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 관련된 책과 영화를 좀 보고 있습니다.
한학수 씨의 '여러분...', 그리고 '기자로 산다는 것'은 방금 제 방에 떨어졌네요.
'굿나잇 앤 굿럭'이라는 영화와 함께 부침개를 만들어먹을 생각입니다.

아프 님이 시사모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왔군요.
거기에 남긴 글입니다. 돈이 좀 넉넉하면 저도 진품 시사저널 예약  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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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주간지를 구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한겨레21은 대중성 때문에 표를 얻었지만,

시사저널이라는 잡지를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사저널의 보도정신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시사저널 사태는 세계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여러 선진국에서도 언론과 시장의 격차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사가 다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만약 우리 같은 독자들이 충실하게

결과물들을 사보고,

결과물의 결과에 대해서 활발하게 감시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엄정한 감시의 혜안을 보였더라면,

언론은 시장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사회이기 때문에 거대자본이 여론과 언론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달라진 환경에 불과합니다.

사실 거대자본은 우매한 군중들에게 의지하고 있는 측면이 더 많습니다.

거대자본의 행태에 대해서 지속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언론의 몸부림에 신호를 보내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면,

거대자본이 언론을 무시하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에서처럼 자신들을 가혹하게 감시하는 시민단체를 피감기업이 먹여살리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는 사회가 되기에 우리사회는 과제가 많으며,

그 과도기에 누군가는 쓰라리게 아파해야 하고, 할애하고 희생해야 하는 자리가

바로 여러분들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업의 무게 때문에 직접 손을 건네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라도 응원을 보내며, 이 응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오랜 훗날 아들과 딸들이 이 이야기를 접하며

가슴뛰게 만드는 역사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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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2-2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d수첩 vod로 보고 시사저널 사태가 굉장히 큰 문제란 걸 알았어요. 이제 정치권력보다 경제권력이 더 무섭다는 걸..저도 시사저널 기자노조에 힘을 보태주고 싶어요.

승주나무 2007-02-2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라 님//저도 피디수첩 보고 그 심각성을 깨달았어요.
이러다가 삼성이 크다가 폭삭 내려앉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하기야 난세니까, 삼성이 가라앉을 일은 없겠지만, 우리와 같은 경제문화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생각하기 힘들겠죠..

마늘빵 2007-02-2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사저널 같은 매체는 절대로, 죽어선 안되죠. 저도 방금 <기자로 산다는 것> 다 읽었습니다. ^^ 아 이 열정이 부럽습니다. 한때 잠시나마 기자를 1지망 직업으로 생각했던이로서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간거 같아요.

2007-02-25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