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페이퍼를 신나게 써놓고 지웠다. 잔뜩 내일 계획을 적어두었는데, 아마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채 두시간도 되지않아 급습해서 기분이 나빠져버리고 말았다. 일찍 잘 예정이었으나 [닥터후]를 중간에 버리고 어제 새로 시작한 [사만다 후]를 미친듯 흡입해버리며 밤이 늦도록 끊지 못하는 나자신을 발견하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닥터후]는 시즌1에서의 닥터(왼쪽)가 얼굴만 바뀐다는 설정으로 시즌 2에서는 훈남 닥터(오른쪽)로 바뀌어서 나온다. 객관적으로 봐도 시즌1의 닥터가 조금 늙고 못생긴건 분명하지만 나는 시즌1의 닥터에 정이 든 나머지 도무지 시즌 2의 닥터에는 몰입을 할 수가 없다. 특히 캡쳐해둔 입이 세모가 되는 것만 같은 저 웃는 모습은 너무 매력적이다. 다른 사람은 오히려 시즌1은 안보고 시즌2부터 본다던데,,  배우에게 정을 주는 건 여러모로 쓸모 없는 짓 같다. 

어제 하루동안 시즌1을 대부분 끝내버린 [사만다 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류(언제부터?;;;)의 따뜻하고 웃긴 시트콤인데 소위 잘나가던 bitch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예전의 자기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눈을 떴을 때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난다면 난 과거를 되찾으려고 할까, 아니면 새롭게 다시 살려고 할까? 이왕이면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나'가 모든걸 엎어버리고 다시 살고 싶어할만큼 엉망진창인 삶을 살아볼까 싶기도 하다. ㅎㅎㅎㅎ 되돌아보니 너무 평범해서;  꼭 기억상실증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새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요즘은 마음이 참 허하다. 게다가 좀 기분나쁜 일까지 있어서. 예전에 호주에서 지낼 때 한국인들을 피했던 이유가 엮이면 뒷담화가 자동적으로 생겨나고, 또 내 귀에까지 그게 들려오는데, 이것도 짜증나고 안들리는 더 심한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도 짜증나서 아예 상종을 안했는데 이 모든걸 다 잊고 있었던거다. 해골물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으니.. 아멘. 뭔가 친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요즘 자꾸 컴퓨터에 매달리게 된다. 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어디에서부터 끊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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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0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가로등 사진 캐나다에서 찍은 거예요?
쌍희자가 있는 거보니 우리나라에서 찍은 건가? 궁금...

2010-08-03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7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7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8-0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가끔 그런거 생각해요. 만약 새로운 내가 된다면 과거의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주 잊을것인가 아니면 기억을 되찾을 것인가. 그러니까 새로운 내가 되는게 나은가 아니면 과거를 가지고 있는 내가 나은가 하는거 말이죠.

그런데요, 벤 어플렉 주연의 영화에서(제목이 생각이 안나요) 주인공은 과거를 잊고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남겼던 흔적 만으로 살아가는데 과거의 사랑했던 여자를 기억하게 되고요,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사랑했던 기억을 다 지워버려도 그 상대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돼요.

그러니까 새로운 내가 된다고 해도 운명지어진 어떤 것들은 떨쳐내 버릴 수 없을지도 몰라요.

Forgettable. 2010-08-07 15:56   좋아요 0 | URL
이터널 선샤인.. 기물가물 하네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건 그 상대와 다시 사랑에 빠진게 문제가 아니라 아픈 기억이나마 그 기억을 차라리 원하던 연인의 모습이라서요.. 둥둥 떠다니는 침대랑. 흐흐 이거 애인이랑 헤어지고 나서 봤었는데 아픈 기억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자기 위안했답니다. ㅎㅎ

전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한 번도 기억상실이나 새로운 삶에 대해서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요. 기억이 없는 새로운 나는 얼마나 불행할까 싶어요. 실제로 여주인공도 과거의 흔적을 찾기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집착하고요. 아무리 나쁜 기억이라도, 어느 누구라도 기억을 되찾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어요.

카스피 2010-08-0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닥터후네요.저도 이 드라마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시즌 1부터 다시 방영해 주었으면 좋겠군요.그나저나 영국에선 새 시즌이 나오면서 잘생긴 닥터의 얼굴이 또 바뀐다고 하더군요^^

Forgettable. 2010-08-07 15:57   좋아요 0 | URL
인터넷을 이용하면 언제라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ㅎㅎㅎㅎ
오 이번에 닥터의 얼굴이 또 바뀌나 보네요?? 저만 그런가 싶어서 동생한테도 물어봤는데, (동생이 저보다 먼저 이걸 봤거든요 ㅎㅎ) 동생도 시즌2의 닥터가 별로라서 시즌 2 보다 말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마 새 닥터의 얼굴을 구경도 못해보지 않을까..;;;

피비 2010-08-0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사만다후달리셨구나
올드사만다 나올때 너무 연기 잘하지 않나요? 원래 그런 쌍년캐릭터가 매우 잘어울리는 페이스인듯.
그나저나 닥터후;ㅋㅋㅋ얼굴만바뀐다는 듣보설정은 처음들어봐요. 드라마는 이어나가야 하는데 캐스팅비가 모자랐거나 주연에게 개인사정이 생겨서 글케 된건가요??

여튼, 어딜가나 뒷담;은 진짜..외국나가면 특히 '한국인'이라는 주제하나로 모이다보니 별별스러운거 국내에선 진짜 못참을일도 막 참아야하고 뭐 그랬는데. ㅠㅠ여튼현명하게넘기시리라~

Forgettable. 2010-08-07 16:18   좋아요 0 | URL
이게.. 사만다 후달리셨구나, 이렇게 보여서.. ㅋㅋㅋ 혼자 계속 웃어요. ㅋㅋㅋ
올드사만다 짱임 ㅋㅋㅋ 타고났나 싶어요. 저도 양아치 연기할 때 타고났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긴 한데;;

닥터후는..... 저도 모르겠어요. 더 잘생긴 훈남을 캐스팅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라고 쓰고 저도 궁금해져서 찾아봤는데 시즌1의 닥터가 출연거부했다네요. 왜지? 왜? 짤린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왠지 씁쓸.. 근데 이게 워낙 오래된 시리즈라 벌써 10대 닥터라고 하니 닥터가 자주 바뀌나봐요;;

현명하게 넘기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안보면 땡이죠. 그렇잖아요- 얕고 넓은 관계의 장점 ㅎㅎㅎ 아 진짜 별별 사람들 다 만나네요. 다 알면서도 괜히 짜증;; 마음통하는 친구 한명만 사귀면 소원이 없겠습니다요. ㅠㅠ

LJH 2010-08-16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시즌1닥터가
호주에서 첫회화선생이랑 닮아서더 정이 갔던듯ㅋㅋ

Forgettable. 2010-08-29 11:29   좋아요 0 | URL
더 웃긴건 ㅋㅋㅋ
이 사람 히어로즈의 투명인간이래. ㅋㅋ 난 딱 기억나던데 넌 기억할라나 ㅋㅋ 넘 웃겼음

LJH 2010-09-01 09:2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말도....안되...............ㅋㅋㅋㅋㅋ
난기억안남....머리길었잖아 그사람......ㄷㄷ
 
여왕벌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기괴하거나 잔인하지 않아서 읽기 편하고, 역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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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혹시 그때 다이도지 도모코가 열리지 않는 방에 있는 피에 물든 월금 이야기를 했다면 이 사건은 좀 더 빨리 해결 되었으련만. 그리고 또 이제부터 이야기할 갖가지 참극은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하하 요코미조 세이시 이사람은 항상 무서워 죽겠다는 말투로 이 때 어쨌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면서 엄청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처음에 이런 구절을 읽을 때는 긴다이치 코스케처럼 '수상한 두근거림과 등줄기를 꿰뚫는 전율을 금할 수 없었' 는데 이런게 하도 반복되다 보니 이런 구절을 읽을 땐 슬며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사람 죽어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는 건 좀 괴이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유머라도 없으면 어떻게 그런 이야길 계속해서 읽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한국에서 책이 왔다. 두둥. 

     

예전에 신x에서 하이드님과 양꼬치에 소주를 먹으며 하이드님이 위풍당당하게 '너의 교고쿠도는 내가 책임지마.'라고 고맙게도 선언해주셔서 무려 DHL로 한국에서 첫 택배 도착. (절친도 가족도 아직 보내주지 않았는데 ㅠㅠ 감동 ㅠㅠ 근데 생각해보니 어째 다 일본 추리소설 ㄷㄷㄷ) 하여간 땅덩어리 넓은 나라에서 택배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인데, 대강 문 두드려보고 대답 없으면 전화도 없이 오피스로 찾으러 오라는 메모 쪼가리 하나 덜렁 남겨 놓고 가버린다. 어디 오피스인지 주소도 없음 -0- 그렇게 힘겹게 찾아온 [철서의 우리]와 [여왕벌]!! 처음 책을 펴니 쏟아지는 한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  

오매불망 기다리던 [철서의 우리]는 감히 펴볼 생각도 아직 못했는데, 상권은 왜 포장이 안되어 있나요;; 쳇 손안의 책에서 나온 책은 모두 랩으로 싸여 있어서 은근히 찢는 맛이 있는데 상권만 포장이 안되어 있어서 괜히 기분이 나쁨. 파본이면 울거다. 여튼 이렇게 교고쿠도의 컬렉션은 완성이 되었고.. 두근두근 얼른 한국 가져가서 책장 한칸에 좌르륵 다 꽂아놓고 싶어 죽겠다. ㅋㅋ 

그리고 [여왕벌]은 내가 좋아하는 코드인 부자, 귀족, 미인 코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서 신난다. 아침에 눈 뜨면서 [여왕벌] 읽을 생각에 두근두근 하지만 책장 넘어가는게 아까워서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다. 사랑에 빠진 느낌이 이런건가요.

하이드님 고마워용 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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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7-29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참, DHL 직원이 방문했다가 돌아갔음' 에서 'DHL 사무소로 수취인이 찾으러감' 메세지가 하루에 한 번씩 뜨는거 보면서, 이 아이는 왜 안 찾아가는겨, 별로 읽고 싶지 않은겨, 하며 별 생각을 다 함. 결국 엊그제 문자로 수취인이 수취했음! 겨우 뜨더라 ㅎㅎ

나 철서의 우리 하권 파본이었는데, 혹시 캐나다까지 갔는데 파본이면 우찌 되는걸까, 즐거운 상상 했음요
외국 나가 있으면 유난히 무지하게 땡겨주는 한국책이지요. ^^

Forgettable. 2010-07-29 06:23   좋아요 0 | URL
제가 아파트에 사는데 도어벨이 고장났거든요 -0- 그럼 문 앞에서 전화를 해야지 전화도 안하고 전 계속 기다리고;; 그렇게 2번 방문이 지나가고 금요일에 전화해봤더니 월요일에 사무소로 찾으러 오라고 해서 왜 오늘은 안되냐 했더니 그 사무소로 지금 배달중이라며 -_-;;;; 오매불망 월요일만 기다려서 겨우 찾아왔지요. 집 근처에 dhl drop box가 몇개나 있는데 이건 어디에 쓰는건지;; 이 사람들 참 일 어렵게 해요 ㅠㅠㅠㅠㅠ

역시 한국이 서비스는 최고.. 전 DHL에서 전화는 커녕 문자메세지 하나 못받았다능;;;

루체오페르 2010-07-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멋진 선물이네요. 축하합니다.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Forgettable. 2010-07-30 18:23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2010-07-2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호주에선 걍 근처 우체국찾아가서 받았던 기억이~~~

Forgettable. 2010-07-30 18:24   좋아요 0 | URL
응 나도 그랬어.. 우체국도 걸어서 한 40분 정도 였던 기억이.. -0-

피비 2010-07-3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헐퀴
dhl로 책 보낼 정도면 책값만큼 택배비가, 아니 책값보다 더 나왔을 듯 한데요
보통 무게로 재니까ㅠㅠ
전 작년엔가 요르단으로 라면 한 박스 부쳤다가 라면 한 박스에 2만원인데 국제택배비만 10만원 나왔던 기억이 ㅠㅠ

Forgettable. 2010-07-30 18:26   좋아요 0 | URL
네.. 택배비가 그렇게 비싸랴 했는데 그렇게 비싸더군요.
부르주아인 하이드언니에게 경외감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헐 요르단!!
라면 한박스라.. 그나마 라면 파는 한인슈퍼가 있는 동네에 사는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겠어요. 요즘엔 시골로 이사가서 시골에서 생활하며 돈벌까 생각중인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어렵다능;;
여튼 훌륭한 친구이십니다!
 

  

자꾸만 게을러져서 미쳐버릴 것만 같은 와중에 친구의 메일을 받았다. 페이퍼에도 몇번 언급했던 프리티벳 운동을 하는 친구인데 지금은 인도의 라닥지방에서 커피숍을 열어 운영중이다. 읽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몇차례씩이나 반복해서 읽으며 캐나다에 왔을게 아니라 그 친구의 사업에 투자를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말이 그렇지 사실 후회는 없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으니까. 

친구의 커피숍에는 싱크대가 없어서 개울가에서 설거지를 한다고 한다. 예전에 인도 여행할 때 양철통에 그릇을 담아와 강가에 쭈그리고 앉아 설거지를 하던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며 짠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옛날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물이 시원해서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고 하는 친구는 어딜 가든 나처럼 웃으며 신나게 지낼 것이다.

친한 친구들과 술먹는 꿈을 매일밤 꾸며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요즘,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들어 요 며칠간 기분이 좋다. 게다가 다른 친구는 9월 초에 캐나다에 '날 보러' 온다고 하니 더욱 신난다. 친구는 애인과 아주 안좋게 헤어지고 회사생활은 죽을맛이며 몸은 계속 아파서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인데, 휴가를 내어 캐나다에 올 여력이 있다. 말하자면 난 이 둘의 중간지점에 있는 셈인데 내가 어떤 미래를 선택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 아마 계속해서 이 둘의 중간지점을 고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 셋은 꿈은 모두 비슷하지만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 인도에 있는 친구가 꿈에 가장 가깝다면, 나는 그 중간, 한국에 있는 친구는 가장 멀리 있다고 해야하나. 꿈에서 멀어질수록 돈은 가장 많으니 이것은 아이러니. 그래서 행복지수는 비슷비슷하니 신은 공평하다고 할 수 밖에.

이건 딴 얘기인데 어제 밤에 이곳의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로또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 같은 외국인이 캐나다에서 로또 당첨이 되면 정부에서 선택권을 준다고 한다. 당첨금이 만약 500억원이라면, 너 500억원 갖고 캐나다 시민권자로 살래, 아니면 250억원만 갖고 한국으로 돌아갈래? 난 이 선택 앞에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500억원 갖고 한국 국적 포기하고 캐나다 시민권자로 살며 친구들과 가족들을 불러모아 공동체 같은걸 꾸리며 살기로 결정했다. 물론 올 의향이 있는 가족과 친구만이겠지만 약간의 노동만 하며 이 축복받은 땅에서 함께 여유롭게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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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파란 배경이 있는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만 듭니다. 후후
잘 지내시죠 ? :D

Forgettable. 2010-07-28 05:20   좋아요 0 | URL
네.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흐흐
파란 배경이라면 이 페이퍼에 있는 사진요? 여기 참 좋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 우연히 들른 곳인데 사람들이 막 배도 타고 있고.. 여튼 별장 하나 지어놓고 왔다갔다 하고 싶은 곳이었어요.

순오기 2010-07-2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에서 멀어지면 돈을 많이 가질 수 있는거군요~ 그래도 행복지수는 비슷하고요.^^
로또 당첨으로 그리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거 같아요. 더구나 축복받은 땅이라면...

Forgettable. 2010-07-28 05:22   좋아요 0 | URL
로또나 사고 로또 되면 뭐해야지, 이러지 전 로또 한 번도 안사보고 이런 꿈만. ㅋㅋㅋ

꿈이랑 돈의 반비례 관계는 뭐.. 그냥 제 주위에서 그렇다는거지 두마리 토끼 다 잡는 사람도 많이 있잖아요. 그런거 보면 부러워요. 전 둘 다 어영부영 하며 놓칠지경인데 ^^;;

무해한모리군 2010-07-2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묶음을 고르던 사탕만 있지는 않겠지요?
요즘 친구들 사는거 보면 그런듯해요.
나같은 피터팬은 어른이 되기를 유예하며 살지만, 또 미뤄뒀던 것들은 결국 언젠가 한꺼번에 저를 덮쳐올듯 하고..

Forgettable. 2010-07-28 05:24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면 저도 자꾸 뭔가를 미루고만 있는 것 같아요. 휘모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언젠가 한꺼번에 덮쳐올까요??? 무서워 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뒤엔 어떻게 살고 있을지 정말 궁금해요. 이런 먼 미래에 대한 생각 해본적이 별로 없는데 요즘은 자꾸 딴생각만 하네요. 아무래도 살기 너무 편한건지. ㅋㅋㅋㅋ

2010-07-2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뭔가 참 좋아보이네요! ㅎㅎ

Forgettable. 2010-07-28 05:28   좋아요 0 | URL
네. 좋아요! :)
저도 제가 이런 생활을 하게 될지는 몰랐는데, 참 재밌어요. 요즘.

다락방 2010-07-26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은 사무실 컴터 바탕화면으로 지정했어요. ㅎㅎ
난 컬러 사진이 훨씬 더 좋아요. 그리고 난 벤치가 너무너무 좋아요!
벤치에 누가 앉아있었어도 꽤 좋은 사진이 나왔을 것 같아요. 혼자든 둘이든. 둘이라면 동성간이든 이성간이든. 떨어져 앉아있든 같이 앉아 있든. 좋다~

Forgettable. 2010-07-28 05:37   좋아요 0 | URL
저도 벤치 좋아해요. 혼자 벤치에 앉아 제 발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거라도 드릴까요;; ㄷㄷㄷ
이 때 같이 여행간 사람이 꽤 많았는데 어째 인물 사진이 하나도 없는거 있죠; 전 인물 사진 잘 못찍나봐요. 찍히는 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어째 다락방님의 컴퓨터는 제가 다 장악하고 있는 것 같다능 ㅋㅋㅋ

자하(紫霞) 2010-07-27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용기있는 친구분이시네요!!
500억원만 있으면 어디있든 천국비슷하게 될 거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Forgettable. 2010-07-28 05:38   좋아요 0 | URL
500억원이 얼마인지 저는 잘 상상이 안가요. 예전엔 딱 10억만 있으면 좋겠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직도 10억이면 될 것 같아요. 500억원이라.. ㅎㅎㅎ

친구. 용기 있는 친구죠. 친구들이 엄청 보고싶어요, 요즘은-

머큐리 2010-07-28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음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것과 아주 많이 변한 것이 있을 거 같아요...
변하지 않는건 외모나 생활..변하는 건 바로 '10년 전 그사람'이죠..

캐나다가 옆동네 처럼 가까우면 좋으련만...뽀님하고 데이트하러 훌쩍 건너가게..ㅎㅎ

Forgettable. 2010-07-29 05:11   좋아요 0 | URL
외모나 생활이 정말 변하지 않을까요?? 외모가 안변했음 좋겠는데요;; 벌써 주름살 걱정이 ㄷㄷㄷ 생활은 좀 변했으면 좋겠어요. 10년 뒤에도 이렇게 노닥거리고 살고 있을려나? ㅋㅋㅋ

그러게요. 머큐리님 보고싶어용- 저 한국가면 또 조조할인 데이트 해요 ㅋㅋㅋ 내년 5월은 금방 오겠죠?

2010-07-2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인도에...커피숍? 진짜 정말 대단해...... 감탄사밖에안나오는 언니야ㅋㅋㅋ

Forgettable. 2010-07-30 18:34   좋아요 0 | URL
여기 오기전에 얘기 안했었나;;;;;;; 했던것 같은데..
암튼 내년 여름에도 이 사업 계속하면 나도 인도 함 다시 가서 한 3개월 같이 있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
어떻게 될진 아직 모르겠지만;;

LJH 2010-09-01 09:3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완전 한달전꺼 이제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나도나도나도ㅋㅋㅋㅋ
난 1개월ㅋㅋㅋㅋ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엠피쓰리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이별은 겨울에 해야 제맛... 이랄까;;;  

추운 겨울날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분노와 공포와 슬픔과 추위에 덜덜 떨면서 집 앞 놀이터의 말 모양 스프링 달린 놀이기구에 걸터 앉아서 넋을 떠나보내던 순간이 떠오르며 슬프기 위해선 역시나 겨울! 이라며 여름을 떠올려 보면,
더운 방 안에 드러 누워서 울면 눈물이 뜨거워서 더 덥고 그렇다고 안울면 짜증나서 더 열받고 더워서 짜증나는지 이별 때문에 짜증나는지 분간이 안가며 슬픔을 만끽할 수가 없게 된다. 여름에 하는 이별은 그래서 더 최악이다.  

어쨌든 윤하의 노래는 참 좋다. 토이 6집에 여러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한 음악들 모두 좋다. 뮤직비디오는 더 좋다. 이 노래 듣는 김에 다시 한 번 다 듣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조원선의 Bon voyage는 워낙에 좋아해서 만번도 더 들었던 음악이고, 이지형의 뜨거운 안녕도 좋고, 루시드 폴의 투명인간은 여전히 꿈같고, 김민규의 나는 달은 그리운 느낌이고 안녕 스무살은 눈물이 맺힌다. 김형중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설렌다. 특히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여자애는 얼굴이 똥그래서 나같다고 생각했는데, 남친이 카푸치노의 시나몬을 떠내어주는 걸 보곤 거의 기절. 요청하지도 않은 시나몬가루를 내 표정만 보고 작은 티스푼으로 한번에 싹 걷어내주는 사람이라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 

휴. 왜 한숨이. 

이곳의 여름은 거의 끝자락을 보이려고만 한다. 가져온 샤방샤방한 원피스들은 거의 입어보지도 못한채 곰팡이가 피려고 하고, 이제 10시면 해가 진다. 나는 매일같이 하루에 혼자 맥주 2병씩을 비우고 약간은 외롭고 약간은 편안하다. 맥주병을 비워내는 만큼 마음도 비워내고 있다. 그만큼 머리도 비워지고 있는지 요즘은 책을 하루에 열쪽남짓밖에 읽지 못한다. 대신 사진집이나 도록을 보는 편인데 요즘은 스티븐 맥커리의 눈동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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