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아리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결혼식때 동아리 후배들에게 축시를 헌사받았습니다.
거기에 신랑 특별 이벤트로 주위의 마다를 뒤로 한 채, 자화자찬 축시를 낭송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결혼식 때 신부를 위해 시를 낭송한 사람은 나뿐 없을 것이다 하는 자뻑스러운 마음을 가져봤다가 얼른 감췄습니다. ㅋㅋ
너는 나를 대표한다
나를 애써 찾지 마라
너의 앉은자리에서 서너걸음 떨어진 곳에
나는 있다
벗도 그늘도 없는
세상의 반대쪽에서도
너는 있었다
나는 있었다
어제 제주로 오는 비행기 창문에 걸린
하늘바다 하늘수평선과 빛나는 조각구름 같은 시덥잖은 이야기에
즐겁게 웃어준 것도 너다
소소하고 무심한 말 한마디와
잠깐 찌푸린 눈썹 한올 한올이
너를 대표한다 나를 대표한다 우리를 대표한다
여기 예식장에 모인 사람들과 부모님, 주례선생님
키득거리는 친구들과 까불거리는 화동 녀석들 사이에서
실수투성이 신랑인 나와
훌쩍쟁이 신부인 너
너는 나를 대표한다
나는 너를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