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배달의 실상을 경험하면서,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에도 무료배포소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추천도 해주세용~
6개월만에 배달사고만 7~8회
![](http://cfs9.tistory.com/image/14/tistory/2008/09/18/09/49/48d1a5a656c81)
새벽 두시 경에 밀린 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나갔다가(낙향한 아내가 돌아오는 관계로) 드디어 배달원을 만났습니다.
배달원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 동네 지부에 앙금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올 2월말에 이사를 왔는데,
그 사이에 7번 넘는 배달사고가 터졌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신문을 가지고 가는데 신문이 없을 때의 기분이란 -_-
가판에서도 여러 번 사보았습니다.
아예 경향을 끊을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부에 5번 넘게 전화를 해서 죄송하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본사에도 2~3번 정도 전화를 해서 본사 직원이 직접 신문을 배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언론소비자운동한다는 사람이 조선일보나 구독하다니
집에 들어갈 때마다, 막말로 '쪽팔립니다'
조선일보 주머니가 문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나 말고 우리 집에서 경향신문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지부에 요청을 해 보았으나 난감하다는 말만 합니다.
그때 조선일부 지부에서 경향신문을 배달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늘 배달원을 만나서 직접 부탁을 해보았습니다.
"아저씨 우리 경향신문 바구니로 바꿔주시면 안 돼요?"
아저씨의 대답에 쓰러집니다.
"세계, 국민, 경향 다 망해서 조선일보에서 다 하는 거에요. 바구니가 있을 리가 없죠."
조선에서 경향을 배달한다는 소식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지역도 아닌 서울에서 경향, 세계, 국민 등 중소신문의 지국이 망해간다는 것은 배달원으로부터 처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조선일보가 경향, 세계, 국민 등의 신문 배포를 대행해주면서 비용을 받으니 결국 경향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지요.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 http://cafe.daum.net/stopcjd)에서는 수도권 외의 지역을 중심으로 겨레향 정론매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무료배포소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어제 사건 이후로는 등잔밑을 더 자세히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서울의 변두리이긴 하지만 화곡동 관할 지국이 망했다면 반드시 다른 자치구도 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향 관계자는 본사의 지국관리나 영업이 체계도 없고 두서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선일보에게 경향신문을 받아보는 심정을 아십니까.
이거는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것도 경향신문을 구독하는 것도 아닙니다.
조선일보의 약탈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의분하면서 매달 일정액을 지불하는 처지를 아십니까.
경향신문 여러분 이 어이없는 현실을 바로잡아주시고,
그 전에 우리 집 신문주머니를 얼른 바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