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흥미진진하게 짜임새 있고... 책에서 손을 못 떼게 한다는 데까지는 동감. 아 근데 이 책, 읽고나서의 기분이 영 찝찝이다. 표지부터가 마음이 안 들더니만 내용도 그러네.

 

 

이 작가의 작품, 번역되어 나온 건 나 다 읽었어 하며 찾아보니... 이런. 번역자들마다 작가 이름이 다 다르게 나와 있네? <스토커>에는 라르스 케플러, <샌드맨 >에는 라르스 케플레르, <최면전문의>에는 라슈 케플레르??? 이게 뭥미. 이래 가지고야 같은 작가라고 찾기가 힘들쟎아... 경찰 이름도 다르다. <스토커>에서는 요나 린나인데, 다른 책들에서는 유나 린나. 뭐냐고...ㅜㅜ 암튼.

 

돌이켜보니, 이 모든 책들이 읽고 나서는 마음이 영 불편했던 것 같다. 잔인한 묘사와 인물들간의 일그러진 관계, 지옥같은 약쟁이들의 모습.... 내가 무슨 핑크빛 세상을 꿈꾸는 소녀는 아닐지라도 이런 내용들에는 적쟎은 반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중고책 내놓을 때도 아낌없이 내놓았네... 다 내 책장에서 사라진.

 

사실 북유럽 스릴러들이 조금, 아니 많이 잔인한 게 사실이라 살 때마다 재미있다는 것에 홀려서 사기는 사는데 사기 직전에 살짝 망설이게 되는 게 사실이다. 코지 미스터리를 좋아하진 않으나 나는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 같은 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체스터튼의 브라운신부 시리즈 같은... 조금 고전적인 소설류를 좋아하는 것일까.

 

끔찍한 내용을 화면으로 보는 것도 그렇지만, 글로 하나하나 묘사된 걸 읽어내려가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다. 사실 <스토커>는 읽기 시작할 때 밖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 밥맛이 떨어져서 책을 덮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아. 하지만 이 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재미있게 썼고 읽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잔인하고 끔찍한 묘사들이 힘들게 한다.. 뭐 이런 감상.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이번엔 좀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어야겠어. 라는 마음으로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골라본다.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이라....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사랑 이야기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덥고, 끔찍한 소설을 읽은 직후이고, 요즘 마음도 마음이 아닌지라 비교적 말랑말랑한(!) 내용의 책을 고른다고 고른 것인데... 기대가 된다. 일본소설의 가벼움과 거리가 있는 작가라니 더더욱. 내가 이 사람의 작품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니 의아스럽지 뭔가. 이 책 읽고 좋으면 <던>도 사두었으니 (늘 먼저 사놓는 비연 ...ㅜ) 그것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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