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간들이나 뒤적여볼까나.

 


 

 

 

 

 

 

 

 

 

 

 


 

 

 

 

요즘 일본 소설에 대한 흥미가 좀 시들해져 있다. 특히나 미스터리류는 식상하다고나 할까.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류의 소설은 아마 가볍게 한번 읽고 바로 중고서점에 내놓게 될 듯한 느낌이기는 하다.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들도 한번 쳐다보게 된다. 이 사람의 책은 제대로 읽어본 게 별로 없다는 생각과 함께. 우타노 쇼고의 책들도 계속 밀실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데... 흠. 더운 여름엔 가벼운 책들이 좋을라나.

 

 

 

 

 

 

 

 

 

 

 

 

 

 

 

 

 

 

이지훈 이라는 영화평론가를 잘 아는가. 가끔씩 영화평을 본 적이 있었던가. '영화평론가이자 영화 기자, 잡지 편집장, 방송 작가로 자기 주견이 뚜렷하던 멀티 플레이어 글쟁이' 이고 'TV 영화 정보 프로그램부터 본격 영화 전문지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한 개인사를 글감으로 한 가벼운 에세이부터 우주적 사고로 점핑하는 비평적 글쓰기까지, 정력적인 생산량을 자랑하던 이지훈의 글들은 잡식성 문화 취향을 유감없이 드러' 냈으며 '한 번 ‘꽂힌’ 영화는 쇠심줄 같은 고집으로 지지했고, 아니다 싶은 영화에는 가차 없이 비수를 꽂는 취향의 글쓰기를 장기로 삼은' 사람. 작년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그의 프로필을 보니, 문득 유고집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쓴 것>은 영화평론 모음이고 <해피-엔드>는 인터뷰 모음집이다.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사토 겐이치가 프랑스 혁명을 가볍게 그려낸 소설. 일본 사람들은 무게감 있는 내용을 가볍고 읽기 쉽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시오노 나나미 같은 류의. 프랑스 혁명이라고 하면 그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과, 숱하게 스러져간 죽음들 때문에 머리부터 지끈지끈이라면, 이 정도의 소설로 가볍게 한번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사토 겐이치라는 사람은 1999년에 <왕비의 이혼>이라는 역사소설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네...

 

 

작가들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 카뮈나 말로나 카프카나 도스토예프스키나... 이런 사람들의 평전이 나오면 바로 사서 보는 편이다. 그냥 그들의 작품이 좋은데, 과연 그들의 인생 어느 편린이 작품에서 드러났을까. 어떤 경험들이 그들에게 그런 글들을 쓰게 만들었을까 라는 것에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다. 헤밍웨이는... 솔직히 나의 관심 영역 안에 있는 작가는 아니다. 글들에 그닥 크게 흥미를 느끼고 있지는 않고(영어로 읽으면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레이먼드 카버가 헤밍웨이를 이겼다는 말도 하고) 기껏해야 <노인과 바다> 정도를 괜챦다고 꼽고 있기는 하지만, 문득 책 표지를 보니 그의 인생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결국 총으로 자살을 선택했던 그의 인생. 어땠을까.

 

 

 


 

요즘 부쩍 이런 인테리어 책들을 많이 사게 된다. 이번엔 베를린이구만.. 내가 뭐 인테리어를 직접 하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게을러서..ㅜ)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살까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인 모양이다. 인테리어 이름 붙은 책이 나오면 몽땅 사모으는 걸 보면.

 

 

 

 

 

 

 

 

 

 

 

 

 

 

 

 

 

 

 

 

 

 

 

 

 

여행을 못 가서 근질근질한 참이다. 세상이 날 부르는데, 난 좁아터진 사무실 한 귀퉁이에 앉아 컴퓨터를 도닥거리며 소일을 하는구나..라는 때아닌 푸념이 마구 솟아나는 시절이고. 미얀마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었고 최근에 이 곳에 대한 소개들이 많다. 근간에 한번 가 볼 생각이기도 하다. 여행 책자를 바로 읽기 보다 이렇게 에세이처럼 쓰여진 책부터 접하고 싶다. 역사책도 읽고 싶고. 이슬람에 대한 책들도 꾸준히 수집 중이다. 볼수록 흥미가 생기는 지역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주요한 분쟁 중의 많은 부분들을 차지하고 그 복잡한 역사가 난해하며 그래서 보는 입장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는 곳. 한 권 더 추가해본다.. 이탈리아는... 재작년에 가본 기억에 책을 집어들게 된다. 9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로마에서 유적들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던 때가 기억에 아로새겨져 있다. 이탈리아는 갈 때마다, 새롭고 좋은 것 같다. 물론 그 유적들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간의 갈등이나 착취들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만, 액면가 그대로 쳐다볼 때는, 산다는 것,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되새김질하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때 로마의 하늘은 정말 파랬다. 너무 파래서 가슴이 설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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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덕분에 어린아이들 책에도 늘 관심이 있고 몇 권 보관함에 넣기도 했지만 여기선 소개 안 하련다. 요즘의 어린아이들 책은 만화가 많아서 가끔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인데... 만화로만 책을 읽게 해도 될까 라는 의문이 많이 든다.

 

암튼, 어쨌든, 읽어야 할 책들은 얼마나 많은 건지. 괜히 가슴이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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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 히가시가와 도쿠야 : 상식으로 놀라움을 만든다
    from 신민식 독서노트 2012-07-22 15:11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이카가와 시 시리즈 최신작이다. 일본 원서로는 2011년 9월에 나왔고 국내 번역본이 2012년 7월에 나온 것이다. 국내에 순서대로 꼬박꼬박 번역되어 나오지 않아서 정리부터 해야겠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는 총 6권이 나왔고 아래와 같다. (출처 : 일본 위키) 密室の鍵貸します(2002年4月) 密室に向かって撃て!(2002年10月) 完全犯罪に猫は何匹必要か?(2003年8月) 交換殺人には向かない夜(2005年9月) ここに死体を捨てないで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