 한다. 나이 들어 다시 읽게 된 '제인 에어'에서 영양실조를 겪던 끝에 병들어 숨을 거둔 헬렌을 껴안고 제인이 잠드는 장면에서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과연 나를 행동하게 하는 근원적 힘은 무엇일까?  


작가는 무조건 하루에 한 문장을 쓰라고 한다. 수첩이든 스마트폰이든 본 것 관찰한 것 느낀 것을 적는 습관이 중요하다. 난 수첩보다 스마트폰을 선호하긴 하지만, 단편적이라 나중에 보기 불편하다. 그래서 요즘은 블로그에 적고는 있지만,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공부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 책에는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 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이 들어 있다.

사피엔스, 신영복의 담론, 정재승, 김대식 청춘의 독서, 굴원의 어부사 , 맹자, 유한계급론 제인 에어, 헬무트 콜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통섭 , 거울신경세포, 올로프 팔메, 공감의 시대

어부사. 차량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
언어가 없으면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없다. 감정을 느끼느니 데도 언어가 필요하다.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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