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국민대책회의가 25일 오전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여의도 KBS 앞에서 벌어진 '보수단체'의 테러에 관한 조선일보의 날조,왜곡보도를 규탄하고 있다.

요즘 광고주 압박 운동뿐만 아니라
'식당주 압박 운동'을 하고 있는 것도 아시죠?
어떤 분들은 식당에 들어가서 조선일보가 보이면 바로 나와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당 사장님들이 굉장히 긴장하신다고

제가 다니는 식당은 90% 이상이 조중동을 읽고 있기 때문에
식당을 건드린다면 조중동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만큼 식당 사장님들의 보수세가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식당에도 조선일보를 받고 있습니다.
아저씨에게 슬슬 작전을 폈습니다.

"아저씨 이거 조선일보 아니에요? 요즘 조선일보 있는 식당에 안 가자는 운동 벌어지고 있는데, 모르세요?"
- 어. 그거 잘 모르겠는데~

아저씨 웃으시며 넘어가려 하십니다.

"이 동네가 출판사가 밀집된 지역(서교동)이잖아요. 출판인들은 신문 많이 보고 대체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장사에 지장이 있지 않으세요?"

아저씨가 드디어 촛불에 대한 입장을 내놓습니다.

- 나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국민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 그리고 요즘 돼지고기 값이 얼마나 하는 줄 알아?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거든.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식당에서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논점이 조선일보의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환기할 필요는 있었습니다.

"촛불에 대해서 지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70%를 넘어요. 그리고 쇠고기, 돼지고기를 수입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할 수 있도록 검역권을 지켜야 하는 것이죠. 만약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수입을 금지할 수 없다는 거 아세요? 미국의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게 말이 안 되죠."

아저씨가 수긍을 하는 눈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작전을 폈습니다.
가지고 있던 경향신문을 보여주면서
 
"아저씨 제가 이거 선물로 드릴 테니 조선일보랑 비교해보고 판단을 해보세요"

아저씨는 조선일보를 가리키며

- 안 그래도 이 신문을 보지 않으려고 했어. 좀 이상하더라구.

그러면서 기막힌 반전..

- 중앙일보를 볼까 해

허걱!!

아저씨는 경향신문을 마다하였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음 작전을 고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조중동에 오랫동안 갇혀 있는 식당 아저씨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환기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실패 사례지만, 성공 사례를 좀 배우고 싶네요.
식당을 한 달 정도 안 가고, 한 달 후에 한번 다시 가서
"아저씨 아직도 조선일보 읽으세요?"라고 물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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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6-2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강추!

승주나무 2008-06-29 19:04   좋아요 0 | URL
^^

앨런 2008-06-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화이팅!

승주나무 2008-06-29 19: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8-06-2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정말 굉장하겠는데요~ 조중동 비치한 곳은 무조건 거부하고 불매한다. 부라보!!
한달 뒤에 가면 너무 늦잖아요. 일주일 후에 가시죠~

승주나무 2008-06-29 19:20   좋아요 0 | URL
일주일 후에 가면 미용비 많이 나오는데 어떡하죠~~
저도 미용실 가면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승주나무님께 2008-06-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승주나무님, 조중동신문에 대한 님의 의견이 어떤 것인지 알겠지만 타인이 보는 신문까지 보지말라고 하시는 것은 본인 의견을 타인에게 너무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조중동의 실체를 모르니까 그걸 알려주고 설득하는 것은 좋지만, '장사..'까지 운운하시는 건 좀.

지난번 몽둥이를 두고 혼자 일인시위를 하는 듯한 어떤 이의 사진에, 그 몽둥이가 스스로 자철한 폭력이라지만, 이렇게 대세 속에서 혼자 반대를 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취약해서 자기보호라고도 (맨처음 시청에선가 촛불반대 시위을 한 한사람에게는 맨처음 위협 등등을 한 일부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서 놔두긴 했지만요) 해석을 할 수도 있지않을까요?

맨처음의 촛불시위는 지지하지만, 알라딘에서도 점점 더 하나 이외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강요만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떠나고있습니다. 가끔은 님의 생각만이 모두 다 옳지않고, 타인에 대해서도 한번 더 물러서서 생각도 해보는 여유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필하십시오.

승주나무 2008-06-29 19:50   좋아요 0 | URL
승주나무님께 님..
아이디에 제 아이디를 겹쳐 쓰는 기분이 좀 이상하군요^^
제 의도와 마음과 감정은 분명히 글에 적은 바와 같지만, 식당 아저씨께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끼리끼리 알라디너'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이 많았고 저 역시 그런 점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선을 그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르고 그것이 타당하다면 문제제기를 하면 되는 것이지 알라디너 운운 하는 것은 알라디너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억울한 측면이 아닙니다. 우리는 전체주의 블로거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기존의 사고틀을 조금씩 깨나가려고 하고 반대의 사고를 거부할 만큼 꽉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실명으로 입장을 세우시기를 바라며, 알라디너의 생각에 님의 생각을 더해 주기를 바랍니다^^

yjko 2008-06-2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독선적이군요.
님이 증오해마지 않는 조중동의 논리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어요.

승주나무 2008-06-29 19:54   좋아요 0 | URL
어떤 점이 독선적인지 모르겠네요. 그 사이에 담겨 있는 문맥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가 증오해 마지 않는 조중동이라고 하신 부분은 어디서 나왔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저는 '안티 조중동'이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안티 반언론'입니다. 언론정신을 추구하는 매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그것을 허물어뜨리는 언론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이를 타인에게 설명하는 것이 어째서 그렇게 비난받아야 할 행동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논리적으로 엉성하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남에게 강요가 되지 않도록, 증오로 비치지 않도록 조금 더 신중하게 다가가겠습니다.
어쨌든 님의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

........ 2008-06-29 21:4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언론정신이 뭔지 설명 좀 주시죠.

승주나무 2008-06-30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님~ 제가 그것을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PD수첩 700회 특집에서 한승호 CP가 마무리 멘트한 내용을 인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능력이 없어서 취재가 부족할 수는 있지만, 일부러 진실을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권력, 자본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직 시청자만 두려워하는 방송입니다."
조선일보가 독자를 두려워하는지, 청와대나 삼성을 더 두려워하는지 살펴보면 좀 나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