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거들도 지금 의견광고 행렬에 가세하고 있어요. 경향신문이 날마다 기다려지는 이유^^

블로거 의견광고 봇물


경향신문, 한겨레 등 정론매체에 대한 의견광고 경쟁이 시작됐다.
이제까지 개인이나 단체 등의 의견광고는 많았지만, 블로거들의 의견광고는 많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런데 책 커뮤니티인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블로거들이 먼저 일을 냈다. 6월 19일 경향신문 2면에 알라딘 누리꾼 63명의 명의로 된 의견광고가 올라갔다.



6월 16일 경향신문 2면에 게재된 63명의 알라딘 누리꾼 명의로 된 의견광고. 재정과 예산을 분담한 누리꾼을 중심으로 일 주일 간의 입금과 문안작업을 통해 광고를 싣게 되었다.

이에 경쟁 커뮤니티인 예스24 블로거들이 자극을 받아 의견광고 작업에 돌입했다. 예스24의 의견광고는 아예 입금에서 문안, 제작,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A~Z의 모든 작업을 도맡아서 하기로 했다. 즉 <광고제작팀><입금확인팀>, <광고완성팀>, <신청접수팀>으로 작업을 분류하고 진행상황을 페어퍼에 계속 올려놓으면 블로거들이 댓글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가는 구조다. 현재 약 40명에 가까운 블로거가 입금을 완료했으며 시안 작업에 열중 중이다.

<광고제작팀>을 맡고 있는 아아디 'operion'에 의하면 의견광고는 (1) 카피와 이미지 중심으로 갈지, (2) 헤드카피와 텍스트 중심으로 갈지 논의중이라고 한다. "둘 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1)안은 시인성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고, (2)의 경우 시인성은 포기하는 대신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겠지요."라고 설명했다. <신청접수팀>을 맡고 있으며 이번 의견광고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디 'propharm'에 따르면 예스24 블로거들만의 결과물을 낸 후에 알라딘 등 다른 독서 커뮤니티와의 공동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알라딘 누리꾼들은 72만6천원으로 1차 광고비를 집행하고도 60만원 가량이 남아 2차 광고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2차 광고는 한겨례나 시사IN이 될 확률이 많다.


▲ 한겨레 2008년 2월 11일 10면 / 신문 실제 촬영 (사진제공 : 커서님)

블로거들 중에는 이미 의견광고를 낸 팀이 있고, 지금 한창 의견광고 작업을 하고 있는 팀들도 있다. 그 중에서 먼저 의견광고를 냈던 아이디 '미디어한글로'는 "신문 1면 광고처럼 엄청난 금액의 광고는 개인이 내지 못하지만, 이런 운동이 일파만파로 번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다른 팀도 블로거 팀도 의견광고 작업이 한창이다. 블로거기자인 아이디 'peter153'는 충청신문 기자이며 14년째 언론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의견광고를 독려했다. 하지만 유사 사기 사례가 적지 않아 몇몇 블로거들은 그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평소 블로거에 이따금씩 들려서 글을 올리다 보니까 촛불집회에 관한 글들은 아주 많이 등장하는데, 신문에 다음블로거님들 이름으로 나오는 의견광고는 없더군요"라고 아쉬워했다. 21일 현재 9명이 51만원의 성금을 보내주었다.


미디어 소비자 운동의 양대 축

회원수 2만5천여 명인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은 매일같이 일명 '오늘의 숙제'라는 게시물을 올린다. 거기에는 조중동에 광고를 낸 기업들의 정보와 광고담당자 전화번호가 빠짐없이 올라가 있다. 그리고 '오늘의 숙제'가 올라갈 때마다 댓글이 수백 개 씩 달린다. 게시물이 올라가면 다음 아고라에 '펌글'이 올라가고 이것이 메인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확산의 확산을 거듭한다. 때문에 조중동에서는 광고매출액이 현저히 줄었다.'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누리꾼들이 광고주 압박 운동을 본격화한 이후 지난 9일(월요일자)부터 17일(화요일자)까지 8일 동안 발행된 지면수를 살펴보면, 조선의 경우 하루 평균 49면을 발행하는 데 그쳐 16면이 줄었고, 중앙은 하루 평균 46면(10면 감소), 동아는 하루 평균 44면(10면 감소)을 발행하는 데 그쳐 10면 이상의 지면이 줄었다.
때문에 조중동은 광고주 압박 운동에 대해서 민형사상 대응을 계획하는 한편 검찰과 한나라당에서도 광고주 압박 운동을 엄격히 단속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조중동이 광고매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똥이 경향과 한겨레 등에게도 옮겨붙고 있다. 대기업의 광고주들이 조중동의 복수를 두려워해 경향과 한겨레에도 광고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광고주 압박 운동에 대해서 찬반 논쟁이 매우 뜨겁다.
광고주 압박 운동이 네거티브 캠페인이라면 소액 광고주들의 의견광고 물결은 포지티브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경향신문의 경우 6월 보름 동안만(6/2~6/14일) 총 24면(전면광고 1건)의 하단광고에 독자들의 의견이 쇄도했으며 단독으로 하단광고를 게재한 단체는 14개에 달한다.

하지만 대체로 카페나 대학교 동문, 개인 등에 국한되며 누리꾼이 광고의 주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누리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아가는 '온오프 일치'와는 다른 현상이라 아쉬움을 더해 왔다. 그러다가 '누리꾼은 자기 주장만 강하고 실제 지갑은 열려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블로거들의 의견광고와 알라딘 서재지기들의 의견광고 행렬에 이어 예스24와 타 블로거들의 의견광고 행렬이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2008년은 미디어 소비자운동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다. 안티 조선일보 운동이 시작된 지 매우 오래 됐지만, 조중동이 위기감을 느낄 만한 파괴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커뮤니티 할 것 없이 의견광고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진실한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8-06-2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견광고로 가장 하고픈 건, 조선일보에 "조선일보 폐간하라"라고 아무 배경없이 내보내는거에요. 큭큭.

승주나무 2008-06-24 00:27   좋아요 0 | URL
그건 아마 가장 비쌀 듯~~

몽당연필 2008-06-22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승주나무 2008-06-24 00:28   좋아요 0 | URL
^^

2008-06-22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6-24 00:28   좋아요 0 | URL
네~ 어쩐지 좀 허전하더라니깐요 ^^

순오기 2008-06-2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먼저 하는게 중요해요. 알라딘 아자아자!
'조선일보 폐간하라!'최고에요~~~ㅋㅋㅋ

승주나무 2008-06-24 00:28   좋아요 0 | URL
서재지기는 선빵을 중요시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