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피어의 미미여사 에도시리즈는 내게 항상 큰 기쁨을 주는 시리즈다.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처음에 <외딴집>을 냈을 때 하도 안 팔려서 이 시리즈를 지속해야 하나 큰 고민이었다고 한다. 암튼, 북스피어의 사장 이름은 김홍민. 이 분 상당히 독특한 분인 듯 한데, 원하는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서비스(?)를 한다. 지령**호 이런 식의 제목을 붙여서 말이다. 나도 받고 있는데, 며칠 전 이런 메일이 왔다.

 

 

존경하는 형제자매님들께.

 

마포 김 사장입니다.


창밖으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좋은 소식 한 가지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어서,

밥 대신 맥주를 홀짝이며

몇 자 적습니다.

 

먼저 좋은 소식.

 

미미 여사님의 에도시대물 최신작이 

계약되었다고 말씀드렸던가요.

그 책의 번역이

마침내 드디어비로소 끝났습니다.

조만간 선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맥주 홀짝이라는 말에 홀리듯 쳐다보다가 미미여사의 에도물 최신작이 곧 나온다는 말에 속으로 "꺅"을 외쳤다. 간만에 듣는 좋은 소식이지 뭔가.

 

 

이번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아저씨의 에도시대물을 펴냅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세이초의 역사소설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살펴볼짝시면-,

 

 

흠? 마츠모토 세이초가 에도물을 썼나? 방금 그의 작품인 <나쁜 놈들>을 매우 찝찝하게 읽은 나로서는 이 얘기에 상당히 구미가 당겼다. 마츠모토  세이초는, 자꾸 읽게는 되는데 아뭏든 그 악인시리즈는 여간 마음에 남는 게 아니라서 말이다. 좋게가 아니라... 뭔가, 암튼 뭔가 불편하게 남는다.

 

 

그래서 한국어판의 제목을 <범죄자의 탄생>으로

바꾸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가 그랬듯,

마쓰모토 세이초도 현대물보다는 시대물 쪽이

훨씬 더 제 취향에 맞더군요.

앞으로는 세이초의 시대물을 계속 펴낼 생각입니다.

 

 

아하. 시대물이 훨씬 더 취향에 맞다니. 대관절, 어떤 책이길래? 라는 생각에 불현듯 지금 찾아보았다. 나왔나 안 나왔나... 아. 나왔다!

 

 

 

알라딘의 책소개는 대충 이렇다.

 

낭만 픽션 제3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세이초의 시대소설이며 원제는 '무숙인별장(無宿人別帳)'이다. '인별장'이란 에도 시대 때의 호적 장부로, 농촌을 도망 나온 탓에 인별장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자들을 일러 '무숙'이라 했다. 작가는 '무숙인별장'이라는 가공의 장부를 만들어 정권의 그물이 쳐진 신분제도 밑에서 신음하던 무숙자들을 그리고 있다.

연이은 기근과 재해, 물가의 폭등으로 거주지와 직업이 잃은 대량의 무숙자들이 각 지방에서 생겨나 에도로 흘러들자, 막부의 관리들은 그 근원을 외면한 채 무턱대고 단속을 지시한다. 각자가 생업을 소홀히 하고 품행이 방탕했기 때문이라며 오로지 개인의 이유로만 치부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이들을 예비 범죄자로 간주했다.

법에 따라 취직이 불가능해진 무숙자들은 금품을 도둑질하는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어서 이중삼중으로 관리들에게 쫓겨 다닌 끝에 감옥에 처넣어진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범죄의 진정한 원인은 권력기구의 부조리함이라는 사실을 얘기하려 했다. 이 작품이 '범죄에 관련될 수밖에 없었던 밑바닥 인생들의 모습을 그린 시대소설의 효시'라 불리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표지는 진정 별로다. 무슨 쌍팔년도 만화가게에서 뒤지면 나오는 무협지 표지 같다. 그러고보니 이 낭만픽션 대부분이 이랬던 것 같은데?..

 

 

 

 

 

 

 

 

 

 

 

 

 

 

 

 

 

.... 이렇다. 내가 심지어 <어느 포수이야기>는 샀으나 <천지명찰> 만큼은 도저히 손이 안 갔다. 내용 보면 괜찮을라나 싶다가도 표지 보면 무슨... 호랑말코교 교지같은 그런 느낌. 안 사. 그러고 있는데, 마츠모토 세이초의 이 책은, 표지가 진정 맘에 안 들지만 일단 사봐야 할 거 같다. 미미여사가 제대로 영향받은 마츠모토 세이초의 시대물이니까. 눈 질끈 감고 일단 사고 본 다음에 판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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