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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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도서관이 지원하는 독서프로그램 참관으로 교도소에 다녀왔다. 몇 년 전 교도소와 MOU 체결이후 두 번째 방문이지만 여전히 긴장된다. 다행히 수업에 참여한 재소자들의 표정이 밟다. 돌아 나오는 길. 우수 재소자 가족 초청 행사가 진행 중이다. 애써 외면하려는데 오십대 후반의 어른과 장애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부인을 위해 준비했을 검정 봉지들의 묵직함이 안쓰럽다. 교도소 담당직원에게 기회가 된다면 재능기부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재소자의 범죄 항목에 사기죄가 가장 많다는 직원의 말이 하루 종일 맴 돌았다.

 

법학을 공부하는 딸아이가 책을 추천했다.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부제의검사내전(김웅 저. 부키)’이다. 스스로자신은 조직에 맞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현재 인천지검 공안부장이다.

책의 내용은 검사로서 접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건 사고를 다룬다. 특히 첫 장에서 소개한사기 공화국 풍경은 마치 TV에 나왔던 사랑과 전쟁처럼 막장 드라마가 펼쳐진다. 사기의 첫 번째 공식은 피해자의 욕심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한다. 4억원으로 100억원의 건물을 매입해 주겠다는 말에 사기 당한 목사.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예계 스타가 꿈인 수민씨는 모델 에이전시를 찾아가 대출 담보를 맡기면서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다. 청년의 입에서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말하는 건 참으로 슬프다. 노름에 빠진 엄마를 대신해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대학생 딸이 검찰 조서를 받는 엄마를 볼 때 어떤 느낌일까?

 

깜박 잠이 들었을까. 어느새 딸이 찾아왔다. 작고 통통했다. 함부로 묶은 머리에서는 맵게 탄 고기와 젖은 수세미 냄새가 비리게 풍겼다. 근처 전문대를 다니는데 밤마다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급히 대타를 구하기 어려워 늦게 왔다고 말하면서 인사부터 꾸벅한다. 노름에 빠진 엄마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천둥벌거숭이 신세였다는 딸은, 그래도 칠칠하게 잘 자란 것 같았다. 하지만 초저녁 구들이 따뜻해야 새벽 구들도 따뜻한 법이다. 어려서부터 가난과 고된 노동에 지쳐서인지 딸의 현재는 몹시 무거워 보였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재촉하는 시간 속에서만 살아와서인지 그 나이 때 다른 아이들이 가질 법한 가벼운 치장의 흔적이 없어 보여 안쓰러웠다.

 

지치고 땀에 흠뻑 젖은 딸은 놀람과 걱정에 찬 눈으로 두리번 거린다. 그 모습을 보아서일까, 박여사는 왈칵 눈물을흘린다. 하긴 누구도 얼룩덜룩 가난이 묻어 있는 어린 딸의 모습을, 그것도 검찰청에서,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딸은 낯익은 울음소리를 듣고서야 박여사를 발견했다. 어느새 모두들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다. 딸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마음이 아리기도 했거니와 그런 딸을  바라보는 죄 많은 어미의 심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딸은 성큼성큼 다가가 앉아 울고 있는 엄마를 가만히 안아준다.

 

책을 읽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철 없는 엄마보다 때로는 아이가 더 어른일때가 있다. 적어도 아이에게 부모의 짐까지 드리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지. 힘들게 공부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차마 아르바이트 하라는 소리 못하는게 부모 마음 아닐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다루면서 청소년 폭력의 원인은 사회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잘못 양육한 탓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범죄의 일반적 원인인자아통제 부족은 방임 및 방치 또는 과잉보호가 문제다

    

죄 지은 자들의 갱생과 재활을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돈을 쓰면서 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지원을 하지 않는지 궁금하고 짜증났다. 그녀들은 주변의 도움이 절실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했고, 정신과 치료와 법률적 조언이 시급했으며, 따뜻한 위로가 절실했다.”

 

교도소를 나오면서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의실은 도서관보다 쾌적했다. 6명이 모여 앉는 원형 책상에는 조화꽃 화분과 간식거리도 놓여 있다. 인권을 외치는 재소자들로 인해 힘들다는 말도 한다. 저자는 인권의식에 대해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재소자들의 재범률이 44%프로라고 한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저자는 피해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돌린다. 우리에게 범죄 피해를 당하지 말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사기꾼도 많지만 김검사처럼 정의로운 사람도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정의로운 개인이 많아질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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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4-09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의로운 사람도 있다는 말씀이 새삼 와닿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누가 피의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조차 헛갈릴 때가 있고 내가 제대로 법을, 또 정의를 알고 있는 것일까 생각들때가 있거든요.
청소년 폭력의 원인은 사회라기 보다 부모에 있다는 말에도 아프지만 공감합니다.
교도소에 가보는 경험은 참 특별할 것 같아요.

세실 2018-04-10 09:38   좋아요 0 | URL
두번째 방문이라 덜 낯설었지만 여전히 긴장되더라구요.
김웅검사 멋지네요. 개인주의 성향이지만 감성도 풍부하면서 예리하고 정의롭고....좋아요^^
청소년 폭력의 원인은 부모...그쵸? 백프로 공감합니다.
따뜻한 아이로 성장하고,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건 가정이지요.
 

 

라디오 방송은 두번째 경험이 덜 어색했다 '그래 아나운서랑 카페에서 수다 떨듯 하자. 지역 방송이 뭐 별거라고.' on-air가 켜진 두꺼운 문을 열기 전 혼자 중얼거렸다. 원고도 많이 준비했고 심호흡 한번 하니 용기가 생겼다.      

 

 

 

 

 

 

 

 

 

 

 

 

아나) 오늘 라디오스타 별별공감 문자주제가 #봄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입니다. 봄날이면 특별히 생각하게 되는 사람,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사서) 첫사랑? 제가 ㅇㅇ여고를 다녔는데 옆 ㅇㅇ고에 마음에 드는 남학생이 있었어요. 문제는 친구의 친구인거죠. 저는 잘 몰랐지만, 저를 좋아한 남학생의 친구라네요. 제 여자 친구에게 부탁해 러브레터까지 보냈는데 거절을 당했습니다. 자신은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하다며.... 그때가 아마 무심천 벚꽃이 한창이던 2학년 봄이었을 거예요. 제 첫사랑은 짝사랑으로 아쉽게 끝났습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아련한 추억이지요

 

아나) 사서님이니까 봄이 오면 생각나서 한 번씩 꺼내보게 되는 책이 있는지?

다른 계절보다 봄에 읽으면 좋다고 권할 만한 책은?

사서) 봄에 생각나는 책은 시집입니다. 봄에는 자꾸 밖을 보게 되고, 나가고 싶잖아요. 차분히 책을 읽지 못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금방 읽을 수 있는 시집을 읽어요.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 정호승 시인의 포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시집을 꺼내봅니다. 문태준 시인의 새로 나온 시집도 좋아요. 제목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나왔습니다. 그리고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좋아합니다. 시 읽어 볼까요?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나) 2주 전에 청주ㅇㅇ도서관  김ㅇㅇ 사서님이, 봄이 오면 도서관이 바빠진다고 하셨는데, 충북중앙도서관의 봄 분위기는 어떤가요?

사서) 3월에는 자료실에 새 책이 많이 들어오고, 우리도서관에도 새로운 행사를 시작합니다. 학생 대상 독서회 및 그림책, 요리, 주산암산토요락 도서관 등 10개 과정을 개설했고, 학부모대상 인문학, 도형심리, 스피치, 프랑스자수 등 15개 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4월부터 학교에 지원하는 독서교육 사업, 예를 들면 꿈의 책버스, 찾아가는 학교독서교육, 책으로 여는 세상, 도서관.사서직업 체험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아나) 앞으로 3월 혹은 4월 초에 기다리고 있는 도서관 소식은?

사서) 올해 신규 사업으로 만13세에서 18세까지 중.고등학생 대상 1318 독서마라톤을 운영합니다. 독서와 마라톤을 접목한 독서운동이지요. 우리도서관 홈페이지에 월 1회 이상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면 되고, 연말에 구간별 완주증도 드립니다. 47일에 발대식을 하는데, 서울경제신문 장선화 기자가 공부가 쉬워지는 생생 글쓰기주제의 강연도 합니다. 신청은 학교 독서담당 선생님께 하면 되고, 어제부터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도서관주간 행사를 합니다. 우리도서관은 414일 토요일 오후 2시에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강연회가 있습니다. 주제는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이며, 대상은 중.고등학생, 학부모 200명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모집은 326일부터 합니다

 

아나) 봄이 오면서 요즘 충북중앙도서관에 오신 분들이 많이 찾는 책은 어떤 것?

사서) 지난달에 제가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소개해드렸잖아요. 라디오스타의 인기일까요? 베스트셀러여서 일까요? 그의 저서 <말의 품격>과 함께 꾸준히 대출됩니다. 편안하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그런 듯합니다.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정유정 소설 <28 / 7년의 밤>도 인기 있습니다. 7년의 밤은 영화로 곧 개봉 되서 인기가 있는 듯합니다.

 

아나) 오실 때마다 도서관의 좋은 독서모임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계신데,

사서) 이번에는 제 개인적인 독서모임을 소개하려 합니다. 책에 관심 있는 지인 5명이 회원이고, 한 달에 한번 카페에서 만납니다. 최근에 토론한 책은 한동일 신부님의 라틴어 수업(서강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라틴어 수업 내용 및 라틴어와 연관된 에세이, 카르페디엠, 숨마쿰라우데(최우등), 자기 스스로를 위로 해라),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입니다. 4월 토론 책으로 강상중교수의 <고민하는 힘>을 선정했습니다.

 

 

 

 

 

 

 

 

 

 

 

 

아나) 3월에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지역작가 책들이 있는지요?

사서)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 소설가이죠. 청원 출신 김선영 작가의 신작 내일은 내일에게와 증평 출신 김혜정 작가의 오늘의 민수’ 2권이 들어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나) 오늘, 라디오스타 청취자 여러분께 권하시고 싶은 추천 책은?

 

사서) 오늘의 추천도서는 4월에 우리 도서관에 오시는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의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입니다. 작년에 인기 있던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뇌과학 상식을 재미있게 들려 주었죠. 이 책은 한국계 독일인인 장박사가 독일과 뉴욕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문화적 충돌과 뇌 과학 에피소드를 경쾌하게 풀어낸 과학 에세이입니다.

특히 뇌과학자들이 조사한 내용 중 재미있는 실험결과가 많은데요. 몇 가지 말씀드리면 하마는 짝짓기를 위한 싸움이 시작되면 입의 크기로 사랑의 승자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물리적 충돌과 큰 부상을 겪으면서 나름 현명한 방법으로 진화한 거지요.

또한 어중간한 숫자는 특히 7로 끝날 때 슬쩍 과학적 정밀성을 암시한다는 실험결과도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주시민의 독서율은 74%입니다 보다는 74.7%가 더 믿음이 간다는 겁니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중독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뇌는 진짜 세상과 사이버 공간을 전혀 구별하지 못하므로 폭력적 게임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은 남들에게 고통을 줄 때 죄책감을 덜 느끼며 동정심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합니다. 무서운 이야기지요.

뇌를 기쁘게 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좋은 사람들과 자주 만나 기분 좋은 대화를 하며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니 억지로라도 활짝 웃는 습관입니다.

 

아나) 추천책의 저자는 어떤 분인가요?

사서) 장동선 박사는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과 우리나라를 오가며 성장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남다른 남다른 외모 때문에, 우리나에서는 튀는 행동 때문에 겉도는 아이였습니다. 아웃사이더로 머물며 세상을 관찰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일과 미국 소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모 자동차회사 책임연구원이며, ‘세상의 모든 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말 합니다

 

 

아나) 왜 이 책을 고르셨나?

사서) 저는 소설책도 좋지만 가끔은 지적 허영심, 호기심을 충족해줄 책도 좋아합니다. 과학에 문외한이지만, 그런 이유로 과학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이 책처럼 명쾌한 답을 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니까요. 이 책의 저자도 눈에 익숙한 것만 보지 말고, 독서, 여행을 통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의 뇌를 깨우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청취자분들도 재미있게 읽으실 책입니다.

 

아나) 책 속에서 밑줄 쫙- 쳐서 음미하고 싶은 구절들은?

사서) "우리의 뇌 속에는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의 뇌가 존재합니다. 쉴 새 없이 분주한 우리의 뇌가 가장 많이 노력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예측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의 뇌는 발달했거든요. 그렇기에 우리의 뇌 속에는 다른 사람들의 뇌'라는 또 다른 뇌가 있습니다.”

(혼자 보다 다른 사람과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이유이지요)

우리의 자아는, ‘라는 존재는, 결코 단단한 돌로 된 조각상이 아닙니다. 자아는 오히려 반죽 덩어리로 만든 소조상과 비슷합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왜냐하면 반죽 덩어리는 가지각색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변형시켜 우리의 마음에 들도록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수록 나는 안 돼,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내 성격은 못 고쳐 하기 보다는 반성하고,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주사위에는 여섯 개의 면이 있지만, 우리가 동시에 볼 수 있는 면은 아무리 많아도 세 면뿐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제각각 무수히 많은 서로 다른 면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주사위 하나에서도 세 개의 면 이상을 볼 수 없는데, 한 사람에게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그 사람의 숨겨진 부분에 비해서 얼마나 적을까요?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볼 때 늘 아주 작은 단면만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나와 다름, 다르게 생각함을 인정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아나) 그럼, 오늘의 선곡 미션. 방금 소개하신 그 책과 어울리는 음악, 골라오셨지요?

사서) 며칠 전 크로스오버 임태경씨 공연에 갔는데 ‘My way’를 불렀어요. 평소 좋아하는 가수인데 유난히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장동선 박사도 한국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정체성에 혼란도 겪고, 독일인도, 한국인도 아닌 아웃사이더로 방황했지만 결국 뇌과학자로 우뚝 섰지요. 내 방식대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점이 무언가 일맥상통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힘들 때 용기를 주는 노래,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신청합니다.     

라디오 방송이 나가고 다음 날 도서관으로 두 통의 전화가 왔다. 한 사람은 학부모인데 방송 듣고 전화했다며 1318 독서마라톤을 꼭 신청하고 싶단다. 내 목소리를 듣더니 "어머 방송하신 분이죠? 잘 들었습니다. 특히 풍경소리 낭송 참 좋았어요~~" 한다. 아이 학교에 연락했는데 답이 없다며 어떻게 안되냐고 하기에 냉큼 신청해 주었다.

 

다른 한 통화는 내가 제주도 갔을때 다른 직원이 받았는데 장동선 강연 신청하고 싶단다. 라디오 잘 들었다고, 앞으로 쭈욱 듣겠다고 좋은 책 많이 알려 달라고 했단다. 벌써 2명의 고정 청취자 확보했다. 점점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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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8-04-04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방송인 세실님. 말씀도 찬찬히 참 잘 하시는 듯. 라디오를 좋아하는데 세실님 목소리 들어보고 싶어져요. ^^

세실 2018-04-04 21: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지역방송이라 충북만 가능할거예요^^
저로서는 다행입니다.ㅎ
목소리 안예뻐요^^

단발머리 2018-04-05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두번째 방송도 너무 좋아요.
가끔... 아주 가끔이요. 전 워낙 도서관을 자주, 여러곳 이용하다 보니 피곤해보이는 사서 선생님들 자주 뵙거든요. ㅎㅎㅎㅎ
근데 세실님 방송 원고 읽다보면 이런 선생님이 우리 동네에 계시고 책에 관해 이렇게 친절히 안내해주신다면 그 독서모임에 들어가고 싶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좋은 방송 기대됩니다.
방송 원고도 계속 올려주세요. 저, 오늘의 발견!!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에 완전 감탄했거든요. ㅎㅎㅎ

세실 2018-04-05 23:0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와우~~ 감사합니다.
방송을 하고 난뒤 피드백 받으면 기분 좋아요. 신기하기도 하구요.
한달에 한번 주말 근무할때 더 열심히 안내할게요.ㅎㅎ
독서모임 그쵸? 1인 1독서동아리 추천합니다. 꼭 필요해요~ 친구들과 함께면 더 좋구.
전 정호승시인이 직접 들려주어 더 감동했지요. 기회되면 정호승 강연 꼭 들어보세요. 풍경달다 아련하고 애틋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가슴이 아리죠~~~~

 
마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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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가 자네 손에 들어갈 때쯤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겠지요. 이미 죽고 없을 겁니다."

 

소설의 한 줄이 늦은 밤 정신없이 읽던 내게 훅하며 들어온다. 호흡을 고르는데 울컥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음이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겹겹이 쌓인 응어리가 어느날 폭발하였을까. 자살은 어쩌면 무책임한 회피 수단일수도 있겠다. 단 한사람이라도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면 자살은 하지 않는다는데....그에게 부인, 친구는 어떤 존재였을까. 

 

얼마 전 기숙학원에서 재수하는 아이가 한 달 만에 휴가 나왔다. 아이는 마치 군대에서 휴가라도 나온듯 친구들을 모으고 밤마다 술을 마셨다. 그런 아이가 못마땅해 입을 꾹 다물고 있는데 슬그머니 오더니 커피를 내려 준단다. 아이는 평소에 마시지 않던 드립 커피를 함께 마셔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구중 한명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자신없어 말을 못한다고 조언을 구했단다. 모태 쏠로인 아이는 그 친구에게 "네가 먼저 스스로에게 당당하도록 자존감을 키워. 그리고 당당하게 말해." 라고 했다는.

대학에 다니지만 과가 맞지 않아 방황하는 다른 친구에게는 "네가 하고 싶은 걸 찾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라고 했단다. 나는 내심 '잘 컸네. 그래 그렇게 긍정적으로 당당하게 살으렴.' 마음속으로 웅얼거렸다.

 

누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 주변을 되돌아보게 된다. 주변 사람중에 혹시라도 힘든 사람은 없을까 생각한다. 재수하는 아이는 기대 이상으로 잘 지내고 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병으로 고생하는 몇명이 있지만 이겨내려고 노력하며 모두 잘 지내고 있다. 설 익은 충고로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은 삼가야겠다.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을 읽고, 그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었다. 소설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주인공 '나'는 열다섯살 차이가 나는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존경하며 삶의 멘토로 의지한다. 선생님은 도쿄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많은 책을 읽은 지식인이지만 작은아버지에게 재산문제로 배신을 당하고 친구에게 사랑 문제로 배신을 주며, 세상 사람과 단절한 채 은둔자로 살아간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지식인이 특별한 직업이 없이 마치 한량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독특하다. 

 

과거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려놓고 싶게 만들죠.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존경을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감당하며 사느니 외로운 현재의 나를 감당하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판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서 이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p. 43

 

 

나를 만든 내 과거는 안간이 겪을 수 있는 경험의 일부이자 나 이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얘기라서, 과거를 거짓 없이 글로 남겨두려는 내 노력은, 인간을 아는 데 있어서 자네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헛수고는 아닐 것입니다.    p.282

 

선생님은 죽기전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싶은 '나'에게 자신의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며 유서로 들려준다. 선생님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닮은 친구 K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그를 도와준다. 하숙집에서 K와 동거하며 둘은 동시에 주인 딸에게 사랑을 느낀다. 소심한 선생님은 주인 아주머니에게, 딸에게, 친구 K에게 말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결국 당돌하고 솔직한 K는 선생님에게 먼저 주인집 딸을 사랑한다는 말을 꺼낸다. 안절부절하던 선생님은 주인 아주머니에게 딸과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아주머니는 흔쾌히 허락한다. 친구 K와의 우정을 사랑 때문에 배신한 것이다.

 

K가 나처럼 오직 혼자라는 외로움을 주체하지 못해 갑자기 자살한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p.275

 

자신은 의지가 약하고 결단성이 없어 도저히 장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니까 자살한다는 말과 더 빨리 죽었어야 했는데 왜 여태 살아 있었을까라는 의미의 문구가 있었을 뿐이다.           p.289

 

 

본가와 양가 가족 모두에게 버림받은 K는 어느새 '나'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그 상실감은 얼마나 컸을까. 선생님이 작은 아버지에게 배신당한 아픔으로 평생을 염세주의자, 냉소주의자로 살게 했지만, 가장 친한 친구 K를 배신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죄책감은 결국 그도 자살에 이르게 했다.

 

나는 윤리적으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또 윤리적으로 성장한 사람입니다. 나의 윤리적인 사고방식은 지금의 젊은이들과는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사서)는 공무원이 되기 전 사서직 채용 시험이 있다는 소식을 친구에게 들었지만, 그 친구에게 원서를 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시험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정보를 아는 사람이 유리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합격하고 그 친구는 떨어졌다. 한동안 친구에게 미안했고, 그녀는 내가 원서를 내놓고 말하지 않았음에 많이 서운해했다. 둘의 관계는 서먹해졌고 나도 한동안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했지만,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쓰메 소세키는 인간의 도리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작가라고 한다. 고양이의 눈을 통해 인간의 게으름과 유약함, 허세를 말했듯이, 선생님의 입을 통해 윤리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친구 K의 죽음으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린 선생님은 죽음에 이를만큼 잘못을 저지른걸까? K는 친구를 잃은 상실감보다 부모에게 버림 받고, 부모를 속이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했지만 암울한 미래 때문에 목숨을 버린 것이다. 

 

남아 있는 부인과 '나'는 얼마나 큰 상실감으로 평생 힘들게 살아갈까? 같은 과오를 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할까? 정당한 죄값을 치르고 거듭나기는 어려울까? 교과서적으로 권선징악을 논하기에는 변수가 참 많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니... 하고 싶은 말이 있을때 주저하지 말고 말하기, 타이밍을 잘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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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4-02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민하는 힘>, <마음>. 역시 우린 통한다니까요. 책 취향이 비슷... ㅋ

세실 2018-04-03 08:11   좋아요 1 | URL
제 텅빈 지식창고를 채워주는 느낌?
생각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느리게 느리게~~ 참 좋았어요^^
청주 놀러 오시라니깐요^^ ㅎㅎ
 

 

가끔 라디오 방송에서 책 소개 코너를 들을때 '내게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 소개할까?, 나도 할 수 있는데...' 막연한 상상을 한 적 있다. 조금은 원했던걸까? 얼마 전 우연히 기회가 왔다. 시립도서관에 근무하는 후배가 방송국에 나를 소개한 것이다. 후배는 여전히 내가 열정적이고 의욕이 많은줄 안다... 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한다.

 

KBS 지역 방송국은 처음이다. TV에서 보았던 라디오 방송 현장을 직접 보니 조금 떨린다. 한달에 한번이라 덜 부담스럽긴 하지만 매번 1-2권의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일수도 있기에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내본다.

첫 방송은 준비한 원고가 짧아 아나운서의 구박(?)을 받으며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른채 지나갔다.

열심히 하다보면 내공이 생기겠지?

팝송을 신청하면서 영어 제목을 열번쯤 연습했다.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첫 방송 원고.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부러워하는 분들도 많고 로망 같은 게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공공도서관 사서는 주말 근무가 필수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가족이 쉬는 주말에 근무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한 지금은 행복합니다. 저는 학생 대상 독서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낌니다.

작년에 명사 초청 독서 진로특강을 5회 운영했는데, 특히 공부멘토 박철범 강연때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학부모께 감사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가 자극을 받아 핸드폰도 반납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부했답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책에 둘러 쌓여 있는 일도 행복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꺼내 읽을 수 있으니까요.

 

틈틈이 책을 소개하는 칼럼도 많이 발표하셨지요? 사서로서 책을 권하는 기준이 있다면?

네 지역신문에 월 1회 칼럼을 쓴지 십년 넘었습니다. 책 안 읽는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편하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선정합니다. '엄마 반성문, 명견만리, 이동진 독서법 등'

 

요즘 도서관을 찾는 분들이 많이 읽는 책은?

도서관에 하루 평균 천 오백명이 이용하고 자료실도 7-800명 정도 이용합니다. 많이 읽는 책은 컴퓨터 관련 책과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주호민의 신과함께 등도 꾸준히 인기 있습니다. 어린이 책은 엄마는 단짝 친구, 안녕 자두야, 수학 도둑 등 만화책이 많이 대출됩니다.

 

도서관의 독서모임 중에 소개할 만한 동아리는? 추천 독서모임 1개 소개, 거기선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학생 및 학부모 대상으로 반딧불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둘째주, 셋째주 수요일 10시에 진행합니다. 올해 선정한 책은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등입니다.

 

지금 방송 들으신 분들 중에 그 독서모임 참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지금 문자를 주셔도 되고, 독서교육팀으로 전화 주시면 됩니다.

 

오늘의 본론, 라디오스타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 사서님이 골라 오신 책은? 추천도서 소개

                 오늘의 추천도서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입니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다가 섬세한 표현에 머리 아파 고른 책인데,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요.저자의 다양한 인생경험이 에피소드로 스며들어 잔잔한 웃음을 주는 책입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는데 직원들이 '환자' '어르신' 대신에 '김여사님' 또는 은퇴 전 직함을 불러 드렸답니다.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자라 더 아프다는 말과 함께. 배려의 말 한마디가 플라시보 효과가 되는 거지요.

 

그 책의 작가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기주씨는 경제지 기자로 활동했고 현재 출판사 대표입니다. 본인은 활자 중독자를 자처하며 서점을 배회하는 일이 취미라고 말합니다. 저서로 '말의 품격',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등이 있습니다.


 

그 책 속에서 ~!’하는 느낌을 받아 밑줄 쫙~ 긋고 싶은 구절은?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 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그리고 293페이지에 나오는 깊이 있는 사람은 묵직한 향기를 남긴다라는 말도 기억하고 싶은 구절입니다.

 

               "우린 가장 귀한 것을 보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있습니다. 가장 값진 것을 듣기 위해 잠시 귀를 닫고

               있습니다."

               진짜 소중한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가끔은 되살펴야 하는지 모른다. 소란스러운 것에만 집착하느라, 모든 걸 삐딱하게 바라보느라 정작

               가치 있는 풍경을 바라보지 못한 채 사는 건 아닌지, 가슴을 쿵 내려앉게 만드는 그 무엇을 발견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눈을 가린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책 권하는 라디오>코너는 출연하신 분들께 선곡 미션이 있는데, 방금 소개하신 그 책과 어울리는 음악, 골라오셨죠?

              엘튼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입니다. 이 책에서도 소개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이라고 하지요' . 나부터 미안해! 고마워!를 자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노래를 신청합니다. 

그럼, 선곡하신 그 음악,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들으면서 충북중앙도서관  사서님과는 여기서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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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8-03-24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져요! 좋은 책 추천도 감사합니다.

세실 2018-03-24 09:49   좋아요 0 | URL
오우 쌤 잘 지내시죠^^
더 멋지신 쌤께 칭찬 받으니 으쓱! 감사합니다~~

라로 2018-03-24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나에게는 간절한 소망인 일이네!! ㅎㅎㅎㅎ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라디오에 나와서 책소개 하는 거거든!! 그런데 자기 글을 읽어보니 진짜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십여년이 넘게 독서칼럼을 썼으니 이런 일도 들어오는 거지. 더구나 원만한 대인관계하며!! 어쨌든 부럽고 자랑스러워~~~!! 자기 프로그램 인기 많아져서 지역구가 아닌 전국구에 소개되면 좋겠다!! 내가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자기같은 친구를 둘 수 있었겠어!! 인연에 무한한 감사와 자기 앞날에 더 큰 축복을~~~~!!!👍

세실 2018-03-25 13:24   좋아요 0 | URL
언니에게도 로망이구나. 제가 페북에 관련 글 간단히 올렸는데 학교샘이 자신은 학창시절부터 꿈이었다며 굉장히 부러워하네요. 짤리면 그 분 추천해 드린다고 했어요. 언니를 추천해 드려야하나? ㅎㅎ
에구 늘 과찬하시는 언니. 부끄러워요.
저는 제 역량보다 늘 과대평가 되어.....늘 감사하지요.
축복 냉큼 받을게요~~~~~ 사랑합니다!!!!!!

지나 2018-03-25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져요.저도 문헌정보과 나와서 진심으로 어린이 도서관 사서 일을 원했지만 못하고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응원합니다.

세실 2018-03-25 13:44   좋아요 0 | URL
이런 안타까워요.
요즘 전공 찾기 힘들죠.
현재 일에서 전공을 발휘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독서회도 좋구요^^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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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로 인문 독서특강을 준비하는데 강사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관련 자료를 찾으러 우리도서관 종합자료실에 간다. 청렴도서코너에 꽂혀있는 도서 고민하는 힘(강상중 저. 사계절)’ 이 눈에 들어온다. 부피가 작고, 주제가 뚜렷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약력이 독특하다. 그는 재일교포 1세이며,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은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학 정교수가 되었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한국 사회의 문제와 차별, 일본 사회에 대한 예리한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고민이라는 키워드로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등 자아, , 지식, 청춘, 신앙, , 사랑, 생명, 노년이라는 9개의 주제를 다룬다.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독일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의 사상, 작품을 매개로 고민하는 힘속에 담겨있는 삶의 의지를 다루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을 통해 자아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하는 존재임을 말한다. ‘자기중심주의자 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은 사람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지만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대개 타자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최근에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기에 밑줄을 긋는다. 타인의 기분에는 무관심하고 자기 생각만을 밀어 붙이는 사람과의 대화는 피곤하다.

 

사람은 왜 일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농담으로 로또에 당첨되면 건물주가 되어 놀고 먹는다는 말을 한다. 과연 일을 하지 않으면 행복할까? 강교수는 일을 하는 이유로 타자로부터의 배려, 타자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갖고 태어난다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 중 타자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사회적 욕구, 존경의 욕구와 같은 맥락이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서 좋다는 소속감은 일을 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며 당연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뿌리부터 철저하게 고민할 것을 강조한다. 진지한 고민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내가 지금 실천하려는 일이 도덕적인가? 최소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한다면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고, 고민하는 힘이 살아가는 힘이다.’ 현재의 우리에게 필요한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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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3-09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읽었던 살아야하는 이유, 힘이 되었던 기억이 나요. 이 분 책을 신주쿠의 유명서점에서도 보았어요. 타인의 감정은 안중에 없고 자신의 감정만 밀어붙이는 사람은 참아내다가도 힘이 듭니다. 세실 님도 아무튼 화이팅!

세실 2018-03-13 07:30   좋아요 0 | URL
네 언니.
<라틴어수업>과 더불어 힘들때 꺼내보면 좋을 책이예요.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지지 않도록 자꾸 비우고, 타인을 배려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죠^^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