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요즘 말이 아니다. 왜 그런 지 모르겠다. 그닥 부대낄 상태도 아닌데 말이다. 오히려 몸도 마음도 느긋한 지경이라 아플 일이 없는데... 혓바늘이 왕만하게 나서 날 괴롭히고 가만히 있으면 끊임없이 졸리고... 지금도 눈이 냡뎡이처럼 가라앉고 있다. 졸려.. 졸려. 어깨도 쑤시고. 몸살인가. 스트레스인가. 감기인가. 뭔가.

 

 

 

주말에 이걸 읽을 땐 참 좋았다. 재미있었고, 읽을 만 했다. 우후죽순처럼 번역되어 나오는 일본소설들은, 까놓고 보면 좋은 게 반도 안된다. 도저히 읽을 수 없거나 너무 유치하거나 그런 수준이어서 사놓고 바로 중고서점에 내놓으려고 한켠에 세워두곤 한다. 그에 반해, 하라 료의 소설은... 재밌고 짜임새 있고.

 

 

 

 

 

 

 

 

 

사실, 하라 료의 다른 책들이 다 좋았던 건 아니었는데. 다른 책들이 워낙 범작들이 많아서 계속 챙겨보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들을 보니, 문득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를 다시 볼까 라는 생각이 드는.

 

 

 

 

 

 

 

 

 

 

 

이 주옥같은 작품들. 하나 버릴 게 없는... 정말 수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다시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더운 여름날, 몸도 피곤한데 이거나 다시 볼까. 생각해보니 이 중 몇 권은 빌려준(!)... 다시 사야 하나. 암튼 책은 한번 빌려주면 돌아오질 않는다 빌려줄 때 굿바이를 외쳐야 한다는 거지. 그래서 좋은 책은 결국 다시 사게 되더라는. 에잇.

 

 

 

어제부터 시작한 책들이다. 계속 읽고 싶었던 책들이라. 처음엔 자본론만 들었다가 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도 읽고 싶어... 라는 마음에 같이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머리맡에 두고 이거 봤다 저거 봤다 하다가 어제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자본론은 이걸로 한번 시작을 해볼까 싶은데, 잘 될런가 모르겠다.

 

<올리브 키터리지> 이 책을 영어로 읽겠다 야심차게 생각하고 구입한 게 어언 몇 년이냐. 서재 책장 위에 다른 영어책들과 함께 고이, 고이 먼지 뽀얗게 쌓인 채 보관 중이라는 슬픈 전설같은 이야기라니. 지금 <스토너>도 진행하다가 말은 지경이라 아이고. 읽을 책은 왜 이리 많은 건가. <스토너> 영문판도 재미나게 읽고 있었으나, 지난 몇 달 업무에 시달리느라 손을 놓고 나니 다시 들기가 어려워졌다. 다시 조금씩 읽어봐야지... 싶은데.

 

 

그리고 조금 더 심심해서 회사에서 조금씩 읽고 있는 책이 있다. 이중텐 중국사 시리즈 중 진시황의 천하. 이중텐이라는 사람이 쓴 책은 두 권 정도 이전에 읽었더랬다. 읽어보니 내용이 나쁘지는 않은데 구태여 사서 읽을 정도는 아니어서 e-book으로 몰래몰래 읽고 있는 중이다. ㅎㅎ

 

 

역사는 알면 알수록 참으로 놀랍고 재미나고... 특히 항우와 유방에 얽힌 고사성어들은 아 이게 이런 내용이었구나 라며 (속으로) 무릎을 치게 된다. 파부침주 (破釜沈舟) 라든가 금의환향 (錦衣還鄕) 이라든가 하는 고사성어가 다 의미가 있는 것들이니, 뜻을 알면 알수록 참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고급이 되려면 사자성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고 하던데... 물론 그 지경까지 가려면 한참, 한참, .... 하안참 남았지만 말이다 (으흑).

 

도닥도닥 치다보니 졸음이 좀 가신다. 아 이넘의 잠. 도대체 왜 이리 온단 말이냐. 저질체력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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