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조카 책 사준 거 외에는 한 달 넘게 책을 못 사고 있었다. 심지어.. 읽는 것도 하루에 10페이지 미만... 늦게 집에 들어가 감기는 눈을 손가락으로 올려가며 보다가 책을 툭 떨어뜨리고 전깃불 훤하게 켜놓은 채 잠드는 매일의 연속이었다.

 

4월이 그랬고 5월이 그랬다. 내 경력이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수명' 업무라는 것을 하고 나니 정말 지친다. 조직에 몸담고 있으니 맡은 일은 끝까지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이게 다 나의 일이 되기 전에 누군가에게 떨어진 일이었고, 붙잡고 하다하다 안되니 나에게 슬며시 넘어왔더랬다. 덕분에 한 달 정도 시간 있었던 기간이 내게 오면 일이주가 되어 있고, 모든 약속이 다 잡힌 상태라 매일 밤새다 시피 해서 겨우 만들어낸 게 두 번째다. 방금 두 번째 일을 완료... 휴.

 

갈급하게 책이 사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게... 알라딘에 들어와 그동안 나온 신간들 훑어보고 이전에 보관함에 두었던 책들 살펴보며 살 책들을 고르는 일이었다. 중고서점에 많은 책을 내놓아야 책 둘 자리가 확보되는 지라.. 눈물을 머금고 8권만.... 아. 아쉽.

 

 

 

 

 

 

 

 

 

 

 

 

 

 

 

 

 

 

 

 

 

 

 

 

 

 

 

 

 

 

 

 

 

 

 

 

 

 

 

 

 

 

 

 

 

 

 

앗. 한 권 더 살걸. 9권이면 지면에 딱 맞는데 말이다. 

 

<팅커스>나 파트릭 모디아노의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는 계속 보고 싶었던 책이다. 알라디너 분들의 리뷰나 페이퍼에서도 많이 보이던 책들이고. 특히, 파트릭 모디아노는 내가 예전부터 좋아해온 작가라. 오랜만에 나온 이 책이 소중하게 느껴졌더랬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책들 중 내가 읽었던 책들이다. 빠진 것도 있겠지만... 특히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읽은 책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고. 그래서 <네가 길을...> 에 대한 기대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천사들의 탐정>, <사라진 왕국의 성>은 두말할 것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본 추리소설가들의 신간이다. 하라 료와 미야베 미유키. 이름만 보고 책을 사는 작가들 중 하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사실, 살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 故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을 사려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이것부터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사실, 이 방대한 저작을 다 읽어낸다는 건, 책은 살 수 있어도 가능할까 싶은 일이다. 지금도 집에 이렇게 여러 권으로 된 꼭 읽어야 할 책들이 수없이 포진해있는 바 망설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 것인지... 내 후배가 <원숭이도..> 를 먼저 읽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해주니 고맙지 뭔가. 그 옛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정치적인 색깔로 들여다보아 '빨갱이' 운운하며 폄하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니. 이렇게 책으로 버젓이 출판되기까지 하는 걸 보니 참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같으면 이런 책 들고 가다가 종로 거리에서 붙잡히면 경찰서에 끌려가기 딱 알맞았는 데 말이다... 세월이 흘렀다. 세상은 바뀌긴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엄청나게 진보했는가 는 잘 모르겠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은 네이버에서 책 소개 할 때 보다가 괜찮겠다 싶어 구매하는 책이다. 가끔 이런 책들을 꼭 읽곤 하는데 밀이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사람들에게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에이미와 이저벨><멀고도 가까운>도 계속 사려고 째리던 책이다. <에이미와..> 는 심지어 <올러브 카터리지>를 지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이다.

 

 

이 책은 영어로도 가지고 있다... 흠... 언제 읽나. 암튼 내가 읽은 소설 중에서 인상에 콱 박혀 있는 책임은 틀림없다. 소소하고 일상적이지만 참 따뜻하고 예리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에이미와..>는 스트라우트의 장편 데뷔작이라고 한다. 예전에 <타인의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도 있다고 하는데... 흠? 몰라.

 

 

 

 

 

책은 이번 주에 도착할 것이고... 난 이제껏 못 읽던 책들을 이제 마구 읽어내려갈 예정이다. 6월 초 연휴 기간에는 스마트폰을 끄고... 책에 매진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