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민주주의에 대해서 환기를 해주시더니,
이제는 태극기의 소중함에 대해서 특이한 방식으로 환기를 해주시는 이명박 님~


영부인, 장관들, 심지어 유인촌까지 바로 된 태극기를 드는 마당에 이명박만 굳이 거꾸로 된 태극기를 흔든다는 것은 거대한 음모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태극기와 깃대를 따로 받지 않고서야 저런 퍼포먼스가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혹시 아둔한 국민들 태극기 순서를 잘 아나 보려고 시험을 해보신 것은 아닐까?

'태극기 거꾸로'를 검색어 상단에 올려놓으려는 일련의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검색창에 '태극기 거꾸로' 혹은 '이명박 태극기'를 10번씩 쳐서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의 깊은 뜻을 전해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이벤트다.

이명박은 좀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설거지를 시켰던 노무현은 제대로 된 실수를 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면 한번은 꼭 이렇게 해야 한다고 인수인계를 해줬다고 할 수도 있겠다.


2007년 2월 11일 서울공항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순방하기 위해 출국한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기에 걸린 태극기의 위아래가 바뀌었다. 위에 있어야 할 태극 문양의 빨강색이 아래쪽에 있고, 4괘 역시 위 아래가 거꾸로다. 청와대의 깃발과 동시에 내걸었으니 이것보다는 좀 귀여운 편에 속하는 게 아닐까 하고 불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청와대가 이 사안에 대해서 별도의 논평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2007년 2월 11일의 이 사진을 꼭 챙겨두기 바란다. 제2의 설거지론으로 써야 할지도 모르니...

웬만하면 베이징 올림픽 기사는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명박이 또 클릭하게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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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10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이 기사 보고 오는 길이에요. 완전 꽃 팔려요.=_=;;;

승주나무 2008-08-12 12:52   좋아요 0 | URL
정말 꽃 팔리네요^^(신조어인 듯ㅋ)

감은빛 2008-08-1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무현도 그랬었군요.
그나저나 청와대에서는 맹바기는 태극기를 바로 들었는데,
연합뉴스에서 실수로 그렇게 한거다라고 했다는 글을 어디 블로그에서 봤는데요.
스스로도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지껄이는 건지 모르겠네요!

승주나무 2008-08-12 12:53   좋아요 0 | URL
맹바기가 그런 말을 또 했나요.
감동도 없고 납득도 안 되는 인물...

imhappy 2008-08-1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딴라라에 누가 그랬더군요 '이건 음모다'라고 난 농담인줄 알았습니다.그치만 진담이더군요
 

제목 없음



8월14일 우석훈 박사와 저자간담회를 합니다.
촛불 정국에서 진중권 교수와 더불어 가장 활발한 목소리를 내 왔고,
지금도 블로그와 카페활동을 왕성히 하는 웹2.0 지식인 우석훈 박사와
어수선한 세상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작가에게 좋은 질문을 해주시는 분께는
영풍문고에서 제공하는 예술영화 티켓을 드립니다.
간담회 말미에는 사인회도 하니까 이번 기회에 저자사인본을 장만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 댓글로 참석 여부를 말씀해주시거나 질문을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리더스가이드 담당자(dajak97@hanmail.net, 02-323-2114)에게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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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지침에 강력 대응 "출판사가 뿔났다"
- 출판사, 출판단체, 저자
국방부 불온서적 목록에 대한 성명서에 서명 동참



▲ 국방부의 불온서적 차단지침 파장 보름 만에 해당 출판사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가졌다. 후마니타스 출판사에서 철수와영희 등 6개 출판사와 관련단체 관계자 8명이 8월 5일 저녁6시 후마니타스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다. 나머지 출판사는 대부분 긴급회의의 성명서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불온서적 파장 보름만에 출판계 반응 나와

국방부가 지난달 19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육·해·공군 등 각군에 내린 ‘군내 불온서적 차단대책 강구(지시)’를 내려보낸 이른바 '불온서적 파문'이 일어난 지 보름 만에 '불온'(?) 출판사들이 긴급회동을 했다. 최초의 계기는 목록에 단행본이 올라간 철수와영희(대상도서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박정훈 대표와 역시 대상 출판사인 후마니타스(대상도서 '소금꽃나무') 대표가 집단대응을 협의하면서부터다. 8월 5일 저녁 6시 해당 출판사와 관계자들은 후마니타스 출판사에 모여 긴급회의를 했고 문안작업을 거쳐 다음날(8월6일) 성명서를 배포했다. 긴급회의에는 철수와영희, 후마니타스 출판사를 포함해 당대(대상도서 '북한의 우리식 문화')와 보리(대상도서 '역사는 한 번도 나를껴가지 않았다'), 시대의창(대상도서 '통일, 우리 민족의 마지막 블루오션'), 한겨레출판사(대상도서 '대한민국史'), 프레시안북(대상도서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담당자와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이하 '인사회') 사무국장, 도서포털 리더스가이드 취재기자가 참여했다. 참석하지 못한 녹색평론과청소년출판협의회 등 관계자들은 긴급회의의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위임의 뜻을 밝혔고, 부키, 한울, 살림터, 실천문학은 다음날(8월 6일) 연락을 통해 동참의사를 밝혀 왔다. 긴급회의의 자체 조사 결과 국방부 불온서적 대상 도서 23종(21개 출판사) 중 출판사 폐업으로 인한 자동절판 4종(북한의 미사일 전략, 핵과 한반도,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이상 615출판사), 21세기 철학이야기(코리아미디어)를 제외한 19종(21개 출판사)이 현재 유통중이다. 이번 성명서에 모든 출판사가 동의한 것은 아니다. 두리미디어, 영림카디널 등은 휴가시즌으로 내부논의가 모아지지 않아 미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단, 의견수렴이 되는 대로 추후 공동보조를 취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현재 성명서에 서명한 출판사는 녹색평론사 등 16개 출판사다.  출판사뿐만 아니라 단행본의 저자들도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름을 올린 필자는 강대석, 김진숙, 박준성,  안건모, 이임하, 장하준, 전상봉, 정태인, 주강현, 프레시안특별취재팀, 하종강, 한홍구, 허영철, 홍세화, 현기영.

참석자들이 대체로 영업부 간부이거나 영업에 관여하는 관계자라는 게 독특했다. 회의를 제의한 박정훈 대표(철수와영희, 임시모임 대표)는 서두에서 "국방부 금서목록에 오른 탓에 실제 매출이 올랐고, 처음에는 마케팅에만 관심을 가졌으나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기회에 편승해 판매고를 올리는 데에서 벗어나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긴급회의 소집취지를 밝혔다.

국방부 금서목록은 한겨레 보도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나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금서목록 이벤트'를 열며 이슈가 되었다. 주요 신문사에 한두 꼭지씩 보도된 끝에 MBC 뉴스데스크에 소개되기도 했다. 긴급회의 참여자들은 이슈 방향이 '너무 발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수십 년 전에 이미 자취를 감췄다고 생각한 '판금'의 추억이 2008년에 다시 떠돌아다니는 현실에 주목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해 불온도서 목록 대상 출판사뿐만 아니라 잠재적 대상 출판사, 필자와 독자와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기로 하였다. 

한 참석자는 "국방부 금서목록이 '언제까지'와 '어디까지'가 드러나지 않았고 그 근거도 모호하기 때문에 파장을 예측할 수 없다. 국방부에 한한다고 하지만 국민개병제 시대에 예비 입영자들과 예비역 등 도서 구매자들이 금서목록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는다는 점에서 출판계의 손실과 자유권 침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 후마니타스 출판사 박경춘 씨는 국가의 부당한 지침에 대해서 출판사는 필자와 독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성명서에 담긴 내용과 향후 계획

참석자들은 성명서에 단순히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당국이 국민들의 알권리와 읽을권리 등 자유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뜻을 분명히 하고, 피해 출판사의 경우는 명예훼손 및 피해배상 소송, 독자의 경우는 자유권 침해에 관한 헌법 소원 등을 예고하는 내용을 담자는 뜻을 보탰다. 후마니타스 박경춘 씨는 "국가기관의 불온도서 금지지침으로부터 저자와 독자들을 출판사가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당대 출판사의 심영관 기획실장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국민의 자율권이 침해되는 등 정신적 피해를 받은 바가 명백하기 때문에 손해배상 소송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경 인사회 사무국장(디자인하우스)은 "금서와 관련한 군 내부지침은 매년 상부에서 하급 부대로 하달되지만 이번의 경우 현 정부의 기조와 맞물리는 바가 크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서에는 최근 국방부 불온서적 차단 대책과 관련된 파장의 배경과 함께 파장이 불러온 학문 사상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 침해에 관한 유감 표시와 강력한 요구사항을 담았다. 긴급모임이 요구한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첫째 "‘불온서적 목록’이 작성된 자세한 경위와 그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학문 사상의 자유 및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는 ‘불온서적 목록’ 작성을 즉각 중단․철회하라."는 내용, 둘째, "현재 ‘불온서적 목록’에 선정된 책의 저자와 출판사에 공식 사과하라."는 내용, 셋째 "‘불온서적 목록’을 작성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는 내용이다.

향후 대책과 관련해서 긴급회의는 불온서적 목록 파장과 관련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1차 목록에 해당하지 않은 출판사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출판사 대표들의 협의기구인 한국출판인회의로 사안을 이관하는 데 협의했고 공개질의서 작성과 소송 자문 검토 등 2차, 3차의 추가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8월6일 긴급회의는 한국출판인회의와 1차 협의를 갖고, 정책위 등 산하 위원회 위원장들의 '절대적 공감'을 얻었고, 언론 취재시 전체 출판계의 입장 등이 필요하다면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이나 정책위원장이 인터뷰에 나서는 등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적어도 8월 7일까지는 한국출판인회의의 공식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국방부 불온서적 지정과 관련한 출판계의 입장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군 내에서 불온서적 차단 대책이 강구되면서 ‘불온서적 목록’이 작성된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불온서적’으로 분류된 이 목록에는 그동안 독자들의 호응을 받아왔던 문학․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의 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군사독재 정권 아래 정부가 자신의 생각에 반대하는 책들의 출판과 유통을 금지시킨 바 있지만, 수십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다시금 이와 유사한 행위가 국방부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번 일은 기본적으로 학문 사상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며, 글을 집필한 저자와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 또한 이 목록은 국방부에 한해 유효한 것일지라도 공권력이 양서의 유통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선택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심각한 피해는 ‘불온서적 목록’에 포함된 책의 저자와 책을 출간한 출판사를 넘어서, 출판에 종사하거나 관련되어 활동하는 이들을 비롯하여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은 책들을, 열렬히 추천하면서 대응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동시에 이러한 문제를 불러일으킨 국방부에 정식으로 요구한다.


하나, ‘불온서적 목록’이 작성된 자세한 경위와 그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학문 사상의 자유 및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는 ‘불온서적 목록’ 작성을 즉각 중단․철회하라.
하나, 현재 ‘불온서적 목록’에 선정된 책의 저자와 출판사에 공식 사과하라.
하나, ‘불온서적 목록’을 작성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


서명 출판사(가나다 순)
녹색평론사, 당대, 돌베개, 부키, 보리, 살림터, 시대의창, 실천문학, 이후, 창비, 철수와영희, 프레시안북, 한겨레출판, 한울, 한얼미디어, 후마니타스


서명 출판 단체순
한국출판인회의, 인문사회과학출판인모임, 한국청소년출판협의회


서명 저자순
강대석, 김진숙, 박준성,  안건모, 이임하, 장하준, 전상봉, 정태인, 주강현, 프레시안특별취재팀, 하종강, 한홍구, 홍세화, 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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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방부 불온서적 지정과 관련한 출판계의 입장(성명서)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08-07 20:07 
    국방부 불온서적 지정과 관련한 출판계의 입장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군 내에서 불온서적 차단 대책이 강구되면서 ‘불온서적 목록’이 작성된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불온서적’으로 분류된 이 목록에는 그동안 독자들의 호응을 받아왔던 문학․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의 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군사독재 정권 아래 정부가 자신의 생각에 반대하는 책들의 출판과 유통을 금지시킨 바 있지만, 수십 년이
  2. 2008년 여름, 인기검색어 '불온'
    from 비밀의 화원 2008-08-07 23:20 
    장안의 화제! (라기엔 내가 좀 뒷북인가...) 불온한 링크는 불온한 색으로. 한겨레 : 출판계, ‘국방부 불온서적’ 사과·철회 요구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807203103598 드디어 출판계에서 행동을 보여주는군요. 반응이 좀 늦다 싶기도 하지만요. 암튼. 이미 알라딘에서는 그 기사들이 뜨자마자 불온서적 목록 이벤트까지 열고 있
  3. 국방부가 빠뜨린 <삶이 보이는 창>의 불온서적들!
    from 진보생활문예 『삶이 보이는 창』 2008-08-14 20:15 
    얼마전 국방부가 불온서적 명단을 발표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불온서적 명단에 포함된 좋은 책들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알라딘에서는 발빠르게 대응하여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관련 출판사들은 장기불황속에서 뜻밖에 매출이 오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출판사들은 단순히 매출증가의 문제가 아니기에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대단위를 꾸려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순오기 2008-08-0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우리도 즐기듯 조롱하듯 불온서적을 추천도서로 인식하며 웃었지만 문제제기를 확실히 해야돼요. 이런 건 메인으로 올라가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을 듯하군요.

승주나무 2008-08-09 00:30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덕분에 메인으로 올라간 듯합니다^^

Koni 2008-08-0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한 문제인데, 저도 그저 어처구니 없다고 발랄하게만 생각했었네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승주나무 2008-08-09 00:31   좋아요 0 | URL
네 냐오님..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렇게 생각만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웃에게 복숭아를 선물한 사연이 있습니다.

1. '층간소음 다툼' 어떻게 해결하세요?
2. 층간소음문제의 해법 - 안면방해죄
3. 이웃에게 테러를 당했습니다.

사정을 간추리자면 2층에 사는 아저씨가 제 아내에게 지정 공간에 주차를 하라고 '명령조'로 이야기하다 아내와 갈등을 일으킨 사건, 안면방해에 해당하는 밤8시~10시까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치는 3층의 처자에게 3번이나 찾아가 다툰 사건, 결정적으로 누군가 제 차의 열쇠구멍에 강력본드를 흘려 못 쓰게 만들어 9만원이나 들어 수리하게 된 사건이 겹치면서 저는 폭발 직전까지 갔습니다. 범인을 알 수 없으니 해코지를 한 사람은 잡을 수 없지만, 밤중에 소음을 일으키는 3층에 대해서는 최악의 경우 법적 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일지를 작성하고 법적 절차를 알아보는 등 구체적으로 대비를 하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멈출 줄 모르는 저의 행동을 붙잡아준 것은 하나의 '댓글'이었습니다. 이 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네티즌 '실비단안개' 님이 웃으며 함께 사는 미덕을 말씀해주신 덕에 마음이 넉넉해진 데다, 마지막으로 "두 가구의 주인을 만나면 먼저 웃어 드리세요 -^^"라는 말에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필승전략을 꾸몄습니다.



우선 시장에 가서 5,000원을 주고 복숭아 10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깨끗이 씻은 후 바구니 2개에 나눠서 넣었습니다. 2층 아저씨 댁에 먼저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인사를 드렸더니 반가운 표정으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시원한 차를 주시면서 악수를 했습니다. (아저씨와 이날만 악수를 다섯 번 넘게 했습니다^^) 아저씨 댁에는 미싱이 엄청 많았는데 74년부터 이 동네에 사셨다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생략한 채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이제야 찾아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텄습니다. 아내와 주차문제로 다소 오해가 있었던 점을 사과하고 미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제야 말씀드리게 된 점을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명함을 한장 건네며 주차뿐만 아니라 다른 일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아저씨는 명함이 없었는지 메모장에 휴대폰 번호와 유선전화 번호를 적어 주십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이렇게 와서 인사를 해주어서 고맙다"였습니다. 인상이 참 좋은 분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저도 기분이 좋았고,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3층의 처자는 퇴근 후 일이 있어서 그런지 집에 없는 눈치였습니다. 전에 받아두었던 명함으로 전화를 해서 "드릴 것이 좀 있고 말씀드릴 것도 있고 해서요"라고 했더니 30분 후에 집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밤 10시 조금 넘어서 문자가 왔습니다.



"지금 오셔도 되는데요^^;;"
느낌이 좋았습니다. 통화목소리도 그렇고 문자의 웃는 이모티콘이 이렇게 반가운 줄 몰랐습니다. 3층으로 내려가 초인종을 눌렀더니 어머니와 처자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한눈에 봐도 매우 고왔습니다. 사람들이 얼굴을 보면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착하게 산다면 그런 모습으로 늙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처자에게는 처음부터 인사도 없이 세 번이나 따지듯 굴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최초에 찾아갔을 때 불평을 하기보다는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사정을 솔직히 얘기했더라면 쉽게 풀릴 수 있었을 텐데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따지는 모양새가 안 좋았던 점을 인정했습니다. 처자도 "저도 뭘 사들고 찾아가려고 했는데.."라며 미안하다는 눈치였습니다. 처자가 주스를 주었고, 어머니는 제가 사온 복숭아를 깎아 주셨습니다. 어머니도 "피아노는 그런대로 치지만 바이올린은 아직 익숙치 않아서 불편한 음색이 나온다"며 딸에게 말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이웃끼리 좋은 얼굴로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처자는 배철수의 음악밴드 '활주로' 제42기 멤버라고 하네요. 활주로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학가요제 때 배철수가 '탈춤'이라는 노래로 데뷔를 한 전설적인 그룹사운드 아니겠습니까? 그 밴드가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을 뿐더러, 처자가 그 멤버였다는 사실이 참으로 반갑고 놀라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으로 가서 아내와 처형에게 경과보고를 하고 "다시는 테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언했습니다. 아내를 안심시키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테러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강경한 대응보다는 여유 있고 미소가 머무르는 방식이 더 현명한 대안이 아닐까 합니다. 한 달에 걸친 사건사고들이 이 3부작으로 막을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사소한 이웃의 사정에 귀기울여주시고 정성스런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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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8-0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네요. 일단 할 도리를 다하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강경하게 나가시는게 맘이 편할듯하네요.^^

승주나무 2008-08-09 00:31   좋아요 0 | URL
네~ 제가 할 도리를 안 하고 강경하게 나가면 잘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Mephistopheles 2008-08-0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나는 정 반대로 댓글을 달아버렸는데!!

승주나무 2008-08-09 00:32   좋아요 0 | URL
정 반대 댓글이 적지 않았지만, 일단 밀어부쳐보기로 했습니다~~

순오기 2008-08-0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네요~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지 않습니까~ ^^
지난 번 올린 글을 보고 댓글은 안 달았지만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나도 먼저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라 댓글을 달기가 어렵더군요. 우리 뒷집도 이사오는 노인들마다 어찌나 이기적인지...늙으막에 집하나 장만하셨구나~~ 이해하려고 합니다. 쓰레기도 우리집 쪽으로 넘겨 놓으면 그냥 치웁니다~~ ㅜㅜ

승주나무 2008-08-09 00:33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정말 침을 안 뱉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불안하기는 합니다^^
생각보다 이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안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ㅡㅡ;
 

촛불 이후에 주목되는 문화현상은 촛불에 관한 인문사회 서적의 출간이다.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갤리온)은 기업이과 정부, 언론사 등 기존의 기득권을 긴장시킬 만한 대중들의 가공할 만한 네트워크와 집단지성이 가져온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여우와두루미)는 현장성이 강하다. 쉽고 간단하면서도 진중하고 진실한 태도로 ‘댓글 토론’에 참여하며 만들어낸 '집단지성'의 성과물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가다. 학적 엄밀성으로 촛불의 문화와 정치적 의미를 탐구해낸 책도 있다. <축제의 정치사>(한길사)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 축제가 당대인들에게 어떤 공간을 제공했고 정치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분석한 책이다. 이처럼 촛불집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책이 많이 출간된 탓일까? 8월의 오프라인 책 행사도 '촛불'이라는 주제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 프랑스대혁명은 촛불문화제와 비교가 되곤 하는데, 축제와 정치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함과 대중들의 역동성, 엘리트와 대중의 알력다툼 등을 주제로 저자와의 만남이 열린다.


촛불과 인문학의 만남

촛불집회는 곧잘 '촛불문화제'라 부르며 '문화'의 성격을 부각되기도 하는데, 정치적 의미와 문화적 의미가 복합됐다는 점에서 프랑스대혁명의 축제와 비교된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대학명 당시 루이16세를 기요틴에서 처형할 때도 성난 대중들은 '형벌'이라는 진중함보다는 '축제'라는 왁자지껄한 모습을 보여줬다. 왕의 처형이란 축제의 주요한 프로그램일 뿐이다.
한겨레신문사 하니누리(독자프리미엄 서비스)에서는 매달의 주요한 작가를 초청해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최재봉 기자는 주로 문학 파트, 고명섭 기자는 인문사회 파트를 맡는데, 이번달은 고명섭 기자가 <축제의 정치사>의 저자 윤선자를 만나 프랑스대혁명과 촛불문화제, 그 축제와 정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8월 4일(월요일) 저녁 7시 30분 안국역 부근의 책카페 '싸롱 마고'에서 열린다. 한겨레신문사와 (주)쥬스컴퍼니,한길사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 한국경제대안시리즈 제3부 <촌놈들의 제국주의>의 저자 우석훈 박사가 8월 14일 저녁 7시 영풍문고 갤러리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촛불문화제와 관련해서 진중권 다음으로 사랑을 받은 작가는 우석훈 박사다. 우 박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촛불문화제 번개를 제안하자 200명의 참여자가 따라나섰던 일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우 박사는 8월 말에 <88만원세대>로 시작한 <한국경제 대안시리즈 4부작을 완간한다. 올 6월에 출간한 대안시리즈 3부 <촌놈들의 제국주의>(개마고원)은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을 부제로 달았다. 세대 간 폭력구조를 다룬 <88만원 세대>와 인재를 바보 만드는 조직의 문제점을 다룬 <샌드위치위기론은 허구다>와 달리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제국주의 침탈의 피해자 한국이 내부모순과 팽창을 외부에서 해결하려다가 1,2차 세계대전의 전화에 휩싸인 옛 제국주의 국가들의 전철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비판하고, 동북아 사이에서 높아진 전쟁비용을 문제삼았다. 특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20년 후에 사회적 위치를 가지게 될 현재의 10대들이라는 판단에 10대를 위한 배려를 많이 담았다. 8월 14일(목) 저녁 7시 영풍문고 갤러리에서 우석훈 박사와 저자들이 만나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의 주제는 총 4가지로 이루어졌다. "한중일의 전쟁위기 어디까지 왔나?", "대안으로의 에라스무스 모델", "10대들에게 희망을 읽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도서포털 리더스가이드와 개마고원 출판사, 영풍문고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축제와 정치보다 가볍고 발랄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독자들은 정혜윤과 박기영의 북콘서트가 볼 만하다. 정혜윤 PD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독서광이다. 벌써 책에 관한 책만 두 권째다. <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는 진중권, 정이현, 공지영, 기탁환, 임순례, 은희경, 이진경, 변영주, 신경숙, 문소리, 박노자 11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문학적, 사상적, 철학적 시발점을 포착해 보여준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쏟아낸 저자들이기에 비단 책의 주제에 머무르지 않지만, 크게 보면 '책'이라는 키워드로 분류할 수 있다.
가수들은 주로 재테크 관련 책이나 창업서, 혹은 인터넷 안내서를 쓰는 게 통념으로 돼 있지만 가수 박기영은 '길'에 관한 에세이를 남겼다. '길'과 '에세이'의 키워드를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내공이 필요한 법인데, 연예계 활동이라는 허무한 속도감을 뒤로 하고 '느림'과 '걷기'를 선택했다니 놀랍다.그의 책 <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에서 박기영은 '걷기'란 세상이 안겨준 상처를 치유하는 소중한 행위이며 느림의 미학과 행복, 음악, 삶, 사랑, 그리고 영혼의 깨달음을 준다는 점에 있어서 박기영 음악의 원천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8월 12일 저녁 7시 30분 홍대 상상마당에서 정혜윤과 박기영이 함께 북콘서트에 출연한다. 푸른숲, 북노마드, 평화방송이 주최하며 인터파크가 후원했다.


대중들과 함께하는 문학작가들의 성장통


이번달에도 문학작가들의 저자간담회가 풍성하다. 문학작품도 '성장소설'이 대세다. 촛불은 대한민국의 성장통을 상징하며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성찰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장소설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행사는 황석영과의 만남이다. <바리데기>로 건재함을 알린 황석영 작가가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로 독자들을 찾았다. '왜 성장소설인가?'와 관련해 황석영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해 ‘바리데기’를 발표한 다음, 젊고 어린 독자들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들과 뭘로 소통할까 생각하다가 성장소설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장편소설을 연재했고 그 결과물이 <개밥바라기별>이다. 8월 5일(화요일) 저녁 7시 홍대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6층 카페에서 "황석영 작가의 문학세계와 소설 <개밥바라기별>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야기판을 펼친다.


▲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이금이 작가가 학부모 100명을 초대해 책과 친해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40만부)와 <밤티마을 큰돌이네>(30만부)로 밀리언셀러를 바라보고 있는 이금이 작가가 학부모 100명을 초대해 "책과 친해지려면", "온가족이 함께 책읽는 방법", "어떻게 책을 쓸까"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의 대표작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세 아이들이 겪은 사춘기 시절의 상처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다.막 사춘기에 들어선 세 친구 미르와 소희, 바우에 관한 이야기로, 이혼한 엄마를 따라 달밭 마을로 온 미르,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소희,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사는 바우라는 불운한 성장기의 아이들을 등장시켜 아픈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법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과 관계하며 함께 느끼는 법을 우의적으로 표현했다. 이금이 작가와의 만남은 8월12일 오전 10시 30분 "나무그늘 카페 강남역점"에서 열리며 인터파크와 푸른책들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신청사연과 질문을 댓글로 달면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이와는 맛이 다른 문학이야기도 있다. 재일일본인의 이야기다. <낫짱이 간다>를 쓴 김송이 작가가 <작은책 특집강좌> 8월의 강사로 초대됐다. 주제는 "재일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낫짱 이야기>의 낫짱은 일본 아이들한테 시달리면서도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맞서 싸우며 살아가는 조선 아이이다. 재일 조선인 2세 김송이 씨의 어릴 적 이야기를 담은 동화로, 조국의 무관심과 일본 사람들의 차별 속에서도 조선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살아온 재일 조선인들의 이야기가 주된 테마다. 독도 문제 등 한일외교쟁점이 부각될 때마다 가슴조리며 살아야 하는 재일 일본인들의 삶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8월 21일 저녁 7시 서교동 무턱없는 밥상 2층 <작은책 강당>(태복빌딩)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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