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생각 읽기 - 생각의 틀을 깨는 한 문장의 의미심장함
유영만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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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생각이 굳어져가는 것을 느낀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것을 생각해서 시작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등 생각에서부터 새로움을 쫓아내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새로운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생각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시간도 필요하고 구성원들의 설득도 필요하다. 기존에 있었던 것을 답습하는 것이 편하지 새로운 것을 구상해서 실천하기가 이래저래 피곤한 것이 사실이다. 평소에 바쁜 일과에 쫓기다보니 생각마저 굳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여유 있는 시간 확보가 우선인 것 같다. 시간에 지배당하면 피동적이기 쉽다. 반면 시간을 지배하는 위치에 있으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여유로운 시간이 있을 때까지 마냥 기다리다보면 어찌보면 그 여유시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결정은 딱 한 가지다. 현실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 스스로 몸부림치는 경우다. 결단이 있어야 하고 수고로움이 따라야 한다. 


 


저자는 생각 디자이너다. 책날개 저자 소개란에는 지식생태학자, 책 내용에는 지식산부인과의사라는 별칭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사용하고 있는 분이다. 역시나 책 내용 전부가 그가 생각해 낸 언어와 지식들이며 단순히 언어유희와 말 잔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세상에 좋은 말은 많지만 그 말이 의미하는 바대로 내 몸이 움직여 깨닫지 않으면 말의 잔치와 언어유희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옳은 말보다 어설프고 서툴지만 내 몸의 수고로 재해석된 한마디가 내 삶을 이끌어가는 소중한 지혜로 다가옵니다" (315쪽)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지금까지 자신이 지식생태학자로 살아오면서 다양한 생각에 기초한 언어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살아온 배경을 "세상의 옳은 말보다 어설프고 서툴지만 내 몸의 수고로 재해석된 한마디" 로 정의한다. 


가령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글에서 저자의 일상적에서의 실천적인 삶의 모습이 상상이 그려진다. 참고로 저자는 직업계 고등학교 출신이며 용접이며 현장에서 몸으로 하는 일에 익숙한 삶을 살았던 경험이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말. (166쪽에서 언급함)


 


 


사전적 의미로는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되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 적자생존을 한자를 살짝 바꿔서 적자(赤子)로 표기하며 다음과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서 생기는 결손액. 장부에 기록할 때 붉은 글자로 기입한 데서 유래함.


즉, 적자를 보는 인간관계만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인간관계라는 다른 의미로 언어를 재생산했다. 직장 안에서 적자를 보는 듯한 인간관계를 맺어가면 대부분 내 편으로 삼을 수 있다. 내가 이익을 보려고 하기에 쌈이 생긴다. 내가 조금 더 편하려고 하니 갈등이 생긴다. 저자의 '적자'생존이라면 지금 당장은 손해가 될 수 있겠지만 멀리보면 결국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조언한다. 우스게 소리로 학교 현장에서는 '적자생존'을 적는 자(기록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라고 웃픈 이야기를 많이 내뱉곤 한다. 다양한 민원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제는 저자처럼 '적자생존'을 인간관계 측면에서 새롭게 바라본다면 생각지도 못한 미래의 일들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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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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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을 대학 교수로 칭하지 않고 지식생태학자로 소개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교수라고 직업을 말할 때에는 크게 부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듣는 이도 상대방이 교수라고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대충 안다. 그러나 관심은 그때 뿐이다. 반면 '지식생태학자'라고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바로 알아듣지는 못해도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일으키고 한 번 더 보게 한다. 이처럼 직업을 소개할 때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낸 나만의 네이밍을 별도로 생각해서 지어 말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 천양지차다. 

 

나도 내 직업을 소개할 때 교감이라고 하기보다 독감(讀監)이라고 종종 이야기 한다. 讀은 '읽을 독'자, 監은 '감독할 감'자이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학교 안에서 중간 관리자로 존재하는 교감으로 불리우기 보다 나의 정체성을 좀 더 담아낸 '독감(讀監)'으로 소개하고 싶다. 책 읽는 교감, 책으로 소통하는 교감, 책으로 성장하는교감의 의미를 담은 나만의 네이밍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라』를 읽었으니 좀 더 특별한 네이밍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감(讀監)' 에서 '독감(讀感)'으로 말이다. 

 

여기서 讀感은 읽을 독, 느낄 감이다. 다시 말하면, 책을 꾸준히 읽어내며 안주하려는 나의 타성을 깨부수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공감하는 교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소개할 자리가 주어진다면 이제부터는 독감(讀感)으로 얘기해야겠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내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를 보면 된다.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보면 된다" (17쪽)

 

저자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의 인격은 언어를 보면 다 안다고.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언어는 그 사람의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세계를 알 수 있다. 요즘 나이에 맞지 않게 언어의 수준이 빈약한 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나부터를 돌아보더라도 그렇다. 내가 사용하는 어휘의 양, 어휘의 수준을 보더라도 새롭게 공부해서 사용하려고 하기보다 기존에 익숙했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습관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박힌 것 같다. 언어의 변혁을 위해서는 그만큼 언어를 공부하고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기 위한 사유와 노력이 필요한데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저자는 독서 그 자체가 언어의 깊이를 저절로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책도 깊이 읽어야 하고, 읽은 책을 깊게 생각하며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글로 표현해 내지 않으면 언어의 수준이 향상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언어를 디자인하라』 에서는 언어를 수준있게 향상시키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신만의 어휘 사전을 만드는 법도 소개하고 있다. 신념 사전, 감성 사전, 은유 사전, 가치 사전 등 기존의 국어 사전과 다르게 자신의 삶과 연동하여 자신만이 특별히 정의 내릴 수 있는 어휘의 개념들을 정리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실천해 보기를 권면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 말이 거의 대부분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착안하여 한자를 깊게 살펴보라고 말한다. 한자만 잘 알아도 사용하는 언어를 나만의 스타일로 디자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새겨지는 것처럼 사람의 몸에는 언어의 비늘이 새겨진다"(25쪽)라고 말한다. 언어의 묘미를 알면 알수록 깨닫는 범위가 넓어진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127쪽

 

문제해결과 문제해소는 비슷한 개념처럼 보이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다. 문제해결은, 문제가 완벽하게 규명될 수 있고 해결될 수 있다는 과학적 신념을 반영한 개념이다. 이에 반해 문제해소는 좀 복잡하다. 문제해소는, 상황에 따라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항상 이해관계자의 갈등이 내재해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문제는 절대로 완벽하게 해명할 수 없고 해결할 수도 없는, '심리적 합의'의 이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해결과 문제해소는 문제를 바라보는 '결'이 다르다.

 

교통난을 해결할 수 없고 해소하듯이,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해소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는 해결보다는 해소해야 풀리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어휘라도 이렇게 깊게 들어가 생각하면 결이 완전히 다르다. 새롭게 바라본 언어를 통해 직면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곧 내 격을 좌우한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어휘 하나하나에 담겨진 뜻들을 꼽씹어 보는 기회를 삼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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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졸리 젠슨 지음, 임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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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학교 내의 교수들의 학술적 글쓰기에 대한 조언이지만 글쓰기에 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주저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작은 용기와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지침들이 담겨져 있어 가볍게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저자가 말하는 (학술적) 글쓰기는 아주 단순하다. 

 

첫째, 매일 15분씩 꾸준히 글을 쓰라는 얘기다. 왜 15분이라고 했을까? 아마도 대학 교수이기에 오랜 시간 여유 있는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15분이라는 짧다고 생각하면 짧은 시간을 할애하여 매일 꾸준히 쓰는 시간을 갖는다면 전문적인 영역에서 꾸준히 일취월장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에 그렇게 시간을 잡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매일 일기를 쓴다. 얘들 키울 때 육아일기를 썼다. 아참, 군 복무를 할 때 병영일기도 썼다. 초임 교사 때에는 교단 일기를 썼다. 그러다가 잠깐 중단했다가 작년부터 다시 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 중간 크기의 업무 수첩 한 쪽 분량을 쓴다. 피곤해서 눈이 잠기더라도 기어코 일기를 쓰고 만다. 때로는 일기를 빼 먹었을 때는 다음 날 기억을 되살려 몰아 쓰기도 한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을 내 스스로에게 한다!

 

둘째, 겁내지 말고 무작정 쓰라! 

 

처음부터 잘 써야지라고 생각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글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말은 전적으로 동의가 간다. 글쓰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먼저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위한 글이라면 굳히 잘 쓸라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내키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막 쓰면 된다. 일기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기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 쓰는 사람은 없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쓰다보면 막힘없이 글을 쓰게 된다. 이렇게 겁내지 말고 글을 쓰다보면 글쓰는 습관이 생기고 힘이 생겨 조금씩 길게 호흡을 가지고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겁내지 말고 무작정 쓴' 결과 책 한 권을 낸 적이 있다. 2021년 12월에. 말그대로 겁 대가리 없이 책 쓴다고 선포하고 도전했다. 출판계 진입이 어렵건 말건 기획서를 제출하고 기적과 같이 뽑혀 글을 쓰게 되었다. 만약 잘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책 쓰기 도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겁없이 매일 매일 쓴 글들, 책 읽고 정리한 글들을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만인이 볼 수 있도록 페이스북에도 공유하고 누가 비평하건 말건 무작정 글을 썼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왔다. 겁내지 말고 무작정 쓴 결과다. 『교사여서 다행이다』

 

셋째, 글을 정말 쓰고 싶다면 현실을 인정하고 그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글 쓰기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평생 그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 정말 글 쓰고 싶다면 그냥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 속에서 꾸역꾸역 글을 써 내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조용하고 정돈된 환경이 조성된 곳에서 글을 쓰고 싶지만 아마 나에게 그런 황금 조건은 앞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 가운데 짬짬히 글을 쓰는 방법 밖에 없다. 인터넷 들어가는 것 적게 하고 딴 짓하고 싶은 시간 그 시간에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글을 쓰는거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도 마찬가지다. 애들 어렸을 때에는 육아도 가사도 함께 해야 되고, 애들 컸더라도 손이 가는 일이 많다. 한가한 저녁 시간은 좀처럼 누리기 어렵다. 최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노트북을 펼쳐 놓고 꾸역꾸역 키보드를 쳐 내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 멋진 문장을 쓸 수 없지만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단어들을 겨우겨우 조합해서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다. 어차피 잘 쓰려고 쓰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글 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는 직장인들의 위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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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김기현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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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힘의 원천이다. 나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성경 읽기다!

 

한 학기를 보내고 잠시 휴식기에 돌입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쉴 틈없이 달려온 것 같다. 학교 일이라는 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계획서라는 문건에는 다양한 상황이 녹아져 있고 사람과 예산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다양한 각도에서 계획서를 읽어내지 않으면 혹여나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감정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얼굴 표정을 잘 관리해야 할 때도 있고, 듣기 싫은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내 생각처럼 따라와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속상할 때도 있고 별거 아닌 일 때문에 마음 쓰려야할 때도 있다.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으로 마음 고생도 해야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직장 안에서 가슴앓이하며 꾸역꾸역 버텨내지 않았을까 싶다. 

 

자동차도 밧데리가 방전되면 전혀 움직이지 않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기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밧데리를 충전하는 일이다. 내 몸의 밧데리를 점검하고 다음 학기를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내 몸의 밧데리를 점검하는 방법에는 당연코 '하나님과의 관계' 를 체크하는 일이다. 한 학기를 돌아보니 큐티도 건성건성 그렇다고 성경을 스스로 읽어봤냐면 그것도 아니다. 방전되었던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집에서 맨 손으로 윗몸일으키기도 하면서 체력을 관리하고자 노력하면서 가장 중요한 내 안의 밧데리를 충전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난 토요일 오후 급한 일을 모두 미루고 도서관으로 가서 신앙서적 코너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대출받아 왔다. 제일 먼저 읽은 책이 바로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이다. 어째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았더니 예전에 읽었던 이원석 저자의 『공부하는 그리스도인』 읽고 메모했던 부분이 있었다. 

 

"독서운동가 김기현 목사는 한 권의 성경을 백 번 읽도록 권유한다. 고유한 맥락 속에서 제대로 파악하고 그 성경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함이다." 

 

성경을 읽되 공부하는 자세로 읽고,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해 소리 내어 읽고 쓰며 읽고 주석을 찾아가며 읽고 다양한 성경 읽기의 방법을 소개한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의 차례를 보면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할 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모든 성경 읽기 방법들은 저자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의 차례 

 

읽으라!

소리 내어 , 반복하여 , 천천히 , 암송하여 , 묵상일기를 쓰며 , 베껴 쓰며 , 딱 백 번만 , 따져 가며 , 토론하며 , 도움을 받으며 , 기도하며 , 실천하며 읽으라~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싶어 큐티집을 꺼내 본문을 읽었다. 바를 정(正)를 표기하며 본문을 반복해서 읽고, 소리내어 읽고, 천천히 읽고. 본문 반대편 여백에 성경 구절을 베껴 쓰고. 그랬더니 성경 본문이 새롭게 와 닿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성경을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기에 당연히 지칠 수 밖에 없었고 삶의 방향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상황 앞에 부정적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짜증을 표현하고 중심을 든든히 잡지 못했던 원인이 바로 성경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일어서자. 내 몸의 밧데리를 완충하기 위해 성경 읽기 모드로 다시 돌아서야겠다. 꾸준히 성경 본문을 읽고, 기도하고, 실천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나만의 힘있게 살아온 방식이다. 바쁠 때일수록 쉬었다가라는 말이 있다. 성경의 숲에서 잠시 쉬었다가는 여유를 찾아봐야겠다. 

 

독서운동가이기도 한 김기현 목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독서법』 에서 성경의 이야기와 함께 동서고금을 통해 독서에 매진했던 인물들의 독서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세종도 어찌나 책을 많이 읽는지 부모가 보았을 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정조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의 왕은 신하와 백성들에게 스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줄기차게 독서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을 한 안중근의 이야기, 유배지에서 자녀들에게 멸족당한 가문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 읽기를 강조한 정약용의 삶, 이웃 사랑을 실천한 장기려 박사의 삶에서도 독서는 늘 따라다니는 실과 바늘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성경이든 고전이든 무슨 책이든 독서하는 삶은 읽는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킨다. 무엇보다 하나

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 읽기의 중요성은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근원이자 힘의 원천이다. 기초가 튼튼한 건물이 안정감 있듯이 성경으로 삶을 든든히 다진 사람이 안정감이 있다. 

 

성경은 나침반이다. 삶의 나침반이다!

http://blog.naver.com/bookwoods/2228278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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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 - MBTI, 에니어그램으로 아이의 속마음 파악하고 독서 방향 잡기 바른 교육 시리즈 23
진정용 지음 / 서사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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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자녀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 둔 학부모는 자녀가 책 좀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램을 꼭 가지고 있다. 책 읽는 모습만 보더라도 흐뭇해 한다. 게임과 스마트폰에 온종일 푹 빠져 있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 불안해지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책을 읽지 않는다. 유치원 또는 저학년때는 그나마 책을 읽곤 했지만 어김없이 고학년이 되면 책 읽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게 된다. 그 이유가 뭘까? 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놀이』의 저자 권일한 교사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원래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본다. 책놀이로 아이들을 꼬드긴다. 권일한 교사가 책놀이를 하는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지식을 좀 더 심어주기 위함이 결코 아니다.  한 권의 책을 깊게 읽으면서 그 책을 매개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함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의 저자 진정용님은 책 제목대로 책 읽기를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해 먼저 그들을 공감하라고 조언한다. MBTI 성격유형, 에니어그램,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초등생에 맞는 독서법을 제안한다. 학생들이 책을 싫어하는 이유는 책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창 뛰어놀고 싶은 초등생들에게 가슴에도 와닿지 않는 문자 가득한 책을 던져주며 읽으라고 하는 것은 고문과도 같다. 그래서 또 제안하는 것은 먼저 글밥이 적은 그림책으로 거부감을 줄여가라고 한다. 그림책에 담긴 그림은 책의 맥락을 가슴으로 읽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림책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글밥이 많은 책으로 옮겨가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초등생의 공감 독서법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크다. 부모의 역할은 딱 한가지다. 책 읽어주기. 자녀에게 책을 던져줄 것이 아니라 매일 하루 일정량 시간을 정해 꾸준히 책을 읽어주라고 한다. 부모가 읽어주는 책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책 읽기 싫어하는 자녀들도 부모가 읽어주는 어려운 어휘를 듣고 머리속에 저장시켜 간다. 몰랐던 어휘도 조금씩 익혀 간다. 시간이 지나면 혼자서도 읽게 된다. 부모가 소리내어 읽어주는 책으로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토론도 함께 할 수 있다. 이 시간이 부모와 자녀 간 공감하는 시간이 된다. 

 

저자 본인 스스로 책 읽기에 푹 빠져 산다. 직접 논술 학원을 운영하기도 한다.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책과 친해 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들을 적용한다. 그 사례들을 책에 담아냈다.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곤 한다. 책 읽기가 습관이 된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독서의 효과를 직접 보고 맛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다른 것보다 독서에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책을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행위가 곧 미래의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라고 힘주어 말한다.  

 

http://blog.naver.com/bookwoods/221915146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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