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 하늘에서 본 지구 366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지음, 정영문.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 우습게도 내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책에서만 봤던 그 나라가. 그 인종, 그 건물이 나와 같은 시기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데에 있었다(^^;;). 물론 처음 보는 문화유적과 수많은 외국인들, 사는 모습들이 신기해서 자는 시간도 아까왔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이, 그 자연이, 그 문화가 '현재에 있다는' 것은 어린 나에게 말할 수 없는 감흥으로 다가왔었다. 처음 이 책을 알라딘에서 발견했을 때 주저않고 주문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당시의 느낌이 남아있어서일 거다.

책 속에 담긴 많은 사진들은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그랬다. 두꺼운 책을 부둥켜 안고 뚫어지게 보며 나는 어느새 작가의 글과 사진에 매료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곳이 이리 생겼구나 감탄하다가도 헐벗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 지인인양 마음 아팠고, 파괴되어가는 환경의 모습에 잠시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사진은 찍는 사람의 철학이 담긴 그대로 앵글을 맞추고 있었고 말이 필요없이 그의 느낌이 내 속으로까지 전해져왔다.

365일의 날짜를 제목인양 달고 있는 하나하나의 사진을 다시 매일의 날짜에 맞추어 보면서 지내고 있다. 어찌 보면 하루의 시작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또 가끔은 마음의 평온을 안겨다 주는. 혹은 잊고 있었던 것을 되새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날선 친구이기도 하다.

규격이 좀 남달라 가지고 보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내 서재 중간에 꽂아두고 생각날 적마다 열어보기에 시간이 아깝지 않은 좋은 책이라는 마음이 든다. 난 이 책을 회사에 가져다 두고 사람들에게 말해두었다. 힘들 때 한번씩 언제든지 와서 열어보라고. 그만큼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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