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히 바빴다. 4월말에는 대만에 출장을 다녀왔었고. 대만이라는 나라는 이번이 네번째던가. 한번은 출장, 한번은 부모님과 여행, 한번은 학회였었는데 전부 타이페이였다. 이번에도 학회이긴 했지만, 타이슝과 타이난을 번갈아 왔다갔다. 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배운 게 많은 출장이었다. 대만이라는 나라는, 정치적으로 국제적으로 좀 미묘한 위치이기는 하지만, 수준은 역시나 우리보다 훨씬 높아 있었다. 영어도 대부분 잘 하고 (이넘의 영어..ㅜ) 자신이 하는 연구에 자부심도 대단했고. 가서 얘기하고 듣고 하면서 아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라는 자극을 많이 받아올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 읽은 '지식의 착각'이라는 부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이런 것들이 요즘 참 절실하게 다가온다. 더 나이들기 전에 정말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고.

덕분에 책을 좀 등한시했다. 요즘 읽은 건, <공지영의 지리산행복학교>와 <긍정의 배신>. 읽겠다고 뽑아둔 책들이 다시 침대 머리 위의 탁자에 쌓이고 있다.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언제? 언제? ㅜ) 신간을 좀 체크해보려고 한다.


이건 우리 조카 때문에 골라보게 되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책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서 어떻게 하면 흥미를 나게 해줄까가 고민이다. 남자아이인지라 아무래도 게임에 더 몰두하는 듯 해서 걱정이고.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 동화를 읽으며 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세계 명작들도 읽어야 하지만 자신의 나라의 정서와 역사를 바탕으로 한 동화를 읽지 않고 토대를 튼튼히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 이 5권짜리 책을 한번 사서 같이 읽어보는 기회를 삼아봐야겠다.







잭 런던의 책이다. <강철군화>를 읽으며 무릎을 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동안 주로 소설로만 소개되었던 잭 런던의 작품들과 달리 르포르타주 형식의 논픽션이다. 그의 소설이 실화처럼 생생하다면, 그가 남긴 논픽션은 오히려 소설처럼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비친다. 허구를 짓는 소설가가 아무런 가감 없이 기록으로만 남길 수밖에 없었던 현실, 그것은 바로 산업혁명 후 자본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호황기 런던의 가장 밑바닥 빈민가였다.. (알라딘 소개)   
<밑바닥 사람들>..잭 런던이 쓴 르포라...한번 기대해볼 만 한 것 같다. 조지오웰에게 영감을 준 책이라고 하니 더더욱. 잭 런던이 직접 찍은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단편선이 나와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돌아왔다.ㅋㅋ 유홍준교수가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온? 예전에 이 책이 불러일으켰던 신드롬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었지. 그만큼 우리나라의 산천과 유적에 대해서 제대로 소개해준 글이 전무했다는 뜻이고. 옳든 그르든 자기의 의견을 담아 그것들을 소개한 책이었기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전부 다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쭈욱 읽어봐야겠다 싶다.

 

 

 

 

 

 

 





오호. 이런 책이 나왔다. '제노비스 신드롬', '방관자 효과' 라..실제 있었던 살인사건을 디디에 트쿠엥 (콩쿠르상 수상자라니!)이 생생하게 재현한 글이라고 한다. 1964년 3월의 어느 밤, 젊은 여자가 자기 집 앞에서 살해당했다. 그 사건을 듣거나 목격한 이웃들은 38명이나 되었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작가는 인간의 무관심과 방관을 심도 있게 고찰한다. 또한 소설은 제노비스 사건의 범인이 저지른 다른 강간 살인 사건들과 이후 감옥을 탈주한 범인이 저지른 또 한 번의 끔찍한 강간 폭행 사건 등도 담고 있다. 작가는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를 통해 마치 다큐멘터리나 논픽션처럼 생생하게 사건을 재구성한다. 끔직한 범행을 저지른 범인과 따뜻한 방 안에서 그녀의 죽음을 수수방관한 38명의 이웃들. 과연 누가 더 죄가 깊은가? 이 사건 이후 수많은 논의와 무수한 비난이 쏟아져 나왔지만, 작가는 한마디 통렬한 질문으로 소설을 마무리한다. "당신이라면 내려가 봤을까?" (알라딘 소개)..참 통렬한 질문이 담긴 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라 바로 사서 보고 싶어진다.


흠..일단 여기까지. 할 일이 있어서 급히 해야겠기에 휘리릭. 책들을 사서 꽂아만 두면 안되는데...이거 원. 지금 읽고 있는 책들도 언제 읽을 지 모르지만..그래도 쉼없이 책 살 생각을 하는 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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