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일입니다.

원래는 자발적 구독운동 1,2 합병호를 올리려고 했는데,

미션 1 후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스크롤의 압박을 생각해서

미션 2 후기를 따로 마련합니다.

미션1이 '포장작업'이었다면,
미션2를 포함해서 그 이후의 일정은 '배포작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날 작업을 하느라 피곤함을 무릅쓰고
다음날 강행군을 했던 것은
자발적 구독운동의 '모멘텀'을 가속하기 위해서이며,
'창간'을 맞아 서울의 시민들과 '독자 대 독자'로 대면하는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장소는 '광화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한데,
<대자보>와 에서 취재를 요청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두 신문과 방송사는 전날 미션에서 '분량'이 채워지지 않아
두 번째 미션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날의 준비과정은 꽤 복잡했습니다.
준비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관료문화'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1. 광화문 역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비가 오기 때문에 실내에서 캠페인할 공간을 허락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광화문 7번 출구 꽃집을 기준으로 해서 지하도는 역사의 관할이 아니라 종로구청의 관할이니 그곳으로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지하철의 관할 내에서 무엇인가를 한다면 그것이 공익을 목적으로 하든, 영리를 목적으로 하든 일체 불허한다고 말했습니다.
2. 종로구청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아 종로구청 당직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당직근무자는 단지 비상시에 대기하는 요원이기 때문에 이번 사안에 대해 허락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종로구청 내에서도 그것을 허가하는 부서는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종로경찰서'를 추천했습니다.

3. 종로경찰서에 전화했더니, 종로경찰서 '정보과'로 돌려 주었습니다. 행사의 신고는 48시간 내에 해야 하며 하더라도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오면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KBS 이야기를 슬쩍 꺼냈습니다. 그것 때문에 허락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정보과의 협조'로 '우천시 행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출근시간대'를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즉 7시 30분부터 9시까지 배포시간을 잡았습니다. 지혜로운 <대자보>의 기자가 '횡단보도'를 추천했습니다. '신호'는 사람들을 붙잡아 주었고, 우리들은 역시 그들을 붙잡았습니다. 미션 1 후기에서 '안일'의 사진이 없다는 민원이 들어올 것 같아서, 제 위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길거리 배포는 두 번째입니다.
전에 학원에서 근무할 때 동원되었는데,
그땐 좀 수치스러웠습니다.
이번에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길거리 배포라는 것이 원래 '만감이 교차'하는 작업입니다.
유인물을 받아드는 사람의 손아귀 힘에 따라서 감정이 표현됩니다.
머뭇거리면서 힘 없이 받아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 있게 받아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고맙습니다.

거절하는 경우도 도가 있습니다.

인사를 하시면서 '죄송합니다' 하시는 분들은 최상급이고,

센스 있게 거절의 손짓을 하시는 분들은 중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만난 어떤 시민은 '씨끄럽게~~' 하시면서 인상을 부라리셨습니다.

살짝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경험은 '감정 훈련'상 해볼 필요는 있겠지만,

자주 하면 힘들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배포를 하면서 '시사IN'은 시민들에게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명 중 1명이 '시사저널 사태'를 알고 있다면서 리플렛을 받아가셨고,

50명 중 1명이 찾아와서 달라고 하셨습니다.

생각할 것이 많은 대목입니다.

 



조형근 부회장님에게 죄송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 때문에 고생을 제일 많이 하시기 때문입니다.
시사인 기자들이 '상식의 무게'를 견디는 것처럼,
안일이라는 '열정의 무게'를 견딘다고 생각하고 어여삐 여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고재열 기자님이 오늘 제대로 서포터를 해주었습니다.
고재열 기자는 보통 기자가 아닙니다.
'매체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주는 기자'입니다.
이런 기자 우리나라에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시사IN> 기자 말입니다.

거리에 익숙한 기자 <시사IN>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거리에 닿아 있을 것입니다.



임태빈 님에게는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단지 '오른팔'밖에 찍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너무나 애를 써주셨는데,

제가 너무 사진에 안색한 것 같습니다.

사실 작업하면서 사진 찍는다는 거 쉽지 않습니다.

대자보 기자분께 반드시 멋지게 배포하는 사진을 받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길에 한 시사모 회원이 거액을 들여 만들어준 전광판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하루 18시간 동안 4~6분 간격으로 동대문을 밝힐 것입니다.


오늘 광화문에 가져간 물량은 대략 2,000부였고,

시민들에게 1,300부 팔았습니다. (팔았다는 말은 나눠주었다는 말입니다. 물론 공짜로 말입니다.)
나머지는 <시사IN> 사무소에 가져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8,000부를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아름답고 훌륭하게 쓰는 일만 남았습니다.

어떻게 하는 거냐구요.

지방의 독자와 서울의 독자가 함께 배포하는 데 사용하면 됩니다.

지방의 독자 여러분,

게시판이나 댓글을 통해 과감하게 신청을 해주십시오.

지방마다 500부씩 돌리고,

서울의 독자를 한 분 보내드리겠습니다.

갈 사람이 없다면

이 안일이가 전국 방방곡곡을 다 서포터스하겠습니다. (웬 정치적 수사?)

자세한 내용은 <대자보>의 기사와
오늘밤 12시 15분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창간호에서 보았던
인디펜던트의 창립자 휘텀 스미스 씨가 했던 마지막 말이 생각납니다.
"No Profit, No Independence.(이윤이 없으면 독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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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1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추천.

승주나무 2007-09-18 19:55   좋아요 0 | URL
...감사~~

2007-09-18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7-09-1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고, 실제로 그런 반론이 제기되었다네
하지만 서울의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위치와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사소하게는 방송,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 따라
1회에 한해 진행한 것이지..
다음의 미션은 이보다는 좀더 의미있을 것이니 많은 성원 부탁하네~~

비로그인 2007-09-18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 미남이네
왜 갈수록 잘생겨 지는거야!!!
@_@...

승주나무 2007-09-18 19:55   좋아요 0 | URL
정말요?
너무 가까이서 보지는 마세요.
점만 보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