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하루 정도의 여유가 생겼고, 그래서 책장에 꽂힌 수많은 책들 속에서 하나를 고를 맘이 들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영 머리아픈 상황이기 때문에 절대. 머리에 더이상의 부담을 주는 사회경제, 심리책은 피하기로 했고 (저것들..언제 읽나 하는 마음에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추리소설류 쪽에 시선을 꽂고 골라보았다. 교코쿠 나츠히코의 '향설백물어'를 볼 것이냐, 로렌스 블록의 '무덤으로 향하다'를 볼 것이냐 하다가 결국 우리의 매튜 스커더를 택한다.
그의 냉소적이면서도 비아냥거리는 말투, 그러면서도 늘상 잃지 않는 당당함, 그리고 불의에 맞서 약간의 파격적인 결말도 서슴치 않는 태도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라도 읽을 만 하니까. (솔직히 지난 번에 읽은 '머더리스 브루클린'은 내겐 정말 아니었다) 어제 1/3 정도 읽다가 잠들었는데 역쉬. 재밌더라.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게 고즈넉한 저녁에 피곤은 해도 누워서 책을 읽으니 살 맛이 좀 났다. ㅋ 지금은 야구경기 중인데 이것도 내게 살 맛을 더하는군. 무려 12;1로 이기고 있는데다가 내가 열렬히 좋아하는 김동주가 2회초에 만루홈련을 때렸지 뭔가. 늘 이런 날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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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블록의 이런 위트있는 소설이 이렇게 번역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백정들의 미사>는 거의 절판 상태이고. 최근에 <800만가지 죽는 방법> 정도나 확인할 수 있을 정도. 외국도서로 들어가면 수없이 많은 책들을 썼건만. 번역은 왜 이리 더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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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나 많은데! 출판사에서 관심 좀 가져줬으면 싶다... 아직도 많다...
이게 다가 아닌데. 번역 좀 연대별로 서둘러 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