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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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중간까지 읽다가 말았다.

여러 사건 사고들이 흥미롭긴 했지만 끝까지 읽고 싶을 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다른 평에서 언급했듯이 차라리 작가의 단편집을 읽어봐야겠다.


어느날 교사가 이런 말을 하고 지나가기도 했다. 마치 경애를 겨냥하듯이, 학생들이 비행을 저지르면 다 그런 사고에 엮이는 거야, 그러니 학교 지도사항을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이유가 어떻게 죽음을 덮고 그것이 지니는 슬픔을 하찮게 만들 수 있는가.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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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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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문체는 참 담백하면서도 간결하다.

묘사력이 정말 뛰어난 것 같다. 세세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엔 러브 스토리다.

말을 못해도 눈이 안보여도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시 같기도 하고 대본 같기도 하다.

나도 내 주변에 대해 좀더 꼼꼼하게 관심을 갖고 관찰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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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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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름과 장씨 할아버지의 대화가 참 좋았다.

17살 아름과 60대 장씨 할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역시 아름은 아직 어떤 면에서 고통을 잘 이해하지만 장씨 할아버지처럼 통찰력은 떨어진다.

병원에서, 아름이가 시력을 잃었을 때 장씨 할아버지가 찾아와 소주팩을 건네주는 장면이 너무 슬펐다.

그때 그떄 아름이에게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줘서 너무 다행이다.

서하와의 서신도, 너무 잔인한 시작이었지만, 이메일을 나누는 기간에는 아름이는 행복했기 덕분에 그 지웠던 원고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도 아름이가 상처받을 까봐 일부러 마지막 이메일을 읽어주는 장면에서도 눈물 샘이 ㅜㅜ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라는 데 어떻게 이렇게 인간의 심리를 잘 꿰뚫어 볼 수 있을까?

80년생인데 서른 살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할 뿐...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재능이 많다. 노래도 잘하고 글도 잘쓰는 사람...

2014년 강동원, 송혜교가 동명 영화에 출연했다.

엄청 슬플 것 같지만 한번 찾아봐야겠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터져나오는‘ 거란 걸 어머니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44)
개구리가 올챙이 깔보듯 촌사람이 벽촌 사람에게 갖는 알량한 우쭐함이었다. (81)
세상에 육체적인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 것도 없다. 그것은 누군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누구와 나눠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96)
늙은에 데인 것 처럼(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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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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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편이 넘는 단편을 썼다길래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아이디어로 500편을 쓸까?


<회색인간>을 읽다보면 작가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인간을 죽이거나, 잡아 먹거나, 희생하거나...

일관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동일하다.


인간이 인간성을 버리면 살아남는 의미가 없다고...


처음 읽었을 때의 신선함은 오래 가진 못하지만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것에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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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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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간제 교사, 베트남 전쟁, 정의구현사제단, 해외봉사 등등

요즘 세대에게 익숙한 화제다. 글로벌 한 현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모든 단편이 다 너무 좋았다. 필사하고 싶을 정도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서로 정리하자면...


1. 한지와 영주 : 대학원을 휴학하고 장기적으로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 봉사하러 간 영주. 케냐에서 온 한지와 무한 공감대를 느끼지만 자신이 없어 고백도 못하고, 한지의 차가운 태도 때문에 풀지도 못하고 엄청 찝찝하게 헤어진다는 내용이다.

무지 답답하지만 20대의 나였으면, 아니면 자존감이 낮은 상태였다면 충분히 그렇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20대 때 그렇게 보낸 인연들이 얼마나 될까?


2.쇼코의 미소 : 할아버지가 병치레를 하면서 나와 엄마왕 할아버지는 조금 가까워지고, 고등학교 때 교환학생으로 온 쇼코와 할아버지의 묘한 인연으로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에 대해 더 알게 된다. 어쩜 가족이란 타인보다 더 모르는 존재가 아닐까? 그저 연민과 상처로 얽힌 관계라고나 할까...


3. 신짜오, 신짜오 : 독일에서 친하게 지낸 베트남 가족과 한국의 베트남 참전으로 무차별적으로 살생한 사실을 알게 되며 소원해진다는 내용...그 계기가 내가 잘난척 하려고 한 이야기가 발단이었다는 것....아이의 잔인한 순진함이로고나 할까?


4. 언니, 나의 작은 순애언니 : 어렸을 적 감정이 나이들면서 그대로 유지될 수 없을 때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지....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잰지 마주치는 순간이 너무 괴롭다...하지만 어쩔 수 없다...


5. 비밀 : 할머니와 손주의 이야기. 손녀는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임용고사는 떨어지고...중국에서 선생님 하고...

왜 이렇게 취직이 힘든건지....


6. 미카엘라 : 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어머니, 우연히 찜질방에서 만난 할머니와 할머니 친구 손녀딸이 세월호 피해자라니....


7. 먼 곳에서 온 노래 : 노래패 동아리 선후배의 인연. 러시아로 유학간 선배의 갑작스러운 죽음...나도 이런 선배가 있었으면....

 


 

이십대 초반의 엄마는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 만난 인연들처럼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는 얼굴들이 아직도 엄마의 인생에 많이 남아 있으리라고 막연하게 기대했다. 하지만 어떤 인연도 잃어버린 인연을 대체해줄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의외로 생의 초반에 나타났다. 어느 시점이 되니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관계의 첫 장조차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 생의 한 시점에서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다. 그리고 그 빗장 바깥에서 서로에게 절대로 상처를 입히지 않을 사람들을 만나 같이 계를 하고 부부동반 여행을 가고 등산을 했다. 스물 살 때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때는 뭘 모르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하면서.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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