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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 이덕무 청언소품
정민 지음 / 열림원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병과 욕심

저 원래 병들지도 않고 게다가 욕심도 없어 살고 죽는 것을 가지고 따져 헤아리지 않는 사람은
지인이다. 내가 병난 지 이미 5,6일이 되고 보니, 혀는 소태 같아 두터운 맛이 없고,
머리는 어찔하여 종일 가도 맑아지지 않는다. 밤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몸을 뒤척이니
마치 지향할 바가 없는 사람만 같다. 그래서 인지 나의 평생에 책을 보던 마음도
하마 거의 반이나 줄어들고 말았다. 그래도 차마 어쩔 수가 없어
하루에 한 차례씩은 보곤 하는데 마치 눈 위로 뜬구름이 지나가는 것만 같구나.
을유년 12월 24일에 부질없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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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곳곳이 잘 아프다 보니 심히 이해가 간다. 언젠가 누군가가 했던 말인데..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군대가면 몸이 힘들어서 여타의 고민들이 없어진다고 했다 --;
나야 군대를 못가봤으니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플때는 다 낫기만 하면 다른 건 모든지 걱정이 아닌것만 싶은데 막상
몸이 거뜬해지고 나면 잡생각에 고민들이 다시 생겨있다. 특히나 눈병이나 귓병(?)같은
일상생활에 현저한 영향을 끼치는 병은 더 그렇다. (비유가 좀 이상하다.)
아.. 병에서 인간의 욕심을 발견하는구나.



이 책은 이덕무의 청언소품집이다. 한페이지에 하나씩 읽고 짧은 숨쉬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음을 느긋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글들이 많다. 이런 책은 하루에 몇개씩만 아껴서 아껴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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