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에는 개도 안 걸린다고 했던가. 감기. 지금 8월이니 여름 다 지나가서 감기몸살에 지독하게 걸렸으니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는 안 들을 것 같다. 수첩을 들여다보니 내가 '집착적으로' 주말에 놀러를 다녔던 것 같다. 휴가를 못 간 보상심리였던 걸까. 아니면 마음이 허해서 몸을 움직이려 했던 걸까. 암튼간에 8월 내내 열심히 다녔고 덕분에 몸살+감기가 휘몰아쳐왔다, 지금.

 

며칠 전부터 온 몸이 아프고 기침나고 목도 쓰리고 머리도 띵하고... 계속 코를 킁킁거리며 다니고 있어 민망하기 그지없다. 페북이라는 걸 하니, 내가 놀러다니는 건 직장사람들도 다 아는 바. 쟤가 일해서가 아니라 놀러다니느라 저렇게 몸을 상했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이게 월급을 '받고' 다니는 자의 비애란 말이지. 그렇지...

 

요즘 일이 많은 건 사실이다. 9월 중순까지는 벼락같은 일에 시달려야 할 게 뻔하고... 10월쯤에는 해방될 거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오늘 보스가 전화와서 어디로 바로 다시 일하러 나가라는 언질을 준다. 이런 젠장. 연말까지는 쉬려고 했는데 이게 왠 짱돌이란 말이냐. 시베리안 허스키 같으니.

 

회사라는 게 그렇다. 일을 하는 사람한테는 계속 일이 몰리고 일을 안하는 사람한테는 일이 아예 안간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일이 몰리는 사람은 정말 힘들다. 계속 그냥 띵가띵가 지내는 사람은 속은 불편할 지 모르겠으나 겉으로 봐선 부러울 뿐이다... 이걸 부러워하면 안되지 하면서도 지금 심정은 그렇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는 생각이 사무친다. 흠흠.

 

감기몸살 탓인 게지. 아마 그래서 마음이 더 힘들어진 거다. 머리가 붕붕 떠다니는 것 같으니 어디 제대로 된 심정을 가질 수 있겠는가. 토닥토닥. 나를 위로해본다.

 

뱀꼬리) 지난 제주도 여행의 여파로 발톱이 상했었는데 (덕분에 정형외과도 왔다리갔다리) 이게 그만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오늘. 그러니까 발톱이 뽑혔다는 이야기..;;;;; 아프지는 않았으나 보기에 오싹하다. 살만 덩그러니 남겨진 나의 엄지발가락. 새로 산 등산화가 좀 발가락을 심하게 다루었나보다... 발톱 새로 날 때까지 소중히 다뤄줘야지... (이러면서 등산화를 안 신을, 운동을 안 할 꿍꿍이를 가져보는 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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