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을 면회도 안되는 요양병원 중환자실에 모셔두고 이도저도 손에 잘 안잡히고 마음이 뒤숭숭하여 책을 펼쳤는데 병원밥에 얽힌 에피소드라니!
울컥해집니다.

면회도 안되고 그냥 기다리는것 밖에 할 수 없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라 미음이 미안함으로 읽히지만 그보다 낯선 병실에 홀로 계시면서 죽음과 맞서고 계실 시아버님이 제발 고통스럽지 않기를, 의료진을 믿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수 밖에요. 힘겨운 시간이 길어지지 않고 제발 얼른 회복하시기를 바라며 책으로나마 시간을 달랩니다.

병원은 여전히 두려운 곳이지만, 오늘도 우리의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의료진을생각하면 조금 용기가 납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자 누군가의 친구이며 무엇보다 그 자체로 소중한 한 생명으로서 그들의 마음도 잘 지켜질 수 있기를, 미력하지만 마음을 보탭니다.
마음에 마음을 포개면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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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방꽃방 2021-10-20 10: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기다리고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넘나 당황스러운 나날들이에요ㅠㅠ

막시무스 2021-10-18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안타깝고 걱정이 많으시겠습니까?ㅠ.ㅠ 어르신의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책방꽃방 2021-10-20 10: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ㅠㅠ

blanca 2021-10-1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슬픈 코로나 시국이에요. 사아버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책방꽃방 2021-10-20 10: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면회가 안된다는 사실이 젤 맘이 아프네요ㅠㅠ

오후즈음 2021-10-1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월에 이런 상황이라서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어요. 시아버님 쾌유 기원드려요‘. 힘내세요

책방꽃방 2021-10-20 10:36   좋아요 0 | URL
에구ㅠㅠ 우리 같이 힘내요!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의 다정한 연서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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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을 읽어주는 듯한 나태주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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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뭐든 예쁘고 좋은 것만 보라고 하는데
그래서는 안되는 이유를 들어
그림 이야기를 펼치는 이 책,
이쁜것만 보면 그 뒤에 숨겨진 추하고 끔직한것들은 나몰라라 하게 되니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그래서 읽어보게 만드는 저자의 글솜씨!
그럼 추하고 잔인하고 무서운 그림엔
그 뒤에 아름다운것들이 숨겨져 있는걸까?

우선 탐미적 성향을 띠는 작품은 제 눈에 남지 않고 스쳐 지나갑니다. 마음이 머물지 않습니다. 그런 그림들이 제 눈에도 예뻐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일 뿐, 하나의 세상을 열어주지는 못합니다. 아름답고 예쁜 것만을 찾는다면 사실 좀 위험하다고 말하면, 너무 심하지않냐고 말씀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니 이유를 좀 설명해야 하겠지요. 예쁘고 곱고 고상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만을 계속 찾다 보면구부러지고 못나고 일그러진 것은 자꾸 배제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일부러 성찰하지 않는 한 그리 움직입니다. 이것이사람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장애 있는 분들, 사회 저변의 불우한이들, 난민을 배제하면서 그들을 자신보다 못한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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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대표하는 꽃들,
익히 알거나
흔하지 않은 꽃에 대한 특별한 추억,
흙의 성질에 따라 변하는 수국 꽃색!
사람 또한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꼼짝 못하는 수국과 달리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헤치면서까지 나를 변화시킬것이 아니라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이기를!


사랑은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언제나 핑크빛은 아니지만 내 행복과 내 마음의 평온을 헤치면서까지 나에게 변화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부디당신이 원하는 모습일 수 있는 곳에서 그런 사람과 함께이길 바란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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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자와 생쥐가 한번도 생각 못한 것들‘
이라는 책으로 만났던 작가님의 새책!
여전히 삶의 철학을 해학을 담아
멋지게 풀어 놓으셨네요.
작가의 말처럼 글수다를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사자 그림이 정말 익살맞고 기발합니다.
비오다가 번쩍하고 하늘이 개어버린 오늘 같은 날,
딱 읽기 좋은 책!^^



작가의 말

사자....
나는 동물의 왕인 사자를 볼 때마다
지루한 쓸쓸함, 삶의 권태, 허무를 읽는다.
그래서 모든 걸 가졌음에도 여전히 슬픈 인간의 모습을 닮아버린 사자는
내 가슴에 아련한 연민으로 남아있다.
히여, 사자를 그리는 일은 나와 세상을 안아주고 위로하는 작업 같았다.

그리고 수다...
지인들과 가벼운 대화로 풀기엔 내 머릿속을 맴도는
수많은 생각들은 좀 생경하다.
그래서 나는 말수다 대신 글수다로 풀어낸다.

나의 머릿속에서 지글거리는 수다를 풀어내면서
‘본질의 나‘를 알아간다.
나는 원래 훌륭한데 그간 훌륭해지려고 애썼음을,
나는 원래 아름다운데 그간 아름다워지려고 애썼음을,
나의 존재는 사랑 그 자체인데 사랑받으려고 애썼음을 말이다.

내게 산다는 건 순수한 영혼의 샘물에 떨어지는 지저분한 먼지들을 걷어내는 일이다. 그것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내 영혼에 자유를 선사한다.

누구에게든 삶은 냉정하고 공평하다.
그 무엇이 오든 나는 삶을 더 사랑하게 될 뿐이다.

여러분도 이 책에서 고귀한 자신의 영혼을 만나
따뜻하기를 바란다.

2021년 1월에
전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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