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무척 아끼는 물고기 티셔츠가 하나 있다. 처음 그 티셔츠를 보고 이건 내 옷인 게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샀더랬다. 자랑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기 때문에, 부산에서 찍은 사진들 틈에 슬쩍, 그 옷을 입은 내 사진도 올렸는데, 아마 눈썰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바로 이 사진.
바다에서 네꼬 씨에게 찾아온 물고기 컨셉이랄까~
그런데 지난 월요일 밤. 동거녀와 함께 거하게 저녁을 차려 먹고 살짝 늘어져서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보면서, 원래 싫어했던 윤은혜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와, 저 피디가 "태능 선수촌"때부터 이선균을 노골적으로 예뻐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참 좋다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다가, 홍사장(김창완)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만 둘 다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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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저씨.... 그 옷 어디서 사셨어요.....?!
하.필. 하. 필. 드럽기의 지존, 귀차니즘의 대가 홍사장의 조깅복으로 등장하다니. 나의 소중한 물고기 컨셉이!! 아무리 네꼬 씨가 원래 좋아하는 김창완 아저씨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는 곤란하다. 아무리 커피를 맛있게 만든다 해도, 그렇게 드러운 아저씨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진 않다는 러블리 클레어 씨의 촌평대로... 아아.
아저씨, 정말 꼭 그 옷을 입으셔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