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대구/창원 막심 므라비차 전국 내한공연 초대
(서울)
지금 고3인 딸아이가 오늘 낮에 한참 피아노를 두들기더니
동생에게 막심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언뜻 들은듯도 하다.
그런데 그의 내한공연이라니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어릴적에 잠깐 엄마에게 아주 기본적인 피아노를 배우고는
별루 흥미로워하지 않아 그만두었었다.
그런데 어느날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 영화속에서 펼쳐지는
주걸륜의 피아노대결과 신비스러운 이야기에 감동을 받더니
딸아이가 갑자기 그 주제곡을 연주하고 싶단다.
아주 기초적인 실력밖에 없는데다 피아노를 손에서 놓은지가 오래되어
한참을 더듬거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습을 하더니
한두달이 지난 후엔 그럴듯하게 연주를 하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
그런데 그런 누나를 지켜보던 동생도 덩달아 갑자기 피아노에 열을 올린다.
사실 피아노에 불이 붙은건 누나가 먼저인데 더 열성적으로 두들겨 대는건 동생이랄까?
어쩜 그리 빠르고 힘찬 곡들로만 선별해서 두들겨대는지 피아노가 부서질판이다.
사실 처음엔 디지털 피아노로 연주를 했었는데 건반에 무게가 없으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너무 열심인 아이들을 위해 중고 피아노를 장만하기까지 했다.
사실 막상 피아노가 생기면 멀리하게 될까 염려를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지금 한 2년을 넘게 두들겨대는 중고 피아노가 너무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니면 아들의 힘을 견뎌내지 못해서인지 자꾸만 내려앉고는 한다.
졸지에 피아노 조율사가 된것처럼 피아노를 뜯어 수리를 하기까지 했다는,,,
아무래도 좀 젊은 피아노를 다시 사줘야할판,
그런데 사실 그렇게 한두해 피아노에 빠져 그닥 쉽지도 않은 곡들을 연주해내는 모습을 보니
혹시 피아노쪽으로 소질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은근슬쩍 물어봤지만 자기는 절대로 취미로 좋아서 피아노를 즐길뿐이란다.
이왕이면 취미생활을 좀 넓혀 자신의 꿈으로 발전시킬수도 있을텐데
그건 아니라니 엄마는 좀 서운했는데 이것두 엄마 욕심인걸까?
아무튼 음악에 너무 너무 관심이 많아 엠피스리에 다운받아 내내 듣고 지내는 아들아이를 보면
그것두 베토벤, 바하, 쇼팽등 클래식 명곡들로만,,,
분명 무언가 있을듯도 한 생각이 자꾸 들어
맥심의 공연을 한번 보고 나면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막심이란 이름을 들으니 문득 '막심 고리끼'라는
작가가생각이 나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