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못하고 있다가, 올해 책들을 많이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책장은 휘어져 가고 첩첩이 쌓여 뭐가 있는 지 보이지도 않아 두번 주문하는 일도 생기고 (어이쿠) 사긴 샀는데 보지 않는 책들도 많고... 꼭 정리해야지 싶었다.

 

내가 다 가지고 있어 봐야 다 읽지도 못할 거,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어도 누군가에겐 필요한 거, 이런 것들도 있으니 내 방에 차곡차곡 쟁여놓아봐야 하나 득될게 없는 거지. 자 정리하자. 일단 중고책으로 파는 거야... 라는 마음엔 거기서 들어오는 예치금으로 또 다른 책들을 살 수 있다는 야무진 바램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근데 박스가 없네. ㅜ 알라딘 큰 박스 2개랑 작은 박스 1개. 다 어디 간거지? ... 암튼 이것만 일단 채워야겠군 하고 넣다보니 겨우 33권...ㅜ 책장에 비운 표시도 안난다는 거. 라면박스를 들고 와야 하나. 어쨌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그래. 시작한 게 어디야.

 

처분하는 책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주로 스릴러물이 많다. 워낙 좋아해서 이잡듯이 사다보니 내겐 맞지 않는 것들도 많고 한 번 읽고 절대 두 번은 보지 않을 것들도 많고... 아무리 스릴러물이라도 절대 내놓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미미여사 거라든가, 에드 맥베인, 요코미조 세이시, 마츠모토 세이조, 요 네스뵈, 페터 회,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이름 왜 이리 어려워. 못 외우겠다눙..) 등등등. 주로 내놓는 것들은 미국 스릴러작가들이다. 물론 엘러리 퀸은 장서목록이지. 아무렴 아무렴.

 

인문학 책은 내가 두 번 읽지 않아도 안 내놓게 된다. 우리 조카가 나중에 커서 이 책들을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서. 먼지는 풀풀 쌓이고 있지만 그래도 꼭꼭 쌓아둔다. 어른의 마음이란. 아이가 커서 그런 옛날 얘기들 안 읽어요 라고 할 수도 있는데 괜한 욕심을 부리게 된다. 내가 읽고 정신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은 고전이나 인문학들을 좀 읽어주세요 라는 욕심. 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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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리한 책들.

 

 

 

 

 

 

 

 

 

 

 

 

 

 

 

 

 

 

 

 

 

 

 

 

 

 

 

 

 

 

 

 

 

 

 

 

 

 

 

 

 

 

 

 

 

 

 

 

 

 

 

 

 

 

 

 

 

 

 

의문1) 알라딘 온라인에서 <매입 불가> 라고 뜨는 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매입 안 해주는 건가?

의문2) 1, 2권짜리 책인데 한권은 매입이 되고 나머지 한권은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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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01-0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오. 토요일 저녁에 등록했는데 월요일 오전 9시경에 다 수거해가셨다...고 한다.
아 홀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