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아들놈... 지금 한창 시험을 보고 있겠다. 오늘 기말고사란다.


엄마가 이제 전업주부의 대열에 들어선 바, 시험이라는데 아들놈 공부 좀 시켜봐야겠다 싶어서 아이를 불렀다.


야, 솔직히 말해서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네 과목 다 하기는 좀 어렵고, 딱 하나만 찍어라. 그거 문제집 사줄께.


했더니 과학문제집을 고른다. 그래서 과학공부를 하기로 했다.


첫단원, 식물의 잎과 줄기... 잎이 나는 모양에 따라 마주나기 뭉쳐나기 어긋나기 뭐 어쩌고 하더니 패랭이꽃은 마주나기고 민들레는 뭉쳐나기고... 뭐라고 한참 외운다. 그러다 묻는다.


아들 : 엄마, 내가 패랭이꽃을 알아? 어떻게 생겼어?


엄마 : 그거? 음... 잠깐만, 우리 식물도감 찾아보자... 아, 이거란다. 야, 이거 이쁘다. 카네이션같이 생겼네?


아들 : 엄마, 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건 마주나기야. 그걸 봐야지.


엄마 : 어? 아, 그렇구나. 어, 진짜 이런 게 마주나기네?


아들 : 엄마, 시골에서 보면 칡이 그냥 쭉 산 타고 올라갔던데, 왜 칡하고 담쟁이하고 따로 분류해?


엄마 : (긴장)응? 뭔 소리야?


아들 : 칡하고 나팔꽃은 다른 식물을 타고 올라가고, 담쟁이랑 오이는 붙어서 올라간다는데?


엄마 : (얼버무리며)그게 그거지, 뭐.


아들 : 아니야, 서로 다르대.


엄마 : 그래? 나중에 아빠 오면 물어보자. 아빠는 시골에서 자라셨으니까 잘 아실 거야. 엄만 잘 모르니까 다른 거 해, 다른 거. 야, 지구와 달. 이거 엄마한테 물어 봐. 엄마가 또 한때는 밤하늘을 보면서 천문학도를 꿈꿨잖냐.


아들 : 정말? 나 거기 진짜 잘 모르는데... 엄마, 계절이 왜 생겨? 지구가 자전을 하는 것도 알고, 공전을 하는 것도 알거든? 그런데 왜 밤낮의 길이가 달라져? 그리고, 지구-달-태양 이 순서로 서면 달이 삭 이고, 달-지구-태양 순서로 서면 보름달이지? 그런데 그럼 왜 맨날 일식 월식 이런 게 안 일어나? 엄마 그리고, 달이 왜 맨날 50분씩 늦게 떠?


엄마 : (헉)잠깐!!! 그런 거 배워?


아들 : 응, 그런데 왜 그러는지는 안 나와있어. 그냥 그렇다고만 나와있어.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지식을 총 동원하여(난 지구과학 시험도 안봐서 거의 지식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니까 그게 뭐는 23도 기울고 뭐는 5도 기울고 또 뭐는 13도씩 차이가 나고... 그러다 지구본을 들고 날짜변경선을 설명하고, 그러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이야기가 나오고, 또 그러나 남극과 북극 이야기가 나오고, 빙하 이야기가 나오고, 환경문제가 나오다가 영화 투모루우가 나오고...


그랬더니 시험날이 되었다.


결국... 5단원까지 시험보는데 3단원 하나도 다 못하고 갔다. 엄마탓이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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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2-0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경악임다. 애 키우는거 갈수록 어렵군요....그나저나 님은 뭐 23도, 5도 이런 걸 다 기억하고 계신단 말임까..^^

호랑녀 2004-12-0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한때는 천문학도를 꿈꿨다니까요....그런데 진짜 가물가물하고 생각이 안 나더만요. 머릿속으로는 아는 것 같은데 입으로 도무지 설명이 안 되는...

로드무비 2004-12-0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정도만 해도 님을 억수로 존경합니다.

일곱 살짜리 수학 덧셈 문제도 헷갈리는 저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숨은아이 2004-12-0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집 풀면서 달달 외게 시키신 것보다 그렇게 해주시는 게 더 좋아요. 백배는 더 좋아요.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잘 알았을 거예요.

깍두기 2004-12-0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의 질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성적 하나도 안 중요하니 너무 걱정 마시고...^^

반딧불,, 2004-12-0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 확신하옵니다.

그런 것들은요..실은 과학도감보다 좀 길고, 힘들지만 전집으로 접해주는 것이 좋을거에요. 과학동화 말이에요. 거기에는 그냥 편하게 나와 있거든요.



그리고, 이런저런 아이들 책 읽으며 제가 참 많이 배우는 듯 해요.

예전에 요만큼만 했으면 정말정말 공부 잘했을텐데 했답니다ㅠㅠㅠ

진/우맘 2004-12-0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질문에서 배후에 진을 친 넓디 넓은 사고가 엿보여요. 대성하겠네, 고 놈.^^

진/우맘 2004-12-0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호랑녀님! 이거, 눈물을 가장한 아들 자랑이죠!!!!!^^

호랑녀 2004-12-0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달은 하루에 50분씩 늦게 뜬다! 딱 이거만 알면 되는 게 3학년 과학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왜? 를 붙이면 거기서부터는... 거의 중학교3학년까지 진도 나가야 하더라구요.

뭐 당장은 시험 못봐도 괜찮다... 애써 위안하면서도 그래도 시험 보고 성적 나오면 무지 기분 나빠지더만요. 그리고 시험이란 거는 어쨌든 잘 봐야 한다, 좋은 점수 맞아놓고 봐야 한다(나쁜 짓만 안 한다면) 이런 교육도 필요할텐데... 싶기도 하구요. 뭐... 우리나라에서 살아야 하니까...


아영엄마 2004-12-03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요즘은 정말 엄마가 공부를 해야 하는군요.. 우리 아그도 내년에 3학년이 되는디 걱정이다... 제가 믿는 것 인터넷 검색뿐이어요..@@;

sooninara 2004-12-0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으면 안되는데..왜이리 웃긴지...정말 호랑녀님은 좋은엄마세요..

대부분.."그거 지금 몰라도 되..빨리 외워서 문제 풀어" 할텐데요..^^

세실 2004-12-0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가 어려운 질문하면 '그냥 외워' 할텐데...대단하시네요.

과목별로 찍는거 보다는 총정리 문제집 한권말 풀어도 될텐데요....1주일이면 똑 떨어지던데...

비로그인 2004-12-1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이 하루에 50분씩 늦게 떠요? 헉... 난 왜 몰랐지..;; 배운 기억도 전혀 없고. -_-;;

호랑녀 2004-12-1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50분씩 늦게 뜬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48분 48초씩 늦게 뜬다나봐요... 아이 시험 결과가 좀 충격적이어서... 이런 식의 공부는 아니되겠구나... 생각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ㅠㅠ 아영엄마님, 저처럼 공부시키지 마세요. 당장 시험 결과는 암흑이여요...

가을산 2004-12-2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는 우리 애 어렸을 때, 문제집 풀다가 너무 어렵다 싶은게 나오면 " 이런거 몰라도 돼! 나오면 까짓거 틀려버려!" 그러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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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11-20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도에 놀란 저는 저 테이블 분리하고 팔에 끼는 것도 무서워서 못할지도 몰라요.....더듬거리다가 도리어 맞진 않을까 흑...

panda78 2004-11-21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와하하하하! 걸작이군요! 흐흐흐...

앗, 그런데 책이요.. 제가 내일부터 한동안 집을 비우니 조금만 더 있다 부쳐주셔요. (이사문제도 지금껏 미뤘는데... 아마 한 두주일내로 결정이 날 듯 싶거든요? ^^

쥔집이랑 사바사바 이야기를 잘 해 봐야지요... 흠...;; )


조선인 2004-12-0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받침대는 원반으로 던져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성급한 오리너구리 우화 어린이를 위한 철학동화집 1
이윤희 지음, 구분선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어린이 여러분은 오리너구리가 어떻게 생긴 동물인지 아세요?
부리는 오리처럼 생겼고, 발에는 물갈퀴가 달려 있는데 또 너구리처럼 굴 속에서 산답니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지요. 알에서 나오는데도 엄마 젖을 먹고 자란대요. 오리너구리는 도대체 오리일까요, 너구리일까요?

갑자기 무슨 얘기냐구요?
오늘 제가 여러분들게 소개해드릴 책의 제목이 <성급한 오리너구리 우화>거든요.
원래 오리너구리는 용이나 봉황처럼 하늘나라에서 사는 동물이었대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이 놀리죠.
"옛날에 그 분이 하늘과 땅과 동물과 식물을 만드실 적에, 그때 일인데 말이야...그분이 동물들을 만들다 보니 여러 가지 남는 것이 있었다는 거 아냐. 예를 들면 오리의 부리라든가, 너구리의 꼬리 같은 거. 그런 남은 것을 적당히 모아 덤으로 만들어진 동물이 있었는데..."
이런 말을 하면서요.
오리너구리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당장 그분께 가서 따졌죠. 어떻게 그러실 수 있느냐구요. 그분은 어떻게 말씀하셨을까요?
오리너구리가 진짜로 다른 동물들을 만들다 남은 재료로 만들어졌을까요, 아니면 오리너구리를 먼저 만들고 그 모습을 따서 다른 동물들을 만든 걸까요?

이 책은 같은 사물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글이 길지 않고 그림도 아주 많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여운이 무척 길게 남는 책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권하지만 사실 고학년 친구들이 읽어도 생각해 볼 내용이 아주 많을 거예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문제를 갖고 계시나요? 그 문제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주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오리너구리처럼요.

학교도서관을 그만 두기 직전, 가장 마지막으로 한 일은 방송반에게 독서방송의 원고를 넘긴 일이었다. 그러나 정작 방송이 되는 건 보지 못했다. 난 10월 말까지만 근무했고, 독서방송은 11월부터 시작이었으니까.

내가 그만 두고 나면 스스로 하겠다던 6학년 아나운서 승연이. 지금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두 권을 넘겼는데, 첫번째는 고학년을 위한 무기팔지 마세요(위기철 작)였고, 다른 한 권은 바로 이 책이었다. 저학년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내용은 고학년에게도 그리고 어른에게도 좋은 책이다.

내친김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사줬다. 오늘 아침, 서로 학교에 들고 가겠다고 둘이 싸우다가 결국 늦게까지 학교 안 가고 버텼던 딸내미가 이겼다.  부디 읽은 후, 두고두고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 참 괜찮다. 14권이 시리즈인데, 모두 괜찮아 보였다. 쉽게 읽을 수 있고, 깊이 생각할 수 있으니 정말 딱!이다. 게다가 (출판사나 작가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베스트셀러도 아니어서 사람들이 별로 가지고 있지 않다. 선물하기도 딱 좋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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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1-2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호랑녀님, 베스트셀러가 아니어서 선물하기도 딱 좋다니....^^

요즘, 잘 지내시죠?

로드무비 2004-11-2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너구리 책 호감이 가네요.

6학년 아나운서 그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방송되는 걸 들어보고 싶습니다.^^

마태우스 2004-11-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의 부리라... 갑자기 제 분신인 부리 녀석이 생각나요.^^

호랑녀 2004-11-2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선물해서 좋은 말 많이 들었던 책입니다요, 진/우맘님!

저두 들어보고 싶었어요, 로드무비님. 얼마 전에 만났는데, 무기팔지마세요를 먼저 했다고, 하더군요. 요즘 우리동네, 서바이벌 총질이 유행이거든요, 엄청.

마태우스님...^^ 부리가 그 부린가요? 그렇구나...^^
 
아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행
김세걸 지음 / 어진소리(민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학교 문집에 낸다고 아들놈이 글을 한 편 쓰고 있었다. 동화를 짓는 중이란다. 흘낏 보니, 어떤 놈이 착했는데, 15세에 반항을 하다가 생일날, 학교도 안 가고 자유의 날을 만끽한 다음 그 깨달음으로 나중에 대통령이 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제목이 '하루의 자유로 대통령이 된 성오'란다. 성오란 살필 성자에 꺠달을 오라고 지었다나.

그런데 그 깨닫는다는 것이, 심부름하지 않고 살려면 높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뭐 그런 꺠달음이었다.(열띤 토론 결과, 남을 돕고 살다 보니 훌륭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서 결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걸로 바꾸긴 했다.)

오 마이 갓! 사회적 지위가 높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내 아이마저 그렇게 되고싶어 한다는 걸 알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회적 지위를 갖는 이유가 편하게 살기 위해서라니.

얼마 전에 '떠나라,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다!' 문구에 혹해서 샀던  <아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행>이 생각났다. 그 책의 저자 김세걸은 10살짜리 아들과 함께 미국과 유럽을 여행한다. 아이가 열살이 될 때까지 국내동거형 기러기아빠(자녀교육의 모든 책임은 아내에게 미룬 채 돈만 벌어오는 아빠)에 속했던 저자가 여행 내내 '공부 만능주의' '공부 못하는 놈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에 은연중 젖어있던 아이를 보면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던 터였다.

공부를 잘하면 사회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 않고, 소위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선 열시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르쳐오지 않았는가 묻는 글에 사실 가슴이 뜨끔했다. 머리 속에서 이성은 훌륭한 사람을 주장하지만 내 행동과 말은 공부 잘하는 사람을 추구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공부 만능주의에 빠져 있을까.

김세걸은 그것을 평등주의에서 기원하지 않았을까 이야기한다. 제도는 평등주의가 되었는데, 사람들의 의식은 양반사회의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도적으로는 신분차별이 철폐되고 평등주의가 실현되었는데, 의식 속에서는 '내가 비록 배운 것이 없어서 상놈들이 하던 일을 하면서 살지만 내 자식만큼은 양반처럼 살게 하리라, 명문대 가고 고시패스하게 하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결과의 불평등 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그는 경쟁에서 살아남기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성공한 자의 사회적 책임을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한 여행을 통해 아버지가 느끼고 배우고 생각한 것의 핵심이라고 한다.

내 아이에게 어떻게 사회적인 책임을 가르쳐야 할까 생각하다 보니, 문득 나를, 나와 남편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과연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나는 과연 더불어 살아가기를 실천하고 있는가. 나는 전혀 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떠든다면 아이에게 엄마의 모습이 얼마나 가식적으로 보일 것인가.

아이의 숙제를 보면서, 나는 또 앵무새 같았던 엄마의 모습을 반성하고 있다. 입으로만 떠들었던 앵무새 엄마!

남편에게 큰아이와의 여행을 권했지만 남편은 시큰둥이다. 흥, 그도 비슷하다. 국내동거형 기러기아빠! (그러고 보니 우리집은 조류 가족이로군. 아빠는 기러기, 엄마는 앵무새... 애들은? )

차라리 내가 이 책의 저자처럼 아이와 함께 한달쯤 배낭여행을 해보고 싶다. 세 놈 뒤치닥거리에 머리아플 여행 말고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그런 여행.

앞으로 3년 후쯤이면 혹시 될라나? 그 전에 아이 앞에 떳떳해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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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1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선물받았는데 읽어보지는 않았어요.

재밌겠다 하면서도...휴~

그리고 호랑녀님은 더이상 어떻게 떳떳한 엄마가 되시려고요.

저같은 날라리엄마도 있는데...

반딧불,, 2004-11-15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죠??

좋은 책인가 봅니다.

반가워요>부비부비<

진/우맘 2004-11-1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나는......그게 까마귀던가요? 남의 둥지에 슬쩍 알 낳아놓고 도망가는.TT

울 시부모님께 슬쩍 아이들 밀어놓고, 마음이 둥둥 떠서 사는 나쁜 엄마...감명 받아 추천 꾸욱.

sooninara 2004-11-1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마귀가 아니고 ...ㅠ.ㅠ..뭔지 생각이 안남...

어쨋든 나도 입으로만 떠들어서 문제 엄마..더불어 살아가기보다 잘나게 살아가도록 강요하는 세상이죠..

호랑녀 2004-11-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냥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가을에 여행은 못하더라도 여행하는 책은 즐겨 읽습니다. ... 떳떳한 엄마... 가 되고 싶은데...ㅠㅠ

반딧불님, 저도 반가워요. 부비부비... 제가 하필 직전에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이라는 책을 읽었거든요. 후후... 비교되었죠. 그 감동!!!도 곧 올릴께요.

진우맘님... 그거이 그러니까 뭐드라? 뻐꾸기던가요? 나두 잘 모르겠다... 마음이 둥둥 뜨시긴요. 좋은 선생님이시잖아요.

수니나라님... 그렇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걸 별로 생각하지 않아요. 가끔, 정말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 생각될만큼요.

엄마 알라디너들에게 위로받습니다요 ^^

숨은아이 2004-11-1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부름하지 않고 살려면 높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 어쨌든 그런 생각을 표현할 줄 알고, 그래서 엄마랑 토론도 하고, 멋진걸요. 혼자서 꿍하니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면 걱정스럽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정말 멋져요.

호랑녀 2004-11-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글쎄 그놈이 토론을 통해 변화한 것인지, 아님 그냥 귀찮아서 지 엄마 의견에 넘어가준 척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ㅠㅠ 다만 사회적인 의무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할 계기가 되었음 좋겠는데 말이죠.



속삭여주신 님, 영광입니다. 저도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참 좋아했습니다. 저희 어릴 때는 암굴왕 이라는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교육개혁을 위한 전략과 대안...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육부에서 어떤 대안을 내놓아도 결국은 사교육 활성화로 연결되고 마는 이 놀라운 사회에서 쉽진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의미있는 일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제가 즐겨다니는 아줌마들의 사이트에 님의 생각을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madlin 2005-03-1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둥지에 슬쩍 알 낳고 도망가는 새는 [뻐꾸기]입니다.^^
도망만 가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당당히 성장한 새끼를 찾으러더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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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11-1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저 웃다가 기절할 뻔 했어요. 저럴 땐 잠시 방송 중단하고 출연자 귀싸대기를 한대씩 때리면 진정되지 않을까.....몰인정한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사람이 터진 웃음을 멈추기가 참 힘들어요. 공부시간에 애들 책 읽히다가도 저런 일이 종종 발생하지요. 정색을 하고 혼내기 전엔 한시간 내내 계속된답니다^^

로드무비 2004-11-1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한참 웃다가 나갑니다.

진행자와 저 패널 얼마나 곤란했을까요?!

다연엉가 2004-11-1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저도 어제 봤어요. 간만에 웃다가 까무라쳤어요. 으하하하하

진/우맘 2004-11-1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헤헤!!!!

세실 2004-11-1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퍼갑니다...진짜 넘넘 재밌어요~

panda78 2004-11-1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팩 하고 있는 중인데, 막 웃어버렸어요. 으아아 >ㅁ<

수수께끼 2004-11-1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원~~~하하하!!!

비로그인 2004-11-1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오늘 아침에 TV에 나왔답니다. 나민호 팀장인가 하는 분(얼굴에 파리앉은;;)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참으로 노력했으나, 그 진행하는 분이 볼펜으로 안 웃으려고 허벅지를 막 찌르는 모습 때문에 웃음을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었다더군요;;;;

호랑녀 2004-11-15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래요? 요즘 그렇잖아도 엄청 뜨는 동영상이라고 그러더군요. 꽤 오래 되었다면서요? 아이구, 팬더님... 팩 다시 하셨어요, 아님 그냥 세수하셨어요?

stella.K 2004-11-2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넘 재밌어요. 이런 게 있었다니...호랑녀님 <내가 만난 아이들>리뷰 혹시 쓰셨나 구경하러 왔는데, 웃다가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