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선, 뭐..목소리가 좋다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흠..바꾸려다가 만다..ㅡㅡ;; 
난 책 '목소리'가 좋다는 거니까. 페이퍼 보다보면 바로 알 거라고 생각한다 뭐..

인드리다손. 어딘지 지도 보고 찾아야만 알 것 같은 아이슬란드(첨엔 정말 아일란드인 줄 알았다..;;;;)의 작가. 지금은 북유럽 최고의 작가이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도 오를만한 인물인 그의 책이 유독 내 맘에 꽂히는 건 뭘까. 라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여러번 상을 탔다고 해도 영림카디널에서 이 사람의 책을 무려 3권이나 번역해서 내는 걸 보면 분명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다가오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이제까지의 작품들, '저주받은 피'나 '무덤의 침묵' 모두 읽었고 이 책도 후다닥 바쁘다고 투덜대는 틈새를 이용해 읽어버렸지만(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늘 봐도 좋다.  

아마도 추리소설이 좋은 이유는 대라고 한다면 몇 가지 주루룩 댈 수 있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매력적인 탐정에 있지 않나 싶다. 아가사크리스티의 에르큘 포와로나 제인 마플,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등등등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에는 예외없이 내 맘에 드는 탐정이 나온다. 뭐 그들의 천재적인 해결능력에 찬사를 보내어 그렇다기보다는 뭐랄까. 그들의 캐릭터가 내게 마음으로 다가온다고나 할까.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에를렌두르 형사가 좋아서 난 이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 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다...(헥헥..어렵다) 

수십년 전 이혼했고 딸과 아들을 방치(?)했고 이제 딸은 마약중독자에 아이를 사산한 경력까지 가졌고 아들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예전 와이프랑은 거의 원수다. 어릴 때 동생과 눈보라에 갇혀 헤매다가 손을 놓치는 바람에 자신은 구조되었으나 동생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아픈 추억도 가지고 있다. 점쟎게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폭발하는 성질도 있는 그런 사람.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 마음에 뭔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 에를렌두르 형사이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각자의 애환은 있겠으나 에를렌두르를 진심으로 위하고 협력한다. 나이들어 은퇴한 예전 상사 마리온 브리엠은 지구 주위를 달이 돌 듯 에를렌두르 형사 주위를 맴돌고, 늘 마음의 짐처럼 지녀야 하는 자식의 문제에 있어서도 속수무책인 이 사람.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면서 저 심연에 자리잡은 인생의 의미를 문득 느끼게 해주는 사람. 그래서 좋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놀라울 정도의 미성을 가졌던 한 남자가 수십년이 지나 어느 호텔 지하방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콘돔을 낀 책 칼에 난자되어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어디에서 왔는 지 누군인지도 알 수 없는 그의 과거 덕분에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나, 그의 소년 시절 목소리가 담겨진 음반을 수집하는 헨리라는 수집상이 등장하면서 점점 사건의 전모는 밝혀져가고. 누가 누구를 죽이고 어떻게 죽였냐 라는 것보다 그는 어떻게 살았고 어떤 느낌을 가졌으며 가족은 어떠했는가에 촛점이 맞추어진 채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전모가 드러났을 때, 살인자를 증오하기보다 화해라는 단어를 더 떠올리게 되는. 그래서 마음에 스라림을 가진 채 읽게 되는 작품이다.  

제발, 그의 에를렌두르 시리즈를 완역해주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9권 나왔는데, 이제 3권 번역되었으니. 아 제발. 잘 안 팔리더라도 쉬지 않고 내주기를.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에를렌두르 시리즈  (책 뒷편에 있다^^)

1. 1997 대지의 아들들  

2. 1998 조용한 살인 

3. 2000 저주받은 피  (Tainted blood)

 

 

4. 2001 무덤의 침묵  (Silence of the grave)

 

 

 

 

 

 

 

 5. 2002 목소리 (Voices)

 

 

 

 

 

 

  

6. 2004 말라가는 호수 (Draining lake)  




7. 2005 겨울도시 

8. 2007 저체온  



9. 2008 어두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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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baker 2009-02-1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니 반갑습니다. ^^ 목소리 역시 정말 좋죠. 저도 앞선 두 작품을 읽고, 나왔다는 소식에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고 기다릴 수가 없어 달려가 바로 지른 책이었습니다. ^^ 세 권이나 나오게 된 건 편집장님의 힘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책이 정말 좀 팔려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요. 전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저에게도 항상 큰 떨림을 주는 작가입니다.

비연 2009-02-17 12:32   좋아요 0 | URL
vinbaker님..정말 멋진 책이고 멋진 작가이죠^^ 편집장님이 계속 힘을 발휘하셔서 책이 쭈욱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하늘을 찌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