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말을 정리해보지.” FBI의 조지 케이시 국장이 말했다. “그러니까 자네는 말론이 마이크로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를 미행해서 접선장소까지 따라갔지. 그러고는 그를 체포했고. 그런데 마이크로칩은 없다는 얘기지?”
“그렇습니다.” 헨리 프라이어 요원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저희는 그를 쫓아 클리어워터 모텔에 갔습니다. 그가 모퉁이를 돌아서 잠시 동안 저희 시야에서 사라졌고 바로 그때 접선자를 만났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접선자는 그 모텔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말이지 않은가?”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말론이 간 곳에는 객실이 셋 있었고 세 명의 남자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말론과 세 남자와 객실을 모두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못 찾아냈습니다. 지금 그들을 잡아두고는 있지만 법적으로 권리가 없습니다.”
케이시는 의자에 몸을 파묻고 얼굴을 비벼댔다. “자네들이 기억하는 걸 모두 이야기해봐.”
프라이어는 깊은 한숨을 쉬고는 말문을 열었다.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말론을 잡기 직전에 그는 마이크로칩을 전달했습니다. 그가 향한 모텔에 남자 세 명이 숙박하고 있었고 저희는 그들을 각각 확인했습니다. 121번 객실에는 랙 라이트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노크를 하자 잠시 후 그가 대답했고 문이 몇 인치 정도만 열렸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하자 마지못해 저희를 안으로 들이더군요. 그는 물에 흠뻑 젖어있었고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샤워하다가 뛰쳐나왔다고 불평하더라구요. 저는 저희가 누군지 설명하고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네들은 분명히 조사를 했다는 거지?”
“예, 국장님. 라이트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사생활 침해라며 저희를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여하튼, 그에게는 여행용 가방이 큰 것 하나와 작은 것 하나, 모두 두 개 있었습니다. 작은 가방에는 주방용품에 대한 팜플랫이 잔뜩 있었습니다. 그는 북부에 있는 작은 회사의 영업사원인데 신상품에 대한 회의차 이곳에 왔답니다. 저희는 가방이랑 주머니들을 모조리 조사했지만 전부 텅 비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구역을 나눠서 객실을 뒤졌습니다. 방, 가구, 욕실, 내부시설, 심지어 카페트까지요. 하지만 허탕이었습니다.”
“그리고?” 케이시가 물었다.
“그러고 나서 라이트에게는 감시원을 한 명 붙여 놓고 122번 객실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알프레드 데플로리오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휴가 중인 여행객이었습니다. 마이너리그 야구팀을 구경하며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그는 라이트보다는 조용했습니다. 문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저희가 부르자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는 TV로 야구경기를 보며 침대에 누워 있었죠. 저희를 보고 그는 침대 밖으로 굴러 나와서는 TV볼륨을 낮췄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방을 조사하는 동안 그는 침대에 앉아있었죠. 그는 슈트케이스 하나와 야구 기념품으로 꽉 찬 커다란 플라스틱 가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모조리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은 어땠지?” 케이시가 물었다.
“마지막 방은 찰스 리히터라는 컴퓨터 판매원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 그는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니, 잠들어 있었다고 그가 말했습니다. 그는 데플로리오보다는 흥분했지만 라이트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리히터는 큰 슈트케이스 하나와 숄더백 하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큰 가방에는 옷이 들어 있었고 작은 가방에는 면도기, 샴푸, 치약 등의 세면도구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의 자동차 트렁크에는 컴퓨터 견본과 팜플렛이 있었습니다. 그는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교통량 때문에 낮에는 자고 밤에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네는 말론이 이 세 남자 중 하나에게 마이크로칩을 줬다고 확신한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객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주게.”
“객실은 전부 똑같이 생겼습니다. 방마다 두 개의 더블베드, 탁자 하나와 의자 두 개, 램프 하나, TV가 얹어져 있는 화장대가 하나, 침대 사이에 TV 리모콘과 전화기가 놓여있는 작은 탁자 하나, 그리고 전화번호부가 하나씩 있습니다. 방 뒤쪽으로 싱크대와 옷장, 욕실이 있습니다. 침대 쪽 벽에는 그림이 걸려 있고 화장대 위에는 거울이 걸려 있습니다.”
“방 전체를 면밀히 조사했겠지?”
“그렇습니다, 국장님. 가구를 거의 분해하다시피 했습니다. 수도관이며 콘센트도 조사하고, 카페트를 들어 올리고 심지어 감춰진 공간이 있는지 그림, 전화번호부, 거울, 전화기까지 모조리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객실을 떠난 적이 없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그들을 감시할 요원을 배치했습니다. 그들을 놔주기 전에 우선 국장님으로부터 지시를 받고자 했습니다.”
케이시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그들 중 두 명은 놔줘도 될 것 같네. 나머지 한 명은 말론의 접선자임에 분명하고. 마이크로칩이 어디에 있는지 알겠어.”
과연 마이크로칩은 누가 어디에 숨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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