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아야 하는 제주 사람들은 사투리와 표준어를 절대 헷갈리지 않는다. 서울 사람들과는 철저히 표준어를 쓰다가도, 제주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 외국인처럼 대화한다. 아주 가끔 실수할 때를 제외하고는, 제주 사람들은 '외국어'(표준어)를 완벽히 구사한다.
내일 작가와의 미팅이 있는 것을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다.
제주1 님의 말 :
오날(오늘) 예약 잡주?(‘잡는게 어떨까?’라는 권유형 어미).. 성석제 아저씨 만나래 가게
제주1 님의 말 :
오날 말앙 낼 촬영 있댕(오늘 말고 내일 촬영 한다더라)
제주2 님의 말 :
내 스케줄은 잘 모르크라(모르겠다)
제주2 님의 말 :
간만에 서울1님 만날 겸 먼저 예약허십주게(‘예약하셔야 하지 않겠소’ 하는 농담형)
제주2 님의 말 :
나가 해주카?(내가 예약 해줄까?)
제주1 님의 말 :
이너넷으로 예약해민(하면) 1만원이랭 했나?(1만원이라고 했느냐?)
제주2 님의 말 :
엉
제주1 님의 말 :
……
제주2 님의 말 :
그 사이트 들어강(들어가서) 예약해불라(예약해 버려라)
제주1 님의 말 :
사이트 어느 구멍에 들어강 해살껀고(들어가서 해야 할까).. 어제 들어가 봐나신디(들어가 봤었는데)
제주2 님의 말 :
기~?(그래?) 맨 위에 써 이시지 안 허여(써 있지 않아?)
제주2 님의 말 :
맨 위 오른쪽 상단
제주1 님의 말 :
커뮤니티에서 예약해살꺼라?(해야 하나?)
제주1 님의 말 :
회원 가입 먼저 해사킁게?(해야겠네?)
제주2 님의 말 :
일단 회원가입만 해서봐
제주2 님의 말 :
그 담에 서울1님한테 문자보내
제주2 님의 말 :
“저도 가려고요. 사이트에서 예약 먼저 해야 할까요?”
제주2 님의 말 :
영 물어봐봐봐봐봐(이렇게 물어봐봐봐봐봐)
제주2 님의 말 :
게믄 뭐 알지 않으카게?(그러면 뭐 알지 않을까 하는데)
제주2 님의 말 :
나도 잘 모르커라(모르겠네)
제주1 님의 말 :
너 안 가민.. 나도.. 안 가젠(너 안 가면 나도 안 갈래)
중간에 '표준어 문자 내용' 압권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