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좀 아팠다. 몸살기가 발동. 으슬으슬 춥더니만, 이런이런. 몸져 눕고 말았다. 덕분에 오늘 하루는 요양하고..이제야 좀 살겠다 싶어 꾸역꾸역 일어나 일 처리 중. 이제부터 또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게 좀 부담이긴 하지만, 그래도 몸이 좀 나으니 살 만하다.

역시나 체력관리가 필요. 근간에 좀 무리하긴 했지만, 그 정도에 이렇게 쓰러져서야(ㅜ)..

요즘은 바쁘다고 여러 책들 꺼내놓고 뒤적거리만 하지 끝까지 제대로 읽는 책이 없는 것 같아 괜히 불안해지고 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겠지만, 이 세상의 이 수많은 책들을 다 읽어내야 겠다는 묘한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나 모르게 새 책들이 쉭쉭 지나가는 게 영 불안한 요즘이다.



잘 될 거라는 믿음..이 나쁜 건 아니겠지만, 체제적인 문제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개인적인 힘으로 돌리는 것은 늘 불편했다. 그러니까 네가 더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더 긍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야, 더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등등의 이야기는 긍정의 오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약처럼 이런 것들에 수이 동화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그런 방법이 살기에 편할 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함으로써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을 회피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난 이 책이 매우 흥미로운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유방암에 걸렸었고 그래서 그 병에 대처하는 많은 방법들 중 하나가 긍정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것이며 그것이 마치 미국 사회에 이데올로기처럼 퍼져 있는 것에 대해서 심도깊게 분석한 글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번역도 매끄로와서 읽는 것도 편하고 말이다.



누가 추천해줘서 읽게 된 책이다. 오호. 보물같은 책이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모든 생명체의 크기가 규정하고 있는 바에 대해서 처음부터 차근히 풀어나가고 있다. 아직 반 정도 읽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크기는 무게를 담보하고 따라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크기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크기가 다른 동종의 개체 즉 걸리버여행기처럼 거인과 소인이 공존하는 세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잘 풀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사실 한번도 그런 것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않았으나 이 책을 읽다보니 왜 모든 개체는 그렇게 자기만의 크기를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가에 대해서 호기심이 일게 된다. 하늘 아래 당연한 것은 없는데 말이다.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도대체 이 책들은 몇 주째 붙들고 있는 것인지. 사실 어렵지도 않고 매우 재밌기까지 한 이 책들을 다 읽어내지 못한 것은 내 일정의 빡빡함 탓인게지. 으으으으. 둘다 무지하게 흥미롭고 내가 늘 재밌어 하는 주제인데도 말이다. 노는 날들에 시간 내서 슬슬 (?) 읽어봐야겠다 싶다. 미학 오디세이는...진중권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가지게 한다. 평상시에 나오는 모습과는 다른, 학문적인 견지에서의 그를 발견할 수 있음에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이 책도 집어들었다. 이건 언제 샀더라..ㅜㅜ 벌써 번역이 되어 나왔지만, 나의 말도 안되는 고집으로 영어로 읽겠노라 하고 있는 책들 중의 하나이다..(더 있다..ㅜ) 제프리 디버의 책은 쉬우면서도 경쾌한 리듬을 담고 있는 책인지라 영어로 일기에 적합하기는 하지만, 읽는 책들도 다 소화 못 해내는 판국에 이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고집고집..)










 

그리고 나는 어제 알라딘에서 책을 사기까지 했다. 암튼..비연. 뭔가 병인가?  사실 <중원의 무지개>는 3권과 4권을 마저 샀는데, 이넘의 책그림이 안 올라가서 그냥 비슷한 1권과 2권으로. 다음주에 미국 갈 때 이 중에 2권은 들고 갈 생각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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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5-0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셨군요. 빨리 낳으셔서 산책들 읽으셔야죠

비연 2011-05-04 20:15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감솨^^ 좀 쉬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 책 읽어야죠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