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을 읽지 못하고,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알라딘에 글을 남기지 못한다. 알라딘에 들어오면 최소 2시간은 소비되니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듯한 느낌.
허전함을 달래고자 얼마전에 페이스북을 만들고,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짧은 글을 남기고 댓글을 주고 받으니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친구들의 소식을 알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고 내 속을 내어보이기에도 조심스럽다. 단지 소통의 수단일뿐이다. 2% 부족해!
어제부터 참 무더운 날씨다. 일기예보를 듣지 못했던 난 갱년기 증상인줄 알았다. 다행이다!
오늘 모처럼 책을 읽었다. 미용실에서 규환이 머리 깎는 사이 기다리며 읽은 책.
아우라는 나에 대한 타인의 관대함을 이끌어낸다. 어떤 사람에게 그 만의 독특한 아우라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존경하거나 존중하고 때로는 그를 위해 무언가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진다. 아우라는 한가지 장점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정중하고 우아한 태도와 미소, 일을 처리하는 열정과 집중력, 언어에서 느껴지는 신뢰감 등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나므로 좋은 습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퇴적물과 같다.
사람이 모든 길을 다 갈 수는 없다. 성공은 단지 한 분야에서만 얻을수 있으며, 우리가 선택한 직업은 일생을 통해 오직 한개의 인생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 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이것에 종속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일(직업)을 적당하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일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내가 선택한 길이 옳다면(그렇게 선택된 것이라면) 대담하게 행해야 한다. 사람이 이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성공적인 삶이다. 어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은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일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중에서.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책.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여우꼬리1) 이젠 숙제를 해야 할 시간, 오늘은 아마도 밤을 지새워야 할듯!
가을은 깊어가고 있는데 난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녀오지 못하고 있다.
옆지기와 보림양의 때늦은 학구열로 인해.....물론 나도 포함되겠지!! (2011.11.5)
여우꼬리2) 글샘님이 책을 보내주셨다. 가끔 선물로 보내주시는 책들은 어쩜 그리 따뜻한지....
이번 책선물의 의미는 일명 콩고물인데 공교롭게도 나의 승진과 맞물렸다.
승진을 전혀 모르실 글샘님께 농담으로 "승진 선물?" 하면서 웃음 지었다는....때늦은 승진이지만 그래도 좋다~~~
나의 소박한 꿈인 고향의 도서관장이 되는건 당장은 어렵겠지만, 같은 급수이니 2~3년내는 가능하겠지.
조용한 일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것이 고마운 일이다.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제목이 참 예쁘다.
최근에 음식 에세이 "칼과 황홀"을 펴내기도 한 성석제의 글을 먼저 읽어보았다.
글도 참 맛깔스럽다. 그의 글에는 고향이 있고, 따뜻함이 있고,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
절밥에 대한 이야기로 '영혼의 거처'라는 소제목이 주는 정감이 좋다.
"내 인생의 소울 푸드가 있다면 아마도 두 손으로 꽁꽁 만들어놓은 이 주먹밥일 것이다. 꿈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던 때, 더 좋은 꿈을 꾸기 위해 달려가던 때, 그저 조용히 서서 창밖을 바라보며 먹던 따뜻한 밥, 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 사람들이 대피소에서 나누어준 주먹밥을 아껴 먹는 장면을 보며 그런 생각은 더 강렬해졌다." - 백영옥의 주먹밥의 맛 중에서
내 영혼의 소울 푸드는 뭘까? 당장 생각난건 어제 친정엄마가 싸준 총각김치.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식욕은 없지만 배는 고플때, 누른밥에 한입 베어물던 그 맛.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오늘도 찬밥 눌러 노릇노릇하게 구운 누룽지에 물 넣어 끓인 누른밥이랑 총각김치 꺼내 밥 먹어야 겠다.
"엄마 고마워!" 그리고 글샘님도 고마워요!
(20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