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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형법정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9
존 딕슨 카 지음, 오정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존 딕슨 카의 작품은...'황제의 코담뱃갑' 을 읽은 적이 있었다...그 때도 신통치 않다고 생각했는데...이건 어떨까 싶어 손에 들었다. '화형법정'...소개글을 보니 약간 등이 오싹한 내용일 것 같아 호기심도 동했고. 결론은....글쎄다. 뭐..좀 오컬트적인 내용을 좋아한다면 읽을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추리소설이라 하면 뭔가 원인적 연관성을 보이고 거기에 개입된 사람들에 대한 심리적 묘사도 있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취향에 딱 맞는다 할 수 없었다. 추리소설도 쟝르가 여러가지고 그래서 저마다 좋아하는 작가도 틀리고 주로 읽는 책도 다양하게 분포하니 나만의 취향을 누군가에게 강요하기는 그렇지만.
첨엔 뭔가 있어 보였다. 전반적인 상황이 그랬고 범인이 누굴까 하는 것에 대한 생각에 몰입할 수 있었다. 약간은 음침한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들이 내 몸을 감싸고 이게 뭔가...하는 생각에 바짝 긴장하여 읽었는데...좀 실망이었다. 작가는 아마 독자에게 이중의 트릭을 던짐으로써 이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책을 덮으며 'so what?" 이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더랬다.
있을 수 있는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가 아니라 사건의 전개가 앞뒤가 안 맞고 지목된 범인이 몰아세워지는 과정이 논리적으로 빈약하여 그냥 한편의 2류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존 딕슨 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나의 평에 엄청 반발하겠지만 말이다...(^^;;) 추리소설 중에서도 심리묘사와 치밀한 상황전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별로 유익하지 않겠다. 심령적인 내용을 좋아한다면 전혀 무방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