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다.
근데 아침부터 알라딘이다. 우히히.
31일날 출근하는 기분이 매우 묘했다. 몇 년 만이지?
이거 나도 연말에 회사'나' 나와서 멍때리는 일반적인 직장인이 되어 가는가? 싶어 잠시 움찔...
했으나 그럴 때도 있지? 뭐 라고 상쾌한 기분으로 (억지로) 전환 중.. ㅎㅎ
2014년은 참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그렇고. 심란하고 슬픈 일들이 많았다. 덕분에 지내는 동안 매일매일은 참 더디게 간 것 같다. 지나고나니 화살처럼 빨랐던 세월에 놀라고 있으나.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비연, 참 잘 버텼어 라고 칭찬해주고 싶네..
올해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많았고 그 恨이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깊고도 깊었다. 아직까지도 해결 안된 일들이고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런 아픔들이 계속될 것 같아서, 마음이 아리다. 내가 뭐 하나 기여할 수 없으나 마음은 늘 그 곳에 닿아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지치는 시간들이었던 듯 하다. 산다는 게 왜 이리 힘드나 싶은 일들이 내게도 구체적으로 있었고. 그것도 아마 내년까지 진행형이지 않을까. 힘들다 힘들다 말하기엔 다른 고통받는 분들에게 부끄러워서... 그냥 이렁저렁 지냈던 한 해였노라 마물하고 싶다.
내년에는, 좀더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좋은 일이 뭐니? 라고 물으면 딱히 말할 게 생각나는 건 아닐지라도 그냥 마음 편한 한 해였으면 하는 거다. 몇 가지 계획들을 세우고 있고 끝까지 쭈욱 밀어붙일 힘을 받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라도 녹록한 삶이었으면, 내년에는. 그렇다.
아침에 출근하는 데 엄마가 그러셨다. "아듀, 2014년". (멋진 우리 엄마~)
그래. 한 해가 마디처럼 끊어져 있다는 것은, 이렇게 어느 시점에 이제까지의 일들을 과거로 돌리고 잊자고 되뇌일 수 있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간적으로는 연속적이지만, 나의 기억 속에서는 낡음과 새로움을 교차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랄까.
알라딘 서재여러분들도 그러실 수 있기를.
2014년의 힘들었던 일들일랑 다 털어내시고
2015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함께 하시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