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의 저자 하퍼 리 (Harper Lee)가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 단 한권으로 퓰리처상을 탔고, 오늘날까지도 이 책 <앵무새 죽이기>는 인종차별에 대한 대명사적인 책으로 매김하고 있다. 그녀는 철저히 은둔자적인 삶을 살았고, 최근에 <파수꾼>이라는 책을 하나 더 냈을 뿐이다.

 

그녀가 한 말이 있다.

 

Writing is something you'll never learn in any university or at any school. It's something that is within you, and if it isn't there, nothing can put it there.

 

멋진 말이다. 글쓰기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네 속에 담겨 있는 것들이 있다면 가능한 것이다 라는 말. 이 글을 보니 5년 전에 돌아가신 박완서의 말이 생각난다.

 

나더러 습작을 안 했느냐, 왜 습작기가 없었느냐 한다면, 난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실 애 다섯을 낳아서 키우다보면 아무 생각도 못하죠. 애들 어렸을 땐 누구 하나 손톱 깎아달라고 하면 나머지 애들이 다 덤벼요. 애 다섯이면 손톱 발톱 모두 합쳐 백 갭니다. 또 지금은 다들 급식하잖아요. 당시에는 모두 도시락 싸서 다녔어요

박완서나 하퍼 리나 이제 이 세상에는 없는 사람들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니 참 인생 사는 게 덧없고 아이러니하다 라는 씁쓸함이 있지만... 이들은 속에 꽉 차오른 마음들을 글로 잘 옮겨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도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은 많기도 많으니 여기다가 다 올리고 뭣하고... 무엇보다 <장미의 이름> 이걸 처음 맞닥뜨렸을 때의 충격, 놀라움, 감탄 이런 느낌들은 잊을 수가 없다. 1980년작인 이 작품은 그 해박한 지식, 정교한 구성,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울리던 의미들이 마음에 한꺼번에 몰아닥쳐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감.동.이었음을 기억한다. 이 사람의 머리에는 뭐가 들었던 말이냐. 이런 말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래로 최고의 '르네상스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이다. 같은 이탈리아 사람임도 아이러니하네.

 

그렇게 이 분도 떠났다. 하퍼 리, 박완서, 움베르토 에코... 그들의 머리와 심장에 담겨졌던 그 숱안 지식과 감성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들의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파편처럼 남겨졌을 것이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진부하다. 그냥 그 책 이상의 더 큰 것들을 가지고 있었을 그들이 평생을 쌓은 것들은 죽음과 함께 공중으로 분해된 것일까. 아쉽고... 아쉽다.

 

Rest in Peace...

 

내가 경애해 마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세상을 등지고 피안의 세계로 가고 있다. 그들은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늘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었는데. 신영복 선생도 최근에 돌아가시고... 마음이 스산해지는 겨울의 끝자락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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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한 안식에 든 시대의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비연님도 마음 스산해 하지 마시고 먼저 가신 작가들의 영원한 안식에 경의를 표하세요. ㅋㅋ

비연 2016-02-21 00:53   좋아요 0 | URL
네... 배익화시인님... Rest in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