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인 것 같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한번 고민해보게 되는 수단일 수도 있구요. 다만 그것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고, 받아들이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겠지요. 책 안 읽는 바보도 있겠지만, 책만 읽는 바보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겠죠.





이상호 기자 X-FILE /  이상호


삼성 X-FILE에 관한 이상호 기자의 취재기록. 대한민국 X-FILE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대한민국 기업과 언론, 정치권의 커넥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이게 실화가 아니었다면 ‘너무 작위적 설정이 아닐까’ 싶은 얘기들은 모두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일인데요. 이 책이 나오자 마자 트위터에는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어도 좋겠다’는 평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책이 나온지 2주가 지나기도 전에 영화화 제안이 들어와 영화화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욕망해도 괜찮아 / 김두식


우리 시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글쟁이 중 한분인 김두식 교수의 신작. 전작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욕망의 정직함에 대해서 논합니다. ‘한발짝 선을 넘으면 인생은 즐거워진다’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이 매력적인 글쟁이의 달콤한 속삭임에 잘못 넘어갔다가는 패가망신할 것 같기도 한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욕망을 좀 줄여야 괜찮아’가 맞을지도. ^^


아프리카의 눈물 / 장형원, 한학수


아프리카의 눈물을 보면서 다시 한번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북극곰의 눈물, 아프리카 코끼리의 눈물, 남극 펭귄의 눈물을 외면하다가는 곧 인류의 눈물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벼랑 끝에 선 사람들 /  제정임, 단비뉴스


한겨레에서 나왔던 <4천원 인생>만큼 감동적이고, 마음 아픈 책이네요. 새로운 언론을 만들고 계신 제정임 교수와 단비뉴스 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4 / 김태권


교양만화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김태권님의 십자군 이야기 최신작. 





사람냄새 / 김수박, 먼지 없는 방 / 김성희


2012년 3월까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제보된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 수는 155명이라고 합니다. 그 중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에서 일하다 병을 얻은 분은 138명에 이른다고 하네요. 하지만 삼성에서는 회사와 아무 관계가 없는 개인 질병이라고 주장하고, 진상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조속히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서 적절한 조치와 보상이 따랐으면 좋겠네요. 


+ 플러스 추천! 


영화 <두개의 문> / 김일란, 홍지유 감독


공권력의 실체에 관해 고민하게 해주는 이 여름 최고의 공포영화. 어떤 이는 이 영화를 보면서 경찰특공대와 철거민들의 대치 장면이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싸움을 보는 것 같다고 했고, 어떤 이는 학생들의 뺨을 서로 때리게 하는 공권력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이 영화 관람이 그냥 마음의 빚을 덜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일단 가서 보고, 같이 고통을 느끼고, 기억을 다시 해내는 것부터가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추천인 : 지승호 


전업 인터뷰어로 활동하면서 ‘인터뷰’ 작업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인물과 사상〉〈인터넷 한겨레〉의 하니리포터, 여성 주간 신문 〈우먼타임즈〉, 월간 〈아웃사이더〉, 〈서프라이즈〉 등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으며, 2012년 현재는 단행본 위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인을 인터뷰한 책으로는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감독, 열정을 말하다》《영화, 감독을 말하다》 《감독, 독립영화를 말하다》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괜찮다, 다 괜찮다》《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신해철의 쾌변독설》《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비판적 지성인은 무엇으로 사는가》《禁止를 금지하라》《7인 7색》《유시민을 만나다》《마주치다 눈뜨다》《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희망을 심다》《쉘 위 토크》《좌파하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왔다. 그는 말한다. “인터뷰는 인터뷰이를 둘러싼 이미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라고. 그가 인터뷰하면 늘 인터뷰이에게서 인간적인 깊이가 배어나오는 까닭이다.  



지승호 님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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