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버닝하고 있는 일드다. 결혼하지 않는다 (結婚しない).

 

내가 좋아라 하는 아마미 유키가 나오니까 얼른 찜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이 나오는 배우들의 면면도 훌륭하다. 바로 옆에 30대 독신으로 나오는 칸노 미호도 그렇고 이번에 재벌가 딸이랑 결혼한다고 시끌시끌한 타마키 히로시도 그렇고... 내용은 뭐. 30대와 40대의 독신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 주위의 시선... 그런 것들을 다룬 평범하고 잔잔한 것이긴 한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일으킬 만하게 구성되어 있다.

 

결혼이라는 주제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어느 사람이건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이다. 특히나 여자들의 결혼이란, 여러가지 맞물린 것들이 많은 법. 그러니까, 나이라든가, 조건이라든가, 뭐 그런 것들에 대해서 남자보다는 복잡하다고나 할까. 30대 하고도 중반을 넘어가는 칸노 미호는 시집가는 여동생에게 퇴물 취급을 받고, 직장에서는 결혼 얘기만 나오면 눈치 보며 쉬쉬하게 되는 대상이다. 남자들은 그냥 결혼을 위해서 만나는 나이대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낳는다거나 하는 문제에서도 제껴놓기 일쑤다. 40대 중반의 아마미 유키는 이제 결혼에 대해선 많이 관조적인 입장으로 직장상사와의 불륜이 있었지만(근데 이 직장상사, 아마미 유키가 사랑했다고 하기에는 넘..아저씨 아니냐..ㅜㅜ) 이젠 그것도 시들, 포기. 일하면서 사는 스스로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 타마키 히로시는 20대의 젊은이인데, 좋아하는 미술에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꽃집에서 일하는 자신에게 늘 자신없어 하며 그래서 결혼에 대해서도 반쯤은 포기한 상태이고. 뭐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

근데, 일드의 특성상, 우리나라 드라마처럼 이 와중에도 느닷없이 꽃미남 연하의 멋드러진 남자가 나타나 여자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준다거나 꽃집 총각에게 재벌가 여자가 대쉬를 한다거나 하는 얼토당토않은 내용은 아직까지 없다. 그냥 냉정하고 담담하게 현실을 보여줄 뿐. 그래서 좋다. 그래서 아 이게 정말 사는 이야기구나 싶다.


 

 

 

 

 

특히, 여기 나오는 꽃들, 참 이쁘다. 꽃말을 가지고 한 회 한 회 상징적으로 주인공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구성도 맘에 들고. 예쁜 꽃들을 보니 마음도 한결 좋고... 아직 초반이라 어떻게 전개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즐겁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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