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촛불이 번졌을 때 거리에서 '놀았고'
촛불이 정점에 달했을 때 나는 '책상머리'로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촛불이 나의 취재대상이었다면,
책상머리에서 만난 촛불은 독서의 대상이었습니다.
1년 동안 때로는 우연히, 때로는 의도적으로 촛불과 관련된 책을 찾아 헤맸습니다.
강남역 6번출구에서 <촛불집회와 한국사회>라는 책을 소개해주신 알라딘 dream 님, 철학도답게 <촛불, 어떻게 볼 것인가> 같은 철학적 성찰로서의 촛불을 소개시켜준 아프락사스 님, 촛불에 대한 미적지근한 생각을 싹 정리할 수 있게 해줬다면서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를 소개시켜준 개마고원의 박편집 님 감사합니다. 1년 만에 촛불을 정리하면서 길을 찾게 해줘서...
 

※ 일러두기

1. 아마추어 독서가이기 때문에, 고수님들의 조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각 분야별 책 목록 중에서 빠진 부분이 있으면 조언해 주십시오. 헌책방을 뒤져서라도 찾아서 읽고 기록하겠습니다. 저 집요한 성격 아시죠~~ 책 좋아하는 분들의 읽을 만한 시국 리스트를 만들어봐요^^

2.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일단 책들을 묶어서 칼럼이나 테마리뷰 형태로 연재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는데, 호응이 있다면 집단리뷰나 토론회 같은 것도 가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3. 시국독서 자체가 천착해서 책을 읽자는 것이 아니라 쉽게 책을 함께 읽자는 취지입니다. 책의 내용은 어려울지라도 책을 나누는 것은 쉽고 간단하게 하는 거죠. 책을 좀 읽은 사람은 책의 내용을 간추려 주고, 책을 잘 안 읽었던 사람은 신문보다는 좀 더 집중해서 결국 '함께 읽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재도 글이 쉽고 재밌어야 한다는 가장 무거운 두 개의 과제가 앞에 놓여있네요.

4. 리스트나 진행방식은 피드백에 따라서 진화합니다.

5. 진행상황이나 글은 알라딘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다음 아고라, 언론모임사이트 진알시에 형식에 맞게 게재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진알시가 진행하는 이동도서관 캠페인의 특별기획으로 곁들여진 것임을 말해둡니다. 

6. 읽기의 순서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7. 승주나무에 의해 선정된 리스트는 해당 출판사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말해둡니다. 정말 만에 하나 이를 통해 해당 출판사의 매출이 증대되더라도 그것은 이번 프로젝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8. 시국독서에 참여하시고 싶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책을 함께 읽어도 좋고 토론을 해도 좋고 리뷰를 써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놀지'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천부당만부당이겠습니다. 승주나무 이메일(dajak97@gmail.com)로 의사를 보내주세요



시국독서 그 첫 번째- 촛불읽기







촛불에 대해서 찾아서 읽은 세월이 1년입니다.
목록은 <내편>과 <외편>으로 구분했습니다. 말 그대로 촛불 안에서 바라본 책의 목록과 촛불 바깥, 혹은 촛불과 무관해 보이는 곳에서 바라본 책의 목록으로 구분했습니다. <내편>, <외편>이라는 용어는 <장자>라는 책의 편명인데 그것을 땄습니다. 개인적으로 <내편>보다 <외편>에 신경을 많이 썼고, 읽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촛불은 안팎에서 다채롭게 관찰되어야 그 실체가 다가오는 듯합니다.

<촛불 내편 리스트>(서명, 저자/출판사)

<촛불, 그 65일의 기록>(경향신문사), <촛불집회와 한국사회>(홍성태 엮음, 문화과학사),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당대비평 기획위원, 산책자), <촛불, 어떻게 볼 것인가>(사회와철학연구회, 울력), <촛불항쟁과 저항의 미래>(김광일, 책갈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목수정 외, 메이데이),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아고라 폐인들, 여우와두루미)

<촛불 외편 리스트>

<다중>(안토니오 네그리, 세종서적),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클레이 서키, 갤리온), <축제의 정치사>(윤선자, 한길사), <특강>(한홍구, 한겨레출판), <9월이여, 오라>(아룬다티 로이, 녹색평론사)



시국독서 그 두 번째- 노무현 읽기


故 노무현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말을 해버렸지만, 읽지 않으면 불필요한 오해가 많아질 위험이 있습니다. 박정희에 대한 성찰과 읽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우리가 오랫동안 불필요한 신화에 갇혀 있었던 것을 기억할 때, 노무현을 신화로부터 구출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갑자기 리스트에 포함돼 당황스럽지만 한번은 살펴봐야 할 일이기에 목록을 정합니다.

故 노무현에 관한 책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시사IN과 오마이뉴스에서 그에 관한 의미 있는 기획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에서 우리를 지배했던 인물인 만큼 성찰언어가 아니라 일상의 언어인 신문의 자료도 참조할 계획입니다.

대체로 그가 직접 쓴 저작들을 존중했고 이에 관한 성실한 연구서가 있다면 포함합니다. 강추 바랍니다. 노무현 읽기 리스트가 좀 약해 보이긴 합니다.




<노무현 읽기 리스트>

<여보 나 좀 도와줘>(노무현, 새터), <노무현이 만난 링컨>(노무현, 학고재),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유시민, 개마고원), <대한민국 소통법>(강준만, 개마고원), <노무현의 리더십이야기>(노무현, 행복한책읽기)



시국독서 그 세 번째 - 언론읽기


3년간 언론운동(정확히는 '미디어소비자운동')에 직간접적으로 몸을 담으면서 느낀 것은 언론구조를 개선시킬 주체는 국가도 아니고 자본도 아니고 그렇다고 언론도 아니고 바로 '미디어소비자'인 국민이라는 확신이 확고해졌습니다. 언론의 생리를 알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알게 됩니다.

언론을 저 상태로 가만히 놔두지 맙시다.






<언론읽기 리스트>

<신문 읽기의 혁명>(손석춘, 개마고원), <미디어2.0>(명승은,한빛미디어), <미디어 모노폴리>(벤 H. 바그디키언, 프로메테우스출판사), <세계 1등 인터넷 신문에게 배우는 블로그와 커뮤니티 경영 전략>(최은숙, 커뮤니케이션북스), <기자로 산다는 것>(시사저널 파업기자(현재의 시사IN 현직기자, 호미),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PD수첩 한학수 CP, 사회평론), <순수에게>(손석춘, 사계절)


시국독서 그 네 번째 - 법률읽기


법률을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방치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법조에는 열정 있고 쓸 만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김두식 교수의 말마따나 더 이상 일부 의식 있는 변호사들의 '착한 마음'에 의존하는 사회가 아니라, 의식 있는 변호사들이 태어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하며, 특권을 위한 무기로서가 아니라 '약자'들을 지켜주는 위대한 방패, 예컨대 미국의 시민권법과 같은 입법활동을 하기 위해서라도 법률을 꼭 읽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군생활 시절 우리나라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가치가 교육, 법률, 언론이라고 생각해 두 가지를 접해봤지만 법률만은 접근할 길이 없었습니다. 법률전문가가 아니니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렸던 것이지요. 법률가들은 법률을 알지만 법률의 가치를 일반국민보다 너무 모릅니다. 그러니까 법 가지고 장난치는 정치검사가 나오고, 공안검사들이 요직을 차지해 국회의원 해먹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법률읽기>라고 해서 혹시 사법시험 준비를 위한 전공서 읽기로 생각하시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최근에 나오는 <법률>에 관한 출판물들은 대체로 일반시민에 맞게 잘 서술돼 있습니다.

법률을 읽다 보면 헌법, 인권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 역시 법률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법률은 교육과 정치를 대표했습니다. '입법가'라는 말은 정치가이면서 법률가이면서 교육가라는 말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에는 위대한 입법가 리쿠르고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법률을 자꾸 읽다 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외연이 넓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법률읽기 리스트>

<헌법의 풍경>(김두식, 교양인), <불멸의 신성가족>(김두식, 창비), <부러진 화살>(서형, 후마니타스), <무엇이 시민을 불온하게 하는가>(최강욱 변호사, 갤리온), <법률사무소 김앤장>(임종인/장화식, 후마니타스), <디케의 눈>(금태섭 변호사, 궁리), <평화의 얼굴>(김두식, 교양인), <인권의 풍경>(조효제, 교양인), <인권의 높이를 보여주는 노동법>(문재훈, 삶이보이는창)<후불제 민주주의>(유시민, 돌배게)


어떻게 다 읽나 벌써 한숨부터 나기 시작하는데요. 이것을 다 읽어야 이명박스러운 것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다행이 아닌가 합니다.


시국독서 그 다섯 번째 - 삼성읽기


우리들은 '삼성'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진실을 알리는 도서관>에서 해야 할 시국독서 리스트에 1순위로 올라가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삼성읽기'였는데, 이 점을 간과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시국독서에서 '삼성'을 포함시키고자 합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서 삼성의 비리사실에 대해서 알린 이후로 많은 분들이 삼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지만, 삼성의 본질적인 모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통해 알아야 합니다. 삼성의 입김 때문에 광고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던 삼성 비판서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심상정 외, 프레시안북), <한국 사회, 삼성을 묻는다>(대안연대회의 기획, 후마니타스),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 삶이보이는창), <고르디우스의 매듭>(김병윤, 두레스)




<시국독서 전체 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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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6-25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승주님 일단 2학기 시작때까진 저도 참여하고 싶어요!

2학기 시작하면...쿨럭 >.<

순오기 2009-06-25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이 중에 세 권은 갖고 있는데 못 읽은 것도 있어요.ㅜㅜ
노무현 읽기에서,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추천합니다.
일간지나 인터넷신문 월간지나 블로그 등에 발표됐던 35인의 글로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책이라는데 찬양 일색인지 어떤지는 이제 읽어보려고요.

감은빛 2009-06-2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건 4권이군요.
<메이데이> 출판사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삶이보이는창>의 [인권의 높이를 보여주는 노동법]도 추천합니다!

tydkxodzm 2009-10-05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모드라 조갑제닷컴에서 나온책보시고 엠군에다가 김성욱 기자라고 치시면 강연나와요 끝까지보세요 왜촋불이일어낫나 거짓의 촛불을 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