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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채현국
김주완 지음 / 피플파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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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존경스러운 어른들이 참 많다. 유명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삶의 소신을 가지고 남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인물들을 취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저자의 수고로 생소한 이름이긴 하지만 채현국이라는 어른을 도서관에서 어렵게 찾아내 만나보았다.

김장하 어른과 공통점은 자신이 쌓은 부를 조건 없이 지인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아간 점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 버는 능력이 최고의 가치이자 삶의 방식으로 전환된 시점에서 소설 속에서만 등장할 법한 이야기를 살아간 이들이 있는데 그중에 한 분이 바로 채현국 이사장이다. 그는 효암 학원 이사장이기도 하다. 물론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이긴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통장도 없고 그저 학교 안에 침대 없이 누워 잠자는 방 그 정도만 소유한 체 살아가고 있다.

그의 선친은 삼척 도계, 정선 사북에서 탄광업을 하던 기업인이었고 탄광산업이 붐을 일으키던 시대에 상당한 부를 축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였던 채현국 어른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탄광업을 이어 받고 살아가지만 그의 주변에 어려운 이들,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통 크게 나눔을 실천한다. 집 없는 지인들에게는 집도 사 주고 심지어 자신이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된 탄광업을 친구에게 물려주는 일까지 한다. 감히 상상치도 못한 일들을 한다.

"보증 서 가지고. 내가 회사를 주면서 사실은 주식까지 다 줬어. 남들은 모르지. 앞서 다른 회사 나눠줬듯이." _120쪽

군부정권 시절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물려주었던 탄광 회사가 부도가 나고 결국 신용불량자로 몰리며 지금까지 통장 없이 살아가고 있다.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역사 지식은 상당히 깊다. 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하고 고대사까지 관심을 가지며 독서로 다져진 그의 지식수준은 그를 취재한 기자도 놀라울 만큼 탄탄하다.

"다양한 가치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는 계산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_156쪽.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채현국 어른처럼 김장하 어른처럼 소리 소문 없이 자선을 베풀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살아가는 수많은 어른들이 많을 것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 인사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귀감이 되는 어른들을 취재하고 알리는 작업들이 필요할 듯싶다. 이에 김주완 기자의 과감한 시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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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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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책일수록 진주와 같은 문장들이 가슴을 울리게 한다.

수없이 말은 말들이 오고 가지만 듣는 상대는 알아듣지 못하는 소통 부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감이 가져야 할 덕목 중에 하나가 '소통'이다. 소통에 대해 많은 정의들이 있다. 그중에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설명이 있다.

소통이란,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다.

최고의 소통은 믿고 맡기는 것이다.

초임 교감 시절 의욕이 앞서다 보니 선생님들의 생각을 미덥지 않게 여겼던 적이 있다. 소위 말해서 믿지 못했다는 말이다. 선생님들은 다 안다. 교감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말로는 소통하자고 하면서 진작 나 자신은 소통의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으니 얼마나 어리석게 생활했는지 지금 돌아보면 참 부끄럽다. 소통이 안 된다고 불평했던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내 입장만 생각하는 것은 선생님들의 말을 잘 안 듣기 때문이다. 안 듣는다는 것은 믿지 않겠다는 행동이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대상에게 마음 문을 연다. 소통의 시작이다. 오늘 하루도 내 생각이 아닌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도록 해야겠다.

교감이 먼저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들도 교감의 말을 잘 듣는다. 교감이 먼저다. 듣는 것에 있어서는 교감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최일선에 교감이 있다. 교직원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교감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교직원 중심의 이타심이 필요하다.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들 뜻대로 움직여보자.

소통하면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내 생각을 내려놓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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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더 사랑하고 싶어서
고도원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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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된 책이지만 울림이 크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공감을 실천하기가 참 힘들다. 공감만 잘해도 직장에서 큰 문제 없이 지낼 것 같다.

공감이란,

평가나 판단을 내려놓고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판단하려고 한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나도 모르게 평가한다. 말로는 공감해야지 하면서 행동은 정반대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사랑하게 된다.

좋은 목수는 나물의 결을 알고 어떻게 깎아야 하는지 단박에 안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교감은?

사람의 결을 알아야 한다. 겉모습으로 평가하거나 판단해서는 결을 알 수 없다. 나무의 결처럼 사람의 결도 보이지 않는다. 이면과 내면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자세히 보고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의 독특한 결을 알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교감과 교사는 서로 중요함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은 마음 상해할 필요가 없다. 중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의심하지 않고 기다려 주면 된다. 오래 기다리면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듣고 지켜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교감이 가져야 할 자세다.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들으면 멋진 교감이 될 수 있다. 선생님들이 의지하는 교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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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
고도원 지음 / 큰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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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고독이란 혼자 있는 시간이다.

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에게 필요한 시간이 어쩜 창조적인 고독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바다.

혼자 있는 시간은 창조성을 연마하는 시간이다. 재충전의 시간이다. 학교 관리자는 교직원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선물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간이다. 질 높은 수업을 위해 선생님들이 혼자서 창조성을 발휘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다. 가뜩이나 주말을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은 신체적인 리듬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 빠른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월요일만큼은 속도를 내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기다려주는 시간이다.

사막을 홀로 건너본 사람만이 자신에게 도달하는 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막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발견한다. 학교 안에도 사막이 필요하다. 결핍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내 안의 별을 찾을 수 있다. 조용한 학교도 나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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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멈춤
고도원 지음, 김성신 그림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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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만 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서 그림과 글씨가 된다" _추사 김정희, 119쪽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채우기 위해서다. 교감직을 수행하다 보면 에너지가 소진되고 텅 비워질 때가 온다. 내 안이 허하면 만나는 교직원들에게 괜히 상처를 줄 수 있다. 표정이 굳어 있으면 나를 찾아 교무실에 오는 교직원들도 덩달아 경직된다. 교감은 늘 노출되어 있다. 교직원들 개인 개인은 잠깐잠깐 교감을 보지만 교감은 늘 교직원들을 대한다. 교감은 학교에 딱 혼자이기 때문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는 모든 일은 교감을 통해 진행된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 생각과 정서를 가다듬는 비법이 있다. 바로 독서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책을 집어 든다. 정서가 메마르고 있다는 위기 신호를 감지할 때 나는 어김없이 책을 찾는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교직원들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본다. 비워진 마음을 책으로 채우는 과정을 가진다. 꽉 꽉 채워지면 흘러 보낼 수 있다. 나도 모르게 교직원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달라진다. 친절하게 대할 수 있고 조금 더 배려할 수 있다.

추사 김정희는 글씨와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글씨는 독서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그림도 책에서 비롯되었다. 책을 읽고 자신을 채웠을 때 흘러넘쳐서 그만의 독특한 서체와 화풍이 생겨났다. 후대의 사람들은 김정희의 글씨를 추사체라고 명명했다. 창조성은 독서에서 시작된다.

교감의 일도 마찬가지다. 늘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일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내 안을 가득 채워두어야 한다. 고갈되지 않도록 계속 무언가를 공급해야 한다. 흘러넘치도록 해야 한다. 독서만 한 것이 없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고졸의 권투선수 출신으로 도쿄대 공학부의 교수가 되고 세계적인 건축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독학으로 유명한 그의 건축 공부의 핵심은 바로 여행과 독서였다" _119쪽

지금은 정치인으로 더 유명한 안철수는 메모광으로 유명했다. 메모한 것을 모았더니 한 권의 책이 되더라는 그의 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는 메모를 통해 뭔가를 계속 채워나갔고 흘러넘치도록 했다는 것이다.

리더는 사람 앞에 서는 사람이다.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교감도 마찬가지다. 늘 교직원 앞에 노출되어 있다. 중심이 단단해야 한다. 아무리 나이가 들고 지식이 많아져도 사색의 통로를 거치지 않으면 지혜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일상으로부터의 여백과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교감에게는 더 그렇다. 교감의 마음이 여유로워야 학교도 여유로워진다. 교감이 건강해야 학교가 건강해진다. 빡빡한 일상의 삶 속에서 채움의 과정을 가져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괜찮다. 나는 독서라는 방법을 통해 여백과 여유를 가진다.

인생의 가장 강력한 연료는 열정이라고 한다. 교감도 열정을 뿜어낼 수 있다. 물론 젊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지만 그 나이대에 가질 수 있는 열정의 색깔이 있다. 깊은 맛이라고 할까. 얕지 않고 가볍지 않은 열정 말이다. 독서가 답이다.

자세는 마음이라고 한다. 앉거나 서 있는 자세, 걸음걸이 하나에도 그 사람의 격이 드러난다. 책 읽는 교감, 앉으나 서나 어디에서나 틈나는 대로 독서하는 교감의 자세는 당당하다. 교감의 격이 드러난다. 리더의 품격을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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