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를 뒤지다가 신간 리뷰를 봤다.

이런 농담이 리뷰에 인용되어 나왔다.

두 마리 작은 물고기가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헤엄치는 동안에 좀 나이든 물고기를 만났다. 그 물고기가 말했다. "어이, 형씨들, 물이 어때?" 작은 물고기 두 마리는 계속해서 헤엄쳐 갔다. 수 마일을 헤엄친 후 마침내 한 물고기가 말했다. 

"'물'이 도대체 뭐야? what the fuck is water?"


Don Delillo의 Love-Lies-Bleeding이라는 책(희곡)이다. 
신간인데도 참을 수 없이 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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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2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문현답이군요!

마태우스 2005-12-2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어가 딸려서 그런지 와닿지가 않는데요??????

검둥개 2005-12-2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영어랑 별루 관계없구, 유머의 수준과 관계 있는 듯 한데요. 물도 모르는 피래미들이 웃기지 않으시단 말씀이어요? 전 웃겨 죽는 줄 알았는데! (전 마태님 유머에 맨날 웃는 충성팬이어요. 참작요.) ^^

만두님, 음 저와는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시는 듯한 ^^*

마태우스 2005-12-2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제가 미국식 유머에 익숙하지 않는 탓인가봐요. 근데 님은 제 유머 팬이라니, 님은 동서양의 유머를 모두 겸비한 분이 되겠군요^^

가시장미 2005-12-2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는 유머수준이 높아서인지 아주 재미있어요!!! 아하하하하 ^-^ 마태우스형의 유머가 요즘 힘을 잃어서 참 아쉽네요. 형이 이제는 서양식 유머를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렇죠. 검둥개언니? ^-^; ㅋㅋ

하이드 2005-12-2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드릴로의 책은 '화이트 노이즈' 한편밖에 못 봤지만, 참.참.참. 읽어내기 힘든 글을 쓰는 작가더군요. 아마, '물이 뭐야,' 하고, 또 쪼끔 가다가 ' 물이 뭐라고 했지?' '물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런데, 물은 뭐지' 줄줄줄 나올것만 같다는 ^^;;

검둥개 2005-12-2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음, 그런가요? 서양의 유머도 나온 김에 섭렵하시죠. 그보다는 어쩜 제 유머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지도! ^^;; (저보다는 가시장미님이 그렇다고 해주시는 듯한 분위기에 편승하야 ~~)

가시장미님 ㅋㅋㅋ 그렇지않아도 안 웃기다는 마태님 말에 낙심천만이었는데 -- .--;; 이렇게 힘을 주시니~ 백골이 난망 ^ .^* 고마우이!!! ;)

하이드님 음 전 이름만 아는 작가네요. ^^;;; 삼돌이가 재밌다는군요. 집에 책두 있답니다. 전 있는 줄도 몰랐군요. --.-- 이젠 안 읽을 핑계도 없어졌네요 =3=3=3

마태우스 2005-12-2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 뭐야...맨날 내 유머 수준낮다고 물고 늘어지다니... 진짜 유머가 뭔지 조만간 보여줘야겠다..동서양을 합친 걸로...

Kitty 2005-12-21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고 왜 뜬금없이 '니모의 깜빡물고기씨'가 생각났는지 ^^;;;

검둥개 2005-12-23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tty님 도리 말이죠? ^^ 저두 그 물고기 팬이었어요. ㅎㅎ 얼마나 귀엽던지요. ;)
 

기업(The Corporation)은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두시간 반이나 되는 길이에도 질리지 않고 진지하게 시청했던 다큐 영화였다. 지금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안 뜨는데.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소개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다큐멘터리라서 여기에다 몇 자 남긴다.

볼리비아의 국가부채가 증가하자 WTO가 그 나라의 수도공사를 사유화하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볼리비아의 수도는 미국기업 BECHTEL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다. 자, 가구당 하루 평균 소득이 8달러에 불과한 볼리비아인들은 이제 마실 물, 세수할 물, 밥 지을 물을 사기 위해 하루 소득의 1/4인 2불을 매일 물값으로 낼 것인가 말 것인가의 선택에 처하게 되었다. 참다 못한 볼리비아인들은 "물은 우리의 것", 이라며 거리로 나섰지만 BECHTEL기업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막아서고 되려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자국 군대와 맞서야 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수많은 10대 후반의 젊은이들이 그 결과 불구가 되었다) 저항의 결과 볼리비아에서 BECHTEL은 철수했다. 그 덕분에 제 3세계에서의 수자원 사유화는 중단되었다, 고 다큐필름이 적을 때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볼리비아인들이 용감하게 물은 우리의 것, 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더라면 정말이지 어쩔뻔 했단 말인가!

몬센토사는 우유를 생산하는 소들에게 주사해서 생산되는 우유의 양을 늘릴 수 있다는 성장호르몬을 만들어냈다. 불행히도 그 호르몬은 소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병을 안겨줄 뿐 아니라, 인간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는 암을 유발하는 큰 위험을 지닌 물질이었다. 그러나 몬센토사는 미국의 수많은 교수와 연구자와 심지어 정부기관 FDA까지 그 호르몬 사용을 승인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이런 사기는 어떻게 치는 걸까!) 게다가 바로 그 동일한 호르몬이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불법으로 사용금지되었는데도!  폭스 사의 일군의 기자들이 이 사실을 파헤쳐냈고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몬센토사는 폭스 사를 고소하겠다고 협박했고 ,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산하에 있는 폭스 사는 당연히 광고비 수입을 잃을 것이 두려워 그 다큐멘터리를 83번이나 편집하게 한 뒤 (편집의 내용이란 호르몬이 유발하는 암, 이라는 구절을 이를테면 호르몬이 유발하는 건강문제, 라는 식으로 말바꾸기) 기자들을 매수하고 협박하고 결국에는 해고했다.

이 사건에 관련된 기자가 보스인 편집자에게 이런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건 사실에 입각한 뉴스입니다. 시청자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어요." 그러자 그 편집자가 이런 답변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뉴스에 돈을 얼마나 쓰는지 아나? 무려 2800만불이야. 뉴스란, 우리가 뉴스라고 말하고 내보내는 것이다!"

이것들은 이 필름에 등장하는 많은 끔찍한 이야기들 중 오직 몇가지에 불과하다. 기업은 법적으로는 개인으로 간주되지만 그 목표는 오직 이윤의 최대화일 뿐이다. 법적으로 개인의 권리를 다 보장받는다고 해서 기업에게 개인이 지니는 양심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래서 기업이 개인이라면 분명 사이코라고 진단한다.

이 필름에 등장한 주식거래자 하나는 9-11과 걸프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사태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여기고자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친 정말로 끔찍한 일이었죠. 그러나 내가 아는 주식거래자들 중 그 누구도 그 끔찍한 소식을 접하던 바로 그 순간 바로 이 한가지 생각 외의 다른 생각을 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 생각이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금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내 고객들은 전부 금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막대한 이익을 올렸죠. 걸프전 때도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석유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아십니까? 14불에서 무려 40불로 뛰었죠. 주식거래자들은 모두 사담이 뭐든 나쁜 짓을 했으면, 그래서 그 나라 위로 미사일이 비내리듯 쏟아지기만 했으면, 하고 기도하다시피 했죠.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 위험 속에 우리 같은 사람들의 기회는 있는 겁니다."  사람들이 폭탄과 총알 세례를 받으며 죽어넘어가는데 위험 속에 있다는 기회는 무슨 썩을 넘의 기회!

볼리비아의 수자원 회수 운동을 이끈 오스카 올리베라 (Oscar Olivera, The Coalition in Defense of Water and Life )나 마이클 무어는 그래도 참여 속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마이클 무어 왈, "제 다큐멘터리는 모두 기업의 활동을 비판하는 겁니다. 그래도 제 영화가 영화관에 걸리고 디비디로 팔리고 테레비에 나와요. 기업이란 당장에 이윤만 남으면 나중에 거기에 자기가 목매달리게 될 동아줄까지 파는 사람과 같습니다. 저는 제가 그 동아줄의 일부이기를 바랍니다."  혹자는 마이클 무어가 너무 나이브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는 그가 멋있기만 했다. 그는 대기업의 오너들에게 찾아가서도 이렇게 대뜸 묻는다. "얼마면 충분합니까? 어느 정도를 가져야, 어느 정도를 써야, 어느 정도를 소유해야 충분합니까? HOW MUCH IS ENOUGH?" 이것은 진정 나이브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이브한 질문이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이 다큐는 동명제목을 한 책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모양이다. 그것도 나는 다큐멘터리를 본 후 그 곳에 소개된 웹 사이트  http://www.thecorporation.com 에 들어가보고서야 알았다. 다큐멘터리에는 유명한 석학 노암 촘스키라든가 NO LOGO같은 책을 쓴 나오미 클라인 등 잘 알려진 연구자들이 등장하며 대기업의 CEO들도 등장한다. 책도 꼭 읽어볼 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데 뭘 알아야 백전일승에 일조라도 할 게 아닌가?) 관심있으신 분들 꼭 보세요... (자막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

The Corporation    The Corporation : The Pathological Pursuit of Profit and Power

      DVD로 나온 다큐 필름        /        책   
     (이미지는 아마존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www.thecorporation.com

 

The FILM: SYNOPSIS

THE CORPORATION explores the nature and spectacular rise of the dominant institution of our time. Footage from pop culture, advertising, TV news, and corporate propaganda, illuminates the corporation's grip on our lives. Taking its legal status as a "person" to its logical conclusion, the film puts the corporation on the psychiatrist's couch to ask "What kind of person is it?" Provoking, witty, sweepingly informative, The Corporation includes forty interviews with corporate insiders and critics - including Milton Friedman, Noam Chomsky, Naomi Klein, and Michael Moore - plus true confessions, case studies and strategies for change.

Winner of 24 INTERNATIONAL AWARDS, 10 of them AUDIENCE CHOICE AWARDS including the AUDIENCE AWARD for DOCUMENTARY in WORLD CINEMA at the 2004 SUNDANCE FILM FESTIVAL. The long-awaited DVD, available now in Australia and coming in March to North America, contains over 8 hour of additional footage.

The film is based on the book The Corporation: The Pathological Pursuit of Profit and Power by Joel Ba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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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12-2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인스턴트 믹스 제국주의'라고 하더군요. 하나 사면 하나는 공짜는 주니까 다들 몰려들지만, 실은 하나값에 두 개 이상의 가격이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요, 이렇게 몸을 부풀린 거대기업의 싹쓸이 작전으로 이후에는 몰려든 사람들이 하나 사면 하나는 꼭 더 사야만 하는 독점술이라는 게 제가 보는 세계화의 진실입니다. 이런 거대기업의 명단이, 내용이 공개되어야겠지요. 저도 자료를 모으는 중입니다. 벡텔, 쉐브론, 할리버튼, 영국석유공사(BP), 코카콜라, 펩시, 맥도날드, 아서 앤더슨, 메릴 린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검둥개님 저 돌아왔쪄요. 반겨주실 거죠? 좋은 내용 감사해요. 퍼가렵니다^^*

blowup 2005-12-2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와우. 정말 정신이 번쩍 나는 다큐였겠어요. 소개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검둥개 님은 부지런도 하시지. 보구서 바로 이런 페이퍼를 올려주시니.
검둥개 님이 재미난 책 번역하시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어요.

검둥개 2005-12-2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저의 어쭙잖은 글을 읽어주시니 제가 감사할 따름이죠. ^ .^
글쎄 말이예요. 번역하구 싶은 재밌는 책의 목록이 많은데 ㅎㅎ

와아 돌바람님, 반가와요 반가와요!!! ^_______^* 당근 퍼가셔도 됩니다. 누군가 읽어줄까 해서 쓴 글인걸요. 다큐멘터리 자체가 제 글보다 훠얼씬 더 재밌으니 기회가 되시면 꼭 보셔요. 요즘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 역시 이미지 관리일 뿐이라는 대목도 나온답니다. 무한 이윤 추구라는 기업의 본성상 기업이 공공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사회적 공헌에는 한계가 있다는 거죠. 현대인의 많은 수는 좋든 싫든 기업을 위해 일하거나 기업이 만들어내는 생산품에 둘러싸여 소비자로 살아가는 마당이라 기업이라는 개체에 대해 좀더 반성적인 태도를 갖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줄리 2005-12-2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본 사람들은 다 괜찮다면서 강추를 하네요. 빌려서라도 꼭 봐야겠네요.

검둥개 2005-12-23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저두 대여해서 봤답니다. ^ .^ 꼭 보세요.
 

namu님 ~~~ :)

소포가 왔어요.  2046을 보구 집에 왔을 때는 시간이 거의 자정이 넘었더라구요. 그러나 지금 namu님의 선물이 왔는데 잠이 오겠습니까? 입이 헤벌쭉해서 봉투를 열었어요. 근데 뭘 이리 많이 넣으셨나요!!! 



 

 

 

 

 

 

 

 

 

 

 

 

 

 

 

 

 

 

 

 

 

오늘 사진기 밧데리를 충전하는 동안 보고 듣고 한 DVD. 피아노 여덟대가 한꺼번에 쏟아내는 소리 엄청나더군요. ^^ 입을 쩍 벌리고 감탄하면서 보았어요. 얼마나 좋던지요! 전 특히 바하하고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범블비가 나올 때 어깨까지 으쓱거리고 발까지 리듬을 맞추면서 봤어요. 게다가 제임스 레빈, 에브게니 키신, 미샤 마이스키, 장영주, 기돈 크레이머처럼 문외한인 제게도  이름이 익숙한 얼굴이 많이 띄어서 유명인 구경하는 제미도 쏠쏠했답니다. 아아, 너무 감사해요!  *^_______^*  듣고 또 듣게 될 것 같아요.



요것은 namu님이 같이 넣어주신 김용택이 고른 시 모음집, 시 읽기를 좋아하는 저한테 딱입니다요. ^^*
가슴이 벌렁벌렁. 아끼면서 하루에 한 개씩 읽으려고 해요. 헤헤.
표지 사진이 무척 맘에 들어서 여러 번 들여다 보게 되네요.

거기다가 보너스까지 넣어주셨어요. 이성강의 ANIMAL COLLECTION! 그렇지 않어두 요즘 저의 애니매이션 관람 수준이 스펀지 밥과 불가사리 패트릭으로 떨어져서 남몰래 고민이었는데 ^^;;; namu님 덕에 모처럼 저의 교양 수준을 향상시켜볼까나봐요. 

다 같이 모아놓고 기념촬영!  나무님의 정갈한 글씨체가 살짜쿵 보이시죠?

근데 난로, 하니까 생각났는데, 나무님의 이야길 들으니 전 초등학생일 적에 한겨울이면 항상 학교 뒷산에 가서 난로에 넣고 태울 나뭇가지 주우러다니던 기억이 모락모락 하더군요. ^^ 학교가 산 꼭대기에 있었거든요. 그 때도 참 교실 안은 무지하게 추웠던 것 같아요. 늘 발이 얼어서 수업시간에 신발 속의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려고 애쓰던 기억이 납니다.
  



namu님 고맙습니다아!!!   (_ _) 

두고두고 잘 읽구 잘 듣구 잘 볼께요.  * ^ .^ *



PS. 그리구 아래는 나무님을 위해 특별히 해리의 뽀나스 샷을 하나 골랐어요.   맘에 드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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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1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이렇게 하나하나 찍느라^^
고백하자면, 이성강 애니메이션 디비디는 제걸로 샀다가 마지막에 맘을 바꿨습니다.
흐뭇하시죠? 가까이 사셨으면 어림 없어요.
해리는 얼굴과 몸의 비율이 너무 맘에 들어요. 저 통통한 다리와 촉촉한 눈매도.
이 녀석 안 무섭다면 와락, 한번 껴안아보고 싶군요.




플레져 2005-12-1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이 사셨으면 어림 없어요....ㅎㅎㅎ (나무님이 더 좋아질라고 함 ^^)
해리는 깊은 상념에 젖은듯... 시, 자주 올려주셔요.

blowup 2005-12-1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애니멀 컬렉션. 이거이거. 검둥개 님~~

로드무비 2005-12-1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선물 받으셨네요.
그리고 해리 볼수록 마음에 드니 어쩌면 좋아요.^^

하루(春) 2005-12-19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해리다. 해리의 큰 사진이 아무리 뒤져도 안 나오길래 아쉬웠는데... 해리, 푸들이에요?

하루(春) 2005-12-1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애니멀 콜렉션.. ㅋㅋ~

panda78 2005-12-2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이뻐요! 포토제닉 멍멍인데요! >ㅂ<

검둥개 2005-12-2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ㅎㅎ 멀리 사는 게 좋을 때도 있네요! ^^ 해리, 하나도 안 무서워요. ^^ 나무님이 안아준다고 하면 아마 좋아서 죽을라구 할 걸요. (안아줬다가 가라고 하면 화내고 절대 안 감.) 지금 보니 그런데 정말 어흑, 꼬질꼬질하군요.

새벽별님 네, 좋았어요. ^^*
근데 머리가 바람이 붕붕 들어간 헤어스탈을 한 그 친구가 뭐가 그렇게 섹쉬하더란 말씀입니까? ㅎㅎㅎ

플레져님 지금 해리가 하고 있는 생각은, "잘 가다가 지금 날 길가에 세워놓고 우리 엄마 뭐하심?"이랍니다. ㅎㅎ 귀찮아 죽겠다는 저 눈빛! 그래두 귀엽죠?

로드무비님, 해리는 귀엽게 생겼지만 충성심이 떨어진답니다. 한 달 동안 가 있으라고 시댁에 보냈는데요, 보구 싶어서 죽겠어요. ^^;;; 거기 가면 저를 그리워할줄 알았더니 저는 싹 잊고 할머니랑 노느라고 매일 좋아서 입이 찢어진답니다. 무심한 넘!

하루님 반은 푸들 반은 코카 스패니얼이라고 들었어요. 입양했으므로 자세히는 몰라요. ^^* 저와 해리, 이렇게 하면 애니멀 콜렉션 되나요? ㅎㅎ

판다님 어흑, 저 시꺼먼 넘을 포토제닉 소리까지 듣게 하느라고 제가 들인 공력이 상상이 되시나요? ㅎㅎ 아뭏든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05-12-20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20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2-20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9:38 속삭님. 으흐흐 해리가 좀 이쁘죠? 엄마가 워낙 이쁘다 보니 ^^;;; 해리두. ㅎㅎ
지르신 거 축하드려요. 클래식 아카이브란 것도 겁나게 궁금하여이다. 그 리히터 전기영화는 저두 꼭 찾아보겠사와요. 요즘 리히터에 올인하시는 겁니까? ^^ 플레이어두 확 지르세요!!! ㅎㅎ 저두 예전에 시디 플레이어도 없이 시디만 사갖구 괴로워한적 있었답니다.

09:39 속삭님. 당근 알았죠, 라고 생각하면서 님의 코멘트를 읽었답니다. 못 알아들은 거였군요. --.--;;; (전 역시 형광등) 흑흑, 진짜 헛갈려요. ;)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 신문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
김태수 지음 / 황소자리 / 2005년 6월
품절


개화 이래 한국의 역사는 혼란의 역사였다. 정체의 혼란, 일제 강점기의 혼란, 이념의 혼란, 민간인 사상자 수가 최고로 많은 전쟁이었다는 소리를 듣는 6.25에서의 동족상잔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우리의 조부모, 우리의 부모들은 과거에 대해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렸다. 기껏 제사날이나 차례날에도 얻어듣는 이야기라곤 옛적에는 운동화 한 켤레가 얼마나 선망의 대상이던 물건이었나, 사진기란 얼마나 드물고 귀하고 신기한 것이었나, 같은 게 전부였다. 

한 때 나는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의 조부모와 부모 세대에게 그런 침묵은 어쩌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6.25 사변에서 사망한 피붙이의 이야기라거나 일제 때 끌려나간 친척의 기억, 편재하던 빈궁의 조건 같은 건 회상하기엔 너무 끔찍하고 아파서 차라리 잊는 게 좋고 죽을 때 무덤에 자신의 뼈와 함께 묻고 싶은 그런 종류의 내밀하고 쓰린 역사였던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전쟁의 직접적 기억을 물려받지 않았다. 일본에 대한 막연하고 강렬한 반감은 있지만 그것도 그 뿐이다. 그건 좋은 일이기도 하겠지만, 역사는 이야기되지 않고 추억되지 않고 말해지지 않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에게서 영영 잊혀지지는 않았나? 왕조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궁궐 안 일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시청하지만 당시의 평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막연히 상상하기로 짚신과 초가집, 고무신에 흰 무명 한복이 전부일 뿐이다. 개화기의 사람들은 뭘 입고 뭘 먹으며 살았을까? 창씨개명을 강요당하던 일제 강점기의 조선인들은 무슨 낙으로 인생을 살았는가? 기껏 백 년 이백년 전의 우리 조상들,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봤자 기껏해야 두세 세대인데 나의 증조부모는 어떻게 살았나, 하면 머리 속이 창호지처럼 하얗게 빈다.

기껏 백년 이백년 전 역사도 우리 기억에서 이렇게 멀기만 한데 툭하면 "반~만년 역사"라고 으스대던 것을 생각해보면 무슨 헛구라람, 하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런 당연한 생각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해보지 못했다. 겨우 백 년 거슬러 올라간 시대에 서울에서 전주에서 부산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었나 하는 것이 박물학적 관심의 대상으로 취급된다는 것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가, 하는 생각!

이 책의 부제는 책의 내용을 적절하게 요약해준다. <신문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 그 속에서 우리는 거북선 표 고무신을, 박가분을, 바리깡을, 성병을, 기생연합노조를, 연애라는 '관념'의 유행을 만난다.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살기 어려워질 세상이라고 외치는 광고는 우리로 하여금 쓴웃음을 짓게 하고, 서민에게 가장 친밀했다는 전당포 이야기에는 눈가가 약간 붉어지려고 한다.

몇 장만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학술적인 책은 아니지만, 우리에게서 잊혀진 그 시대가 받아야 할 정당한 관심을 단숨에 제자리로 복권시킨다. 게다가 그것도 무척 신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당하게 마음이 저릿저릿한 그런 방식으로.  한두 세대쯤 후에는 우리에게도 조선 왕조 말기, 개화기, 일제 강점기, 내전의 시기, 그 이후를 다 포괄하는 바로 지금의 우리 같은 평범한 과거의 사람들, 우리의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의 생활사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촘촘히 축적되어, 더 자세하고 더 재미있고 더 생생한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더이상 근대의 역사 앞에서 난처하고 어색하지 않아도 좋았으면, 근대가 우리에게서 작은 개천에 놓인 다리 하나 건너듯이 쉽게 가서 만날 수 있는 역사였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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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1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해도 전당포 출입을 했는데 말입니다.
친구 금반지 잡혀서 술 마시느라.
우와, 빨리도 읽고 근사하게 리뷰 쓰셨네요.
저도 빨리 읽고 어느 님께 이 책 드리기로 했는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검둥개 2005-12-2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 숙제 했어요!!! *^^* 잘 했죠? 사실은 쓰느라고 고생 깨나 했어요. 내용은 전부 재미있는데 읽고 있자니 그 시대가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더라고요. ^^ 역사에 무심한 자신에 대한 자책도 되고... 전당포 이야기는 특별히 마음에 드실 겁니다. 문인들이 나오거든요. 근데 그 금반지 이야기는 또 뭐예요? 뻬빠로 써주삼. ^ .^*

플레져 2005-12-20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는 책은 리뷰 쓰기 어려운데...^^
(전 아직 이 책 못봤어요 ㅋㅋ) 하지만! 알라디너들의 필독서처럼 굳혀져서 안읽고 있는 것 조차 마음에 좀 걸려요...ㅎㅎ 또 한번 염장샷 받고 갑니다.

검둥개 2005-12-20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시면 금방 뿅 가실 거에요. 표지에 나온 광고들이 얼마나 재밌는지!
전 플레져님 땜시롱 김애란의 책이 읽구 싶어서 미치겠어요. ^^ 가까이 살면 바꿔보면 딱 좋을텐데 아쉬움입니다. ㅎㅎ 하여간 우리 사이 좋은 사이에요 ㅎㅎ

2005-12-23 0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2-23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속삭님, 방금 속삭님 서재에 갔다 왔는데 ㅎㅎ 악필을 그리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은 읽지도 못하신 거 아닐까 은근히 걱정이어요. ^ .^ 크아, 거의 성탄에 맞춰갔죠? (괜시리 혼자서 뿌듯해하는 ;)
 
2046 S.E.
왕가위 감독, 양조위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왕가위처럼 천연덕스러운 감독도 많지 않다. 많은 영화를 만들었으나 주제는 단 하나 뿐이다. 왕가위 덕분에 관객들은 일정한 풀의 배우들이 돌고 돌면서 이렇게 저렇게 변주해내는 똑같은 이야기를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지치지도 질리지고 않은 채 듣고 또 듣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 붙잡고 있는 그 주제를 가지고 얼마까지 갈 수 있냐고 물어보라. 창문 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는 안드로이드 왕정문을 보여주며 감독 왕가위는 이렇게 대답한다. 10년 후, 100년 후, 1000년 후 ...

미국의 한 평론가는 이 영화 2046을 일컬어 "사랑한다는 것의 불가능성에 대한 명상"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평론가, 똘똘하기도 하지. 그리도 똑떨어지게 한 구절로 그 말을 내뱉어버리다니, 동사서독이며 중경삼림이며, 그리고 <아비정전---화양연화---2046>으로 이어지는 트릴로지에서 내내 되풀이되던 그 테마가 두부 한 모처럼 야속하게 똑 떨어진다. 되풀이해서는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정작 그에 대해 듣고 싶거나 말하고 싶지는 않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왕가위의 영화에는 있다.

아비정전(1991)에서의 유가령을 기억하는가? 얼빠진 장학우 앞에서 직업을 가르쳐준다며 라디오 음악에 맞춰 춤을 추어보이던 젊은 댄서 루루. 2046(2004)의 첫머리에 십삼년의 세월을 이고서 늙은 그녀가 중년 여인이 되어 등장할 때 나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소리를 들었다.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 비극으로 치자면야 그녀 루루나, 고운 얼굴로 "나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 내가 사랑한 사람은 내 곁에 없었다"고 읊조리던 동사서독 속의 장만옥, 새장을 치며 가슴을 찢는 울음소리를 내던 같은 영화 속의 임청하 모두 다 사랑의 여러 얼굴 중의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퍼석한 피부로 피곤한 눈매로 지친 얼굴로 2046 에 등장한 루루의 얼굴은 내가 본 사랑의 얼굴 중에 가장 정직한 것이었다.

화양연화에서 수리첸(장만옥)을 보며 마음만 졸이던 차우 선생(양조위)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2046에서의 뻔뻔하고 능글맞기까지 한 차우 선생이 낯설기만 할 것이다. 바람피우는 아내 때문에 말도 못하고 가슴이 무너지던 그 차우 선생이 수리첸만 바라보며 평생을 살 줄 알았던 우리의 기대를 무참하게 배반하며, 13년 사이에 도박을 즐기며 신문에 색정소설 나부랑이를 연재해서 생계를 잇는 데 부끄럼이 없는 원나잇 스탠드의 전문가로 변신해 나타난다. 사람은 변하는 것이다. 싱가폴 도박판에서 만난 수리첸(공리)이라는 캄보디아 여자를 그는 사랑했고, 홍콩으로 돌아와 이웃이 된 바이링(장쯔이)에게도, 애인의 편지를 전해주다가 무협소설을 함께 쓰는 사이가 된 여관주인 딸 왕정문에게도 그는 마음을 주었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그가 원하고 있던 단 한 명의 여자는 오직 십삼년 전의 수리첸 뿐이었다고. 그 모든 여자들을 통해 사실 차우 선생은 오직 수리첸 단 한 명만을 사랑하고 있을 뿐이라고.

십 년 전의 나라면 아마 나 역시 2046을 그렇게 읽었을 것이다. 평론가 누구의 말마따나 그것은 사랑의 불가능성에 대한 명상이라고, 영화 속에서 차우 선생이 말하듯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인생의 바로 그 사람'을 만났다는 것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중요한 건 언제 그 사람을 만났느냐 하는 거"라고. 나는 왕가위가 변할지, 변할 수 있을지, 혹은 조금씩 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은 변한다. 나는 차우 선생이 그 모든 여자들을 다 사랑했다고 읽기로 했다. 바람난 아내 때문에 속을 태우며 알게 된 수리첸을 그는 사랑했으며, 검은 장갑을 끼고 도박하던 또다른 수리첸도, 그녀를 버리고 훌쩍 떠난 옛 남자친구(=아비)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댄서 루루도, 고급창녀 바이링도, 왕정문도 그는 모두 사랑했다고.

왕가위 영화 속의 인물들은 좀처럼 그들의 사랑과 맺어지지 않는다. 덕분에 그들은 영화 속 그들의 인생에서 일반인보다 서너배 이상 되는 사랑을 만난다. 흔하지는 않겠지만 지구상의 수십억 인간 중에 그 정도 사연을 가진 사람도 없으란 법은 없다. 왜 우리는 진정한 사랑은 인생에 단 한 번이라고, 사랑을 아는 자는 오직 그 인생에 단 한 번이라는 그 사랑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사는 인간이라고만 고집하는가? 이 사람과 저 사람과 그 사람, 그 사람들을 사랑하던 저마다 다른 시기의 우리는 그 사람들만큼이나 다른 인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왜 차우가 아내의 정부의 아내이던 수리첸을 사랑했다고 해서, 그녀와의 사랑을 비밀로 앙코르와트 어느 나무에 구멍을 뚫고 봉인했다고 해서, 옛애인을 못 잊고 미미가 된 루루를, 싱가폴의 도박사이던 또다른 수리첸을, 바이링을, 일본어 교본을 탐독하던 왕정문을 그 만큼 사랑했어서는 안 되는가? "모든 기억은 눈물 자국"이라고 왕가위는 영화 중간에 글씨로 써넣었다. 왜 시간 속에 떨어진 눈물들이 모두 공평한 기억이어서는 안되는가?

왕가위의 변하지 않는 영화를 보면서도 관객은 변한다. 2046을 보고 나는 그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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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 2046은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너무 허망해질 것 같아서. 그런데 정말 이 트릴로지를 순서대로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hanicare 2005-12-1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퍼갑니다.

로드무비 2005-12-1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제 2046 페이퍼 보셨어요?
그것보다 훨 잘 쓰셨어요.^^
너무나 근사한 리뷰!!!

kleinsusun 2005-12-1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넘 멋진 글이예요!
음...전 <2046>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었는데.....
"사랑한다는 것의 불가능성에 대한 명상"이라..... 불가능한가요? ㅎㅎ

검둥개 2005-12-20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leinsusn님 전 이제 이십대 초반에 그랬듯이 왕가위 영화를 마음 졸여가며 보지 않아요. ^^ 실실 웃으면서 봤거든요. 실망이란 건 기대와 늘 함께 가는 거니까, 어떤 기대를 했느냐에 따라서 실망을 하느냐 아니냐가 갈릴 수 있겠죠. ;)

로드무비님, 물론 봤죠. (까치둥우리 머리 언급이 나와 무척 뜨끔했던 기억이 생생!) ^^;;; 감독이 주구장창 하도 같은 소리만 해대니까 이젠 슬슬 딴지를 걸구 싶어지는 관객의 심정이랄까 그런 게 들어서 써봤어요. 그래도 아비정전이랑 2046이랑 같이 묶어서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봐서 좋았어요. ㅎㅎ

hanicare님, 조잡한 리뷰야요. ^^;;;

namu님 순서대로 보세요. ^^ 전 아비정전이 뭐가 트릴로지의 첫번째라는 거야 하다가 다시 보고 기억이 나더군요. ㅎㅎ

플레져 2005-12-20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숨막히게 너무 잘 쓴, 2046을 이해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운 그러나 내 가슴이라면 조금 이해도 되는... 검둥개님만의 감각이 살아있는 리뷰네요... 아...검둥개님의 이 리뷰를 먼저 봤더라면 2046을 좀 더 멋지게 봤을 텐데. 극장엔 함께 간 일행들, 여섯 명 뿐이었고, 우리들은 마치 우리만을 위해 상영하는 영화를 보는 양 취해 있었는데...

왜 우리는 진정한 사랑은 인생에 단 한 번이라고, 사랑을 아는 자는 오직 그 인생에 단 한 번이라는 그 사랑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사는 인간이라고만 고집하는가?

글을 쓴 사람만의 사유가 녹아있을 때 비로소 빛나는 문장을 '명문' 이라 하지요...


검둥개 2005-12-20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플레져님, 이런 칭찬을 받아두 되나요? *^^* (얼굴이 화끈화끈)
아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