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날이 되니 슬슬 한가해지고 압박감도 줄었다. 제대로 된 후기를 써볼까 하지만 오늘은 카메라를 두고 왔다능거-  
난 내가 뭘 자꾸 놓고다니는 걸 심지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알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수많은 물건들을 이미 잃어버렸고,
잃어버렸단 걸 까먹었고,
주위사람들의 배려로 잃어버릴 뻔 했던 것들을 가까스로 챙겨왔고,
이런 배려와 보살핌을 까먹어왔단 사실을 -_- 

어딘가로 떠날 땐 언제나 불안해하면서 짐을 싸는데,
여행갈 땐 뭐 그냥저냥 없는대로 살면 되니까 괜찮은데 출장갈 땐 불안과 스트레스가 굉장히 과도하다. 그러면서도 전날 12시 넘어서 짐을 싸기 시작한다는 점은 분명 고쳐야 할 점이겠지. 

제주도 출장이 무려 1주일로 잡혀있으면서도 기꺼이 그 토요일을 군산에서 보내겠다는 자기성찰이 배제된 계획은 극도의 불안함과 스트레스로 점철되었다. 지하철역까지는 아빠가 태워줬으나 수원역으로 가는 집근처 역 계단을 오르면서부터 땀과 함께 후회를 흘리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힘겹게 기차를 타니, 아이둘을 대동한 아주머니가 간절한 눈망울로 자리를 교환해달라고 부탁한다. 보니, 3명의 여자아이가 마주보고 앉아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나머지 한자리가 애처롭게 날 바라보고 있다. 아줌마를 다시 보니 아이들이랑 함께 있어야 하겠다는데 어떻게 해.. ㅠㅠ 

라고 생각하며 마주보고 떠드는 애들에게 물었다.
- 이러고 갈거에요?
- 녜에~ 

Oh, shit, 시끄러운건 둘째치고 낯선사람과 무릎을 맞대고 가야한다니, 좁아서 허리 뿌러지는 줄 알았다.  

어영부영 도착하니 시원한 군산의 시골바람이 날 기다리고 있어서 혼자서 사진찍으며 군산역을 돌아다니고 있으려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아치님께 전화와서 가보니 사진에서 튀어나온 아이들이 낯도 안가리며 뛰어들었다. 오랜만에 본 아치님과 처음 뵌 순오기님과 약간 어색해서 아이들과 놀기 시작했는데 재밌다 -_-;  

참기 힘든 정도의 수위가 되면 아치님이 막아주셔서 큰 탈없이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아이들이랑 노는게 더 재미있었다고 하면 미움받을까- 
난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는데, 알고 보면 예쁘고 울지만 않으면 애들이 좋은 것 같다. 너무 나쁘지만^^; 애기들이 울면 같이 눈물이 나서; 마로가 울 땐 내 어렸을 때 혼나고 울음 참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 ㅠㅠ  

순오기님은 역시 젊게 사시는 에너지가 넘치셨고, 조선인님은 예뻤다;;; 근데 선생님 같으셨다- ㅎㅎ
예전에 마로가 태권도를 했다는 페이퍼를 본 적이 있어서 그 얘길 해보고 싶었는데 까먹었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애들이랑 뛰어다니고, 땀을 뻘뻘 흘렸더니 어른분들(?)과는 얘기를 거의 못해서 같이 자고 가자고 졸라서 붙잡아두었다. (나는 군산공항에 뱅기를 예약해둔 상태) 목살을 구워먹고, 술김에 용기내어 휘모리님께 평소 궁금했던 한가지를 질문하고, 절대 아니란 대답을 듣고 ㅋㅋㅋ 정말일까 궁금해하며 세꼬시 집엘.. 갔다. 세꼬시.. 세꼬시.. 를 먹진 않았고 전어를 먹었는데, 윽 가시있는 생선회는 정말이지 못먹겠다.  

그러다 정군님께 까먹지 말라고 꼭꼭 부탁해두고 목살집에 둔 충전기를(난 백퍼 까먹을 걸 이제는 안다) 놓고 와서 머큐리님과 택시타고 가질러 갔다왔다. 이때서야 비로소 머큐리님과 안면을 텄다. 그때까진 온에서 친분이 있는만큼 뻘쭘했는데- 난 처음에 내가 온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실망해서 나한테 말 안거는 줄 알았다.
이런저런 지적질과 놀림과 진지한 이야기들을 하며 술을 먹다 보니 난 취해서 집에 가고싶어졌다. 애마냥 집에 가자고 징징댔더니 다들 일어서주셨다. 오,, 쓰다보니 나 정말 진상이잖아? 항상 이런식- 놀자고 붙잡아놓고 제일 먼저 집에 가자고;;; 

아치님 손을 잡고 흔들어댔더니 너무 싫어하셔서 계속 흔들었다. 음화하하- 

+ 이런저런 지적질과 놀림과 진지한 얘기는 재밌었다. 특히 정군님의 이론에 대공감을 하며 친근감이 생겼다. 라님의 연애역사는 의외였으나 얘길 듣다보니 좀 안쓰럽기도 했고.. 아치님은 의외로 까칠한 구석이 있으셔서 ㅎㅎ 놀라서 다음날 열심히 거들었다. 평소 같이 술마시고 싶은 알라디너 1,2위를 다투시는 휘모리님은 마주보고 앉아있는 게 마냥 좋을뿐 ㅎㅎ

찜질방에 가서 자는데, 먼저 씻고 나가신 휘모리님을 찾아 유령처럼 부유하다가 혼자 잤다. 춥고 덥고 해서 왔다갔다 했는데 더 자고싶은데 다들 일찍 일어나셔서 겨우겨우 씻고 나가서 콩나물해장국을 먹었다. 안넘어가서 먹느라 고생했다. 나의 해장은 콩나물국밥이 아닌 숙면이란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콩나물밥을 먹고 영화이야기가 나와서 아이스 에이지3을 보았다. 난 요가학원이나 오펀도 재밌을 것 같았는데 다들 겁이 많으신 관계로 흐흐 다 자라신 분들께서 ㅋㅋ 엄청 재밌고 신나게 봤는데, 휘모리님과 라님이 머큐리님께 사죄해서.. 재밌다고 우겨봤지만 별 소용 없었다. 옥찌들과 같이 보지 못한게 한이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먹고마시고수다떨기- 였기 때문에 매우 만족이었다. 낯선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지역, 다양한 성별'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건 분명 엄청 스트레스인 일이지만 낯선 도시, 누군가의 고향인 곳이었던 군산이라 생각보다 무척 즐거웠다. 둘이 있을 땐 말을 많이 하지만 여럿이 있을 땐 좀처럼 끼어들지를 못해서 토론 면접에서 항상 손해였었는데,,,

다만 출장을 목전에 뒀기 때문에 좀 더 마음편히 있지 못해서 아쉬웠다. 심장의 쫄깃쫄깃함은 집떠나면 항상 느끼는 불쾌한 감정인데 군산에서 시시때때로 이유없이 급습해서 괴로웠다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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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ch님 이벤트, 채만식과 탁류의 군산~~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8-25 21:50 
    Arch님이 군산 초청 이벤트를 한다고 할 때,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OK였다. 왜? 작년 6월 내가 광주이벤트 할 때, 시니에님(그때는 Arch 아니었음)이 왔으니까 당근 답방이다. 사람들의 도착시간이 1시쯤이라는 걸 알면서 기차 시간 다시 검색하기 싫어서 예정대로 9시에 집을 나섰다. 기다리는 시간에 책읽으면 더 좋지, 생각하며 예약주문으로 받아놓고도 읽기 겁내던 '도가니'를 가져 갔다. 28일 광주에 오는 공지영씨를 만나기 전에 봐야 하기도
 
 
Arch 2009-08-2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출장 때문에 심장이 쫄깃거리고 있다는걸 옆 사람이 못느낄 정도로 포커페이스라니(나만 둔해서 그런건지)정말 대단한 뽀님이란 생각이... 난 팍팍 티냈을텐데~
전, 괴력에다 까칠까지^^ 이미지 메이킹 확실하게 했는데요.
혹여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부제를 지적질과 놀림과 진지한 얘기가 오고 가는 만남 정도로 해야할 것 같아요.
옥찌들한테 잘해줘서 고마워요, 뽀님.

Forgettable. 2009-08-26 10:59   좋아요 0 | URL
잘해주긴요. 제가 더 재밌게 놀았는데 :)
에,, 포커페이스라기보단 평소 표정이 험악한 걸까요 ㅠㅠ

조선인 2009-08-2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선생님... ㅠ.ㅠ
아치님도 마로 그만 혼내라고 나 혼냈는데...
저 나름으로는 보는 이 많아 조금만 혼낸다고 한건데... 역시 남의 눈은 못 속이는 걸까요?
뒤늦게 마로에게 미안해지네요. 에궁.

Forgettable. 2009-08-26 11:0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혼을 내야 잘 자랍니다.
제가 제일 많이 혼나고 제일 잘 자랐어요. 흐흐
좋은 엄마같으셔서 부러웠어요~!!

머큐리 2009-08-2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둘이 있을땐 말을 많이 하지만 여럿이 있을땐 살짝 주눅(?)이 들어서리...ㅎㅎ 뽀님하고 많이 얘기 못해서 일부러 택시탄거에요..^^; 알 글구 왜 영화재미없다고 나한테 사과하냐구요...난 아무생각없이 즐기고 나왔는데..ㅎㅎ 뽀님 봐서 넘 반가왔다는...글구 자꾸 피곤해 보인다고들 하셔서.. 더 주눅들었어요...흠.

Forgettable. 2009-08-26 11: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진짜 피곤해보이셔서 ㅋㅋ 특히 찻집에서요-
그러니깐요- 영화 재밌었는데 자꾸 사과를... 무사하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머큐리님 반가웠어요!!

순오기 2009-08-2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후 이야기를 보니 나름 재밌었을 듯... 아치님이 까칠했어요? 난 역시 둔해서리~~ㅋㅋ
출장을 앞둔 스트레스 심하겠죠~ 그래도 군산까지 온 걸 보면 뽀님도 대단해요!
만나서 즐거웠어요~ 나도 어색하고 쑥스러워 책만 읽었는데...ㅋㅋ
우리 다음에 보면 훨씬 다정하게 이바구 할 수 있을 거예요.^^

Forgettable. 2009-08-26 11:03   좋아요 0 | URL
전 전라도라면 무조건 갑니다. 전라도 정말 좋아해요!!!!!!
게다가 현지인(?)이 있어서 좋은곳, 맛있는곳을 고민없이 데려다주는 여행길이라면 더욱 즐겁죠-
다음엔 광주로 한번 초대해 주세용^^

순오기 2009-09-06 12:14   좋아요 0 | URL
오호~ 전라도라면 무조건이라고욧~ 호호~ 뭘 아시는군요.ㅋㅋ
좋아요~ 작년에 이어 두번째 광주초청 또 해보죠.^^

비로그인 2009-08-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어떤 이론.. ?! 마쵸론이요? ㅎㅎ

Forgettable. 2009-08-26 11:05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보기 힘든 술마시는 남성의 酒론과 마초론..이 기억에 남고 암튼 다 재미있게 잘 들었어요.
ㅋㅋㅋ

정군님, 지금은 연락이 끊긴 제 대학동기 닮아서 처음에 어찌나 놀랐는지 몰라요 ㅋㅋ
 

요번에 군산갔다오신 분들이 다들 언급하시는 조선은행 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올려진다 -_- 어쩔;;;;; 

아까까지만해도 안되서 ㅠㅠ 포기하곤 지인에게 이메일로나마 자랑하고자 보냈건만.. 흠-_- 

덕분에 사진과 함께 멋지구리하게 적어놓으려던 멘트도 몽창 사라져버렸다. ^^ 

어쨌든 군산. 이름부터 너무 매력적-

 

군산 얘기는 다음에 계속..
피곤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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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24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내가 찍은 사진과 어째 그리 다른지...카메라 문제일거야...--; 제주도에서는 잃어버리는 것 없이 무사하게 귀환하시길..ㅋㅋ

Forgettable. 2009-08-25 10:18   좋아요 0 | URL
호호 카메라가 좋아요!
항상 하는 말이지만 좋은 곳에선 당연히 좋은 사진이 따라나와요^^

순오기 2009-08-2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군산이야기 올리는데 저는 아직이에요.
오늘은 도가니에 나온 문제의 그 학교에 가서 몰래 사진도 찍고 취재도 했어요.^^

순오기 2009-08-24 21:15   좋아요 0 | URL
뽀님 서재는 왜 즐겨찾기를 할 수 없죠?

Forgettable. 2009-08-25 10:53   좋아요 0 | URL
왜냐하면 예전에 이미 즐찾을 하셨기 때문이지요, 흐흐
절 즐찾하신 분 목록에 뜨던데요 :)

순오기 2009-08-25 21:53   좋아요 0 | URL
아하~그러거였구낭~ ㅋㅋ

하이드 2009-08-2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예쁜 사진이에요!

Forgettable. 2009-08-25 10:54   좋아요 0 | URL
뿌듯해요! ㅋㅋ
의자를 메인으로 해두셨군요~ 그 의자 은근히 중독;;;

조선인 2009-08-2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줄 쓰고... 피곤하다는 건...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Forgettable. 2009-08-25 10:58   좋아요 0 | URL
일을 하러 외지에 나와있으니-_- 저녁만 겨우먹고 뻗는 지경 ㅠㅠ
여긴 제주도가 아니에요, 제주대지-_- 볼거라곤 낮엔 제주대 하늘과 밤엔 호텔근처 밤거리;;;

Arch 2009-08-2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 페이퍼인데요~ 정말! 잃어버리는거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뽀님은 사진을 남발하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멋진걸 뽑아낼줄 안다니까.

이건, 피곤도 덜겸, 무척 고마워서 하는 말인데요~ 옥찌 말이 파란 티셔츠 입고 귀여운 언니가 제일 좋대요. 아이들을 거의 방치 수준으로 놔둬서 미안했지만=3=3=3

순오기 2009-08-25 07:33   좋아요 0 | URL
하하~ 사진 남발한 후기 보려면 저한테 오세요.
초상권 침해했다고 사진 빼달라면 빼야 되는데 어쩌죠?ㅜㅜ

Forgettable. 2009-08-25 11:02   좋아요 0 | URL
벌써 호텔에 핸드폰 두고 와서 아침에 약간의 난리를 쳤습니다. 으하하

사진을 남발하지 않는건 필름값을 아끼던 카메라시절을 거쳤기 때문이지요. 이 디카를 처음 사서 막 노출 바꿔가며 사진 여러장 찍어볼 때 느꼈던 희열이란;;;;
근데 산 내려와선 피곤해서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았어요 -_-

순오기님 페이퍼보니깐 전 아이들하고만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을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울고 못생긴- 아이들을 안좋아한다고 바꿔야겠음ㅋ 제가 더 재미있게 놀았어요 :)

순오기 2009-08-25 21:54   좋아요 0 | URL
초상권 문제 없나요?
나름대로 정면사진은 안 올리고 에필로그를 올리긴 했지만 걱정돼서요.^^

Demian 2009-08-2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후아..ㄷㄷㄷㄷ 진짜 멋있네요

Forgettable. 2009-08-25 11:03   좋아요 0 | URL
데미안님 사진들만 할까요!! 전 그 거리들 사진이 더 좋아용♡

lazydevil 2009-08-2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세상을 보고시퍼요~~~

Forgettable. 2009-08-27 12:41   좋아요 0 | URL
데빌님~ 왜 직접 돌아다니시지 않으시구요 ^^
갖고계신 사진도 보여주세요~ 좋은 카메라 갖고 계시면서 :)
 

증산-강릉 구간의 기차길은 내가 다섯손가락 안에 꼽으며 좋아하는 길이다. 부메랑처럼 기차가 후진하기도 하고 하늘에서 산을 내려다보는 양 산속을 구비구비 달리는 기분은 아주 신난다.  

그 절경을 담으려고 이칸 저칸 기차 안을 메뚜기마냥 폴짝폴짝 뛰어다녔지만 초점잡히자마자 터널이 나오거나 의외로 기차가 빨라 다 흔들려서 나온 사진은 다 ㅅㄹ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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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7-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우아 콘도 진~~~~짜 좋아보입니다.
쫀득쫀득 회도 좋아보이고, 그 옆에 초록병도 좋아보이고~~~~

Forgettable. 2009-07-2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첫날만 약간 고생하고 둘째날부턴 완전 휴양이었어요 ㅎㅎ
오, 쫀득쫀득한 회 실은 저 처음 먹어봤어요;; 뭐 스시부페나 뭐 도시에 있는 횟집 이런데서 먹는 사시미랑은 완전 다르더라구요 ㅠㅠ 회의 참맛에 새로 눈 뜬 느낌+_+

lazydevil 2009-07-2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병 돌려놓고 찰칵~, 간접 광고 안하시는 센스가 돋보입니다요...

Forgettable. 2009-07-23 21:27   좋아요 0 | URL
아이쿠 ㅋㅋ 광고한다고 찍은 사진에 브랜드명이 안들어가다니 이거 참 실수입니다 ㅋㅋㅋㅋㅋ
전 두산이랑 롯데를 다 안좋아해요 ㅎㅎㅎ

사진 이쁘게 잘 나오지요? <- 이건 뭐 자식자랑보다 더하다는..;;

잉크냄새 2009-07-2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세꼬시 주황색 바가지에 막 담아주면 더 맛있는데...

Forgettable. 2009-07-23 21:29   좋아요 0 | URL
아 그런 경지가 있었군요!
제가 회사원되고 처음 국내여행 한 것이라 머리털 나고 첨으로 산지에서 제돈주고 회를 사먹은거라 아직 잘 몰라요 ㅎㅎ
그리고 세꼬시가 어디에;; 세꼬시까지 먹으려면 3만오천원이래서 그냥 세꼬시는 빼고 먹었어용^^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싶을 때가 가끔 있는데 휴가갈 때 차 안가져간다고 했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이다. 다들 말도안된다며 식겁하는 걸 보면서 나 이제 차없으면, 혹은 차 있는 애인 없으면 안되는거야? 하면서 흑흑 울며 주저앉고싶지만

차없이도 여행 잘 할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씩씩하게 새벽 5시에 첫차를 타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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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다리는 시간만 아깝지 않다면, 헛소리 하면서 낄낄대고, 불평이라는 입자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친구와 함께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정선 여행도 나쁘지 않을 듯-  

이 페이퍼가 돈 없는, 혹은 가진 돈을 기름값에 붓느니 당당히 강원랜드에 투자하겠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근데 이거 은근 노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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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9-07-20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be continued~~~~~~~~~~~

정선 아우라지도 가볼만 합니다. 민둥산 갈대도 좋고, 가을에 제 빛을 내는 정선팔경도 괜찮고요.
특히, 가을이 제격입니다.

Forgettable. 2009-07-21 09:11   좋아요 0 | URL
가을에 한 번 더 가볼 예정이에요. 가을에도 무지 좋을듯^^
그러나 차 없이 다시 가라면 조금 많이 망설일 것 같네요 ㅋㅋㅋㅋ 정선 대중교통 너무 불편해요 ㅠㅠ

lazydevil 2009-07-2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웜홀 통과 장면이 제대루 나왔네요~~~ 멋지다!

Forgettable. 2009-07-21 09:19   좋아요 0 | URL
사진이 엄청 신기하더라구요 ㅋㅋ 막 녹색버젼, 회색버젼, 노랑 버젼 다 있어요 ㅎㅎ

뷰리풀말미잘 2009-07-2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역시 버스여행이죠. ㅎㅎ 강원랜드 뽐뿌 상당한데요.
근데 강원랜드까지 가서 블랙잭 한 판 안 했단 말이에요?

Forgettable. 2009-07-21 09:24   좋아요 0 | URL
카드카운팅에 대해 알게된 이후로 블랙잭은 왠지 손이 안가요 ㅋㅋㅋ
전부터 관심 있던 룰렛에 이번에 제대로 버닝할 뻔... 했지요. 근데 막 점점 얼굴을 감싸쥐며 고뇌에 휩싸인 젊은 도박꾼을 보며 마음 접고 ㅎㅎ

하고 싶어도 어떻게 자리가 안나더라구요 밤10시 넘어서도 사람이 그득그득 차있어서 ㅋㅋ
슬롯만 몇번 돌리다 왔어용^^

2009-07-21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1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예상치도 못했던 일들이 예상치도 못했던 시간에 빵빵 터지기 마련인데, 또 조용하면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또 어디 뭐 없나 하면서 어슬렁거리며 자극적인 사건들을 찾아헤매이기도 한다.  우습기도 하지,

끔찍했던 관계를 겨우 떼어놓고(만난지 24시간만에 이렇게까지 표현되는 관계란 도대체 어떤 것이냐..) 도망치듯이 파타야로 갔을 땐, 그저 인도에 갈 때까지만이라도 방콕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싶단 생각에 훌쩍 버스에 올랐던 것이었다. 
나는 뭐 태국은 정말 인도갈 비행기표 끊는 지점으로만 생각해서 아예 공부도 하나도 안하고, 그 흔한 여행책자 하나 구경해보지 못하고 갔기에 알고있던 도시가 방콕과 파타야 두개^^   

알고보니 파타야 너무 환락가 중심이라 나중에 만난 사람들이 여자 혼자 뭐하나 의아해했었다고- 
(진짜 거리에 뚱뚱한 백인 할아버지와 깡마른 타이녀 커플밖에 없어서 좀 놀랐었다. 얘기 들어보니 대표적인 동네라네)

도망치듯 온 파타야니깐 그사람만 피할 수 있다면 비싸도 상관없다며 엄청 허름한 호텔에 엄청 비싸게 주고 들어 앉아서 희희낙락 즐겁게 쇼핑하고 레게머리 가격물어보고다니고 망고스틴(!!!)이랑 화이트와인 사와서, 이왕 호사로운거 더 호사롭게 놀자며 에어컨방으로 옮기기까지- 

그런데 샤워하고 나오니 현금을 넣어둔 복대가 사라졌네, 두둥! 

남들 다 하는 생난리 다 치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며 한바탕 울고, 다행히 카드랑 여권은 따로 놔둬서 아빠가 카드에서 돈 찾아서 계속 여행하고 오라고(흑, 새삼 고마워 아빠-) 달래주고, 호텔비 반만 환불받고 늦게서야 방으로 돌아와 와인먹고 TV에서 노래채널 찾아서 듣고 춤추며 놀다가 울다 쓰러져 잤다. 

아침에 주섬주섬 짐을 싸고 이불을 개는데 베개 아래서 복대가 나왔다. 
찾을 때 가장 먼저 본 곳이 베개 아래였는데 이게 왠.. -_- 

여행끝날때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서 귀신이야, 귀신. 이라고 단정지었으나 
(왜냠 전날 밤에 창문 열어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창문이 닫혀있다.)  

한국에 와서 친구들에게 귀신인 것 같다고 얘기하니깐
아무래도 전화하고 호텔비 받으러 에이전시 가고 그럴 때 겁먹은 청소부가 와서 놓고 간 것 같다고 해서 그제서야 이해했다.  

아,, 이얘기 되게 재밌는 얘긴데 왜이렇게 재미없지.. -_-

암튼 그래서 방콕 돌아가다가 동쪽, 서쪽 터미널 중 어느 터미널로 가야할지 몰르겠어서 하루 더있자 해서, 길건너 보이는 한국인 도미토리에 가서 기말고사 과제도 하고, 산호섬도 가고, 머리도 땋고, 재밌는 사람들 많이 만나서 클럽도 가고, 술도 마시고, 인도 비행기 미루고 친해진 사람들이랑 치앙마이랑 빠이랑 꼬창 다 갔다가 재밌게 놀다가 인도로 무사히 넘어가서 친구만나서 재밌게 잘 놀다왔다는 해피엔딩- ㅎㅎ   

왠만하면 한국인들 피하자는 주의인데 도착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혼자 산전수전 다 겪고 나니 한국인이 저절로 찾아지더라-  

    

아 미놀타- 던져도 부서지지 않던 나의 소중한 x-700.
사진을 보니 왜 카메라가 그립기 ㅋㅋㅋ  

이런게 길바닥에 널려있는 파타야^^ 1시간만 돌고 와도 필름 한롤 다 쓸 수 있다-

요즘 왜이렇게 여행얘기 끄적대냐- 이게 다 잉x님하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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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6: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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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21: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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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9-07-0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권과 지갑은 항상 베개밑에 넣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확인하곤 했죠.
어차피 여행자에게는 그게 전부니까요.
여행기 자주 올려주시길...

Forgettable. 2009-07-03 21:34   좋아요 0 | URL
호호 이제 다 써먹어서 올릴 것도 바닥났어요 ㅜㅜ
빨랑 여름휴가 다녀와야지 ㅋㅋ

제 친구는 여행 끝무렵에 여권잃어버려서(현금포함) 집에도 못오고; 대사관가고 생난리였는데 대사관도 딱히 협조적이진 않았다고 하네요- 공무원들이란.. 흥

2009-07-04 01: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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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0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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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4 2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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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0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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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7-0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옷맵시... 넘 웃겨요^^

Forgettable. 2009-07-06 09:49   좋아요 0 | URL
우리 코드 좀 맞나요- ㅋㅋㅋ
웃어주시니 저도 좋아요~~

2009-07-05 2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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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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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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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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