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문제, 기업/소비자들도 가세
홍익대 해고노동자 사건이 오늘로 46일째를 맞는다. 그 동안 노동조합과 트위터리안, 일부 시민단체와 공공단체가 지면광고, 리트윗 열풍, 바자회 등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2월 들어서 홍익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려는 주체들이 늘어났다. 2월 6일 리트윗 열풍을 일으켰던 손난로 회사 이노케어시스템즈의 리트윗 캠페인이다. 이노케어시스템즈(@inno_care, 대표 김한준)는 이날 자사의 트위터를 통해 “[RT요청] 해고된 홍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여전히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이노케어시스템즈에서 기한 없이 RT 10회당 충전식 손난로(터치스톤 D20) 1대를 홍대 어머님들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응원글과 함께 RT해주세요” 트윗을 올렸고, 두 시간도 안 돼 600개가 넘는 RT를 받았다.
이번에는 출판사들이 나섰다. 도서전문 소셜커머스 바이엔조이(http://buyandjoy.co.kr)는 출판사와 함께 1,000만원 만들기 온라인/오프라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유시민 전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인 시민광장(여성/주부광장) 회원들이 2월27일 홍대앞 놀이터에서 온종일 바자회를 열기로 했다. 바자회 제목은 "화끈한 시민들의 후끈한 바자회". 이를 위해 현재 16개 출판사에서 470권을 기증했다. 출판사의 최고 자산인 책을 행사를 위해서 무료로 증정한 것이다. 특히 해냄출판사는 이외수 선생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받아달라며 이외수 신작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무려 50권이나 내놓았다.
▲ 바자회 메인 웹자보(왼쪽)와 페이스북에서 진행중인 55만원 상금의 후끈한 리뷰대회(오른쪽)
전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홍대 돕기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오프라인 일일장터(2월 27일)와 온라인 소셜커머스, 페이스북을 결합한 복합적인 캠페인 성격을 띠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1월 22일 홍대앞 놀이터에서 열린 "우당탕탕 바자회"의 경우 홍대 인근 주민이나 트위터리안만 참여가 가능했으나 이번 바자회의 경우 전국의 네티즌이 참여할 수 있다. 오프라인 책 판매에 "좋은 책"을 우편으로 기부할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기부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기부 자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평소 읽고 싶은 책을 기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을 살 수 없는 사람조차도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씀으로서 참여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는 소셜북스는 후끈한 바자회에 책을 선뜻 기증해준 출판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참여한 출판사의 책을 대상으로 "후끈한 리뷰대회"를 열었다. 대상도서를 읽고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링크를 걸어두면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순서대로 10만원~1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관련 이벤트 링크)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여성/주부광장(시민광장 주최)은 1월29일과 2월12일 농성현장을 방문해 두루치기, 닭곰탕, 조개미역국 등 "따뜻한 밥"을 해드리고, 청소/경비 노동자 어른들과 윷놀이를 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도 1월 29일에 현장에 방문해서 식사 자원봉사를 했는데 사무처 사무실이라 취사가 마땅치 않아 밥 짓는 데 5시간 넘게 걸렸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일정상 30분~1시간 이내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더운 음식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형편이다.
▲ 이번 프로젝트에 책을 기부하며 참가한 출판사 목록(현재16출판사 33종 470권, 22일 출판사 신청 마감 예정)
아래는 여성주부광장에 올라온 안내문의 일부
2010년 최저 임금인 시간당 4,110원에도 못 미치는 월급 75만원
이 마저도 하루 10~11시간을 일해야 받을 수 있었고
한 달 식대 9,000원이 전부였던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
최저 임금이라도 맞춰달라는 용역업체의 요구에 계약을 해지한 홍익대.
학교에서 15년동안 일했어도 최저 임금 한번 받아보겠다고 하면 out!
이에 교수연합이 홍대 총장에게 보낸 서신, 명쾌통쾌!
교비적립금을 수천억 원씩 쌓아놓은 대학이
전형적인 시회적 약자들을 상대로 푼돈을 깎으려고 생존권 박탈까지 서슴지 않는 행태...
재학생들에게 상대가 약자면 더욱 안심하고 짓밟아
이익을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홍익대가 지금 몸으로 가르치고 있는 꼴...
이런 정글의 논리를 가르치는 게 대학의 존재이유라는 데 우리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네트워크 시민광장은
홍대 청소노동자를 후원하는 일일서점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읽고 싶었던 책을 사면? 홍대 농성장에 절로 기부되는 화끈한 개념소비 시스템을 누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