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다이어리>와 <스토너)

 

둘의 공통점은,

 

1. 제목에 Stone이 들어간다 (오홋)

2. 일생을 관통하는 이야기이다.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3. 배우자복 드럽게 없다. (물론 데이지 굿윌은 두번쨰는 복이 있다 해야 하나 없다 해야 하나)

 

그리고,

 

4. 읽고 나면 무지하게 우울하다. (=.=;)

 

 

 

 

 

 

 

 

 

 

 

 

 

 

 

 

 

 

 

<스톤 다이어리>를 다 읽었다. 올해 상반기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 중의 하나가 <스토너>였고 그래서 이 내용과 비슷하다고 하기에 문득 든 책이었다. 읽고 나니 비슷한 점이 많긴 하고 뒷맛이 찝찝한 건 사실이지만 (서글프다... 는 쪽에 더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나는 <스토너> 쪽이 훨씬 더 끌린다. <스토너>가 더 끌리는 이유는, <스톤 다이어리>의 사람들보다 <스토너>의 사람들이 내게는 정서적으로 더 잘 이해가 된다.. 라는 데에 있다. 하지만 <스톤 다이어리> 또한 참 정성껏 만들어진 작품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데이지 굿윌. 옆집 아줌마에게 키워지고, 대학을 나와 결혼이란 걸 적령기에 했는데 남편이 신혼여행 때 창가에서 떨어져 죽고 미망인으로 살다가 옆집 아줌마의 큰 아들 버커씨와 결혼을 하게 된다. 22살 차이 남자와. 묘한 관계의 그 둘 사이에선 딸, 아들, 딸이 순차적으로 태어나고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그러다 남편도 죽고, 자기도 늙어 죽는다... 이런 아주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읽어나가는 동안, 작가가 하나하나 묘사하는 데에 큰 힘을 기울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투루 넘어갈 부분은 없다. 주변 사람들, 데이지의 아빠, 새엄마, 친구들, 아이들, 조카들... 의 성격과 사는 모습들이 문장문장으로 표현되는데 참 어디에서나 봄 직한 그런 사람들이면서도 살아가는 데 느끼게 되는 많은 섬세한 부분들이 잘 담겨있기는 하다.

 

무엇보다... 마지막. 데이지가 90이 넘은 나이에 세상을 뜬 후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들이 가장 가슴에 아픔으로 남는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이해하는 바가 다르고, 그 인생의 결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는 거고. 다 말로 할 수도 없는 것이기에, 죽고 나서 그(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산다는 건 무엇인지. 누군가의 한평생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아무 걱정거리없이 잘 살았다고 말하는 데이지도 죽으면서 들리지 않게 "나는 평안하지 않다" 라고 말한다. 잘 살지 못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이런 뜻일까. 하루하루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불쑥 다가오는 아침이다... 다음엔 뭘 읽을까. 좀 즐거운 책을 들어야겠다. 이 씁쓸함과 아련함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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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7-0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토너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스톤 다이어리 읽고 싶어요. 그렇지만, 비연님처럼 저도 어쩐지 스토너를 더 좋아할 것 같아요.
저는 최근에 내리 읽은 세 권의 책이 다 그저그랬어서 안되겠다 싶어 흥미로운 책을 오늘 들고 나왔어요. 그 책은 바로, 요 네스뵈의 [레드 브레스트] 입니다!!

비연 2016-07-06 09:36   좋아요 0 | URL
락방님. <레드 브레스트>는 탁월한 선택이세요! 요 네스뵈의 소설들은 하나 버릴 것이 없답니다. 저도 안 읽은 요 네스뵈의 소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흑... 오늘 집에 가서 진중하게(?) 읽을 책을 골라야 겠다는 결심 다시한번. 전 아침에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들고 나왔네요... (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