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신간관심 시리즈.

오늘은 일요일이라고, 게다가 비가 왕창 쏟아진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아예 집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빈둥빈둥. 졸먹깨먹. 그렇게 지냈다. 잠은 잘수록 늘고 비가 와서인지 나이 탓인지 삭신이 쑤시고... 약간은 몽롱하게 약간은 알싸하게 지냈더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가네. 세상에. 암튼 시간은 빨라. 매일 매분매초 느끼는 게 아니라 지나고 나면 확 와닿는 이 말. 빨라 시간은...ㅠ

조르쥬 심농의 책 6권을 일주일에 독파. 오늘만 해도 2권 반을 읽었더니 내 머릿 속 뇌세포 하나하나에 메그레가 새겨져있는 느낌이다. 산 책이 6권까지니까 여기서 스톱이지 사실 더 있었으면 (8권까지 나왔다지 아마) 더 읽었겠지. 암튼 조르쥬 심농 책 몇 권 더 나왔나 확인차 들어왔다가 신간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나의 이 수다. 흠...삭신은 쑤시는데 손가락은 멀쩡한 걸 보면 이건 아마도 노환이라기보다는 신경성 근육통??? 내 맘대로 진단하고 내 맘대로 처방하는 비연.




















70권이 목표라는데 이제 10% 나온 거다. 아직도 마아니 남은 걸 생각하면 조바심도 나지만 너무너무 행복해지는 이 시리즈. 왜 이제야 나온 거니! 라며 투정까지 부려보지만, 암튼 이 책들 읽는 낙에 요즘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푹 빠져버린 시리즈. 다른 일은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오로지 메그레반장 생각만 나는데다가 맥주 생각도 간절해지는 걸 보면 난 중독자? 이 두 책도 얼렁 주문해야겠다. 아니면 서점 가서 바로 사버리던가.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를 부탁해>. 예전에 읽은 <야구장 습격사건>을 떠올려보면 꼭 사야 하는 책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그 범상치 않은 유머는 읽는 내내 넘 즐겁게 하는 구석이 있는 오쿠다씨. <올림픽의 몸값>과 같이 좀 진지한 책들도 쓰곤 하지만 역시나 이 분은 유머나 해학이 넘치는 책들이 훨씬 매력적이다. 김경문 감독 은퇴하고 졸렬 야구 펼쳐대는 두산 덕분에 야구를 멀리 해온 내가 갑자기 야구장에 한번 가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의 등장은 나를 자극시킨다는. 나는 진정한 두산의 팬인데 말이지....좀 못 한다고 이러면 되겠어...라는 갸륵한(?) 생각마저 드는 건, 오로지 이 책의 덕? 암튼 기대가 많이 되는 책이라는 것이 내 결론..ㅎ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편>. 진중권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긴 하지만, 책 이름에 진중권의..라고 붙인 건 좀 깬다. 미학오디세이나 등등의 책들에서 보면 역시나 미학이라는 관점에서 쓸만한 책들을 내고 있는 몇 안되는 분 중 하나이시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불끈불끈. 가끔 트위터에 올리는 글들을 볼 때도 그 촌철살인이 무지하게 웃기기도 한데, 책에서도 가끔씩 엿보이는 그 나름의 문체와 글빨이 사람을 끌어당기곤 한다. 말할 때보다는 글로 접할 때가 더 매력적인 분 중의 하나이시고^^



 

 

 

 

 

 



<핀치의 부리>를 지은 작가 조너던 와이너가 <과학, 죽음을 죽이다>라는 신간으로 다가온다. 영원한 삶과 노화방지에 대한 인류열망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하니  솔깃.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장수하냐 안하냐를 떠나 역사적 철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꽤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에코 아저씨의 글은 내게 늘 감동이다. 처음으로 접했던 <장미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날 실망시킬 때가 없었지. 소설 뿐 아니라 에세이도 감동. 그래서 이 분의 책을 전부 가지고 싶은 바램을 가지고 있는 나. 못 읽어도 소장하고 싶은, 바라만 봐도 흐뭇한 책들. 제목들. 이 책도 또한 엄청난 양의 독서량과 동서양 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 에코 아저씨가 풀어내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이 주제라니 말 다했지 뭔가. 으으으. 떨려. 넘 좋아서..ㅎㅎ

















블랙캣 시리즈. 마가릿 밀러의 <내 안의 야수>... 현대 심리서스펜스 소설의 개척자이며 미국 에드거상 최우수장편상 수상작이란다. 인간 정신의 어두운 면을 파고들어간 명작이라는 말에 올리긴 올리는데.... 표지가 안습이네..;;;;;; 블랙캣 시리즈의 표지가 내 맘에 쏘옥 들었던 적이 그닥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아도 이번 것은...흠흠....나만 이런가. 암튼 내용상으로는 챙겨보고싶은 책.


여기까지.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는데 다 옮기기 힘들다. 헥헥. 암튼 덕분에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갑절은 더 빨라진 이 여름. 우리나라도 7월 8월은 우기라니 (아열대다..ㅜ) 우기에는 역시나 배깔고 책 보는 게 최고지 뭔가. 올 상반기에는 바쁘고 정신없어 책 읽는 데 게을렀었지만 하반기에는 정신차리고 좀 읽어보련다. 지금 들고 있는 것은 무엇?


해리 백위드의 <언씽킹>. 사둔지 꽤 되었고 계속 뒤적거리기만 하다가 오늘 본격적으로 읽으려고 펼쳐들었다는. 나는 행동/진화 심리/경제학에 관심이 많고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정신/마음을 이렇게 분석한 책들이 좋다. 읽고 있으면 정말 어떻게 이리 내 머릿 속을 다 들여다보는 것처럼 쓰고 있을까 감탄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양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무엇보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아 늘 흡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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