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꿀꿀한 마음에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 을 집어들었다, 그것도 야밤에. 내용 보니 유아살해에 관한 이야기라 사놓은 지는 엄청 되었지만, 정말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읽으면 가슴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말이다. 제목도..'통곡'..ㅜㅜ



대단한 필력의 작가다. 이게 데뷔작이라는데, 짜임새가 있고 심리묘사가 세부적이며 어둡고 힘들지만 손에서 책을 못 놓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작가다. 물론 내용은...제목의 '통곡'이 이해되었을 때는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해졌었다. 그 외로움이 그대로 느껴져서 말이다.

내가 좋아라 하는 책들은 가만히 보면...주인공들의 외로움이, 인생에 대한 고독이 전해지는 책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며칠 전에 읽은 '마크스의 산'도 그랬다. 그 마지막 장면은, 너무 외롭게 느껴져서 몇 번을 되풀이해 읽었다. 잔인한 살인사건이 나고 그래서 범인을 색출하는 것에 전전긍긍하는 내용이 끌려서라기보다는 그 속에 단조롭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인생들이 있고 짙은 고독과 우수를 담은 분위기에 끌린다. 그러고보니 '마크스의 산'이나 '통곡'이나 경찰들이 나온다. 경찰소설들이라. 일본만큼 이런 내용을 좋아라 하는 데가 있을까나.
 


누쿠이 도쿠로의 다른 책들도 일단 사보아야겠다. 증후군 시리즈와 '우행록'이 나와있다.

 
 








표지만으로도 너무 우울해져서 살까말까 망설이게 되지만서도...이만한 질의 작품을 내는 작가가 흔한 것은 아니므로 일단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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