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서울 신문 기사)

중소 기업인들을 초청한 만찬에서 ...
이 대통령이 “행사 준비하는 사람들이 비가 와서 (행사를) ‘실내에서 해야 한다.’고 하기에 ‘이 사람들은 비바람 맞으며 기업하는 사람들이니 (예정대로) 그냥 하라.’고 했다.”고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출처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523003007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9-06-0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블 오락프로그램 같넹..;;;
자기만 우산 쓰고;;;;
 

박노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면서: 인간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맨 먼저 느낀 것은 비통함과 돌아가신 이의 고통에 대한 동감이었습니다. 역설이지만, 한 번 국가의 수반이었던 사람은 최근 한 동안 국가라는 폭력기구의 수레바퀴 밑에 깔려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비극적 선택을 하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저 본인도 그 입장이 됐다면 자살을 생각해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희나 이명박에 대해서 수사다운 수사를 벌인 적 없는 검찰들이 "상부"의 명령을 받들어 저인망수사를 벌이면서 노무현과 어떤 관계를 가진 거의 모든 사람들을 장기간에 걸쳐 괴롭혀온 것을 생각해보면 그 탄압의 중심에 있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정을 십분 헤아릴 만합니다. 마치 적군에게 포위 당한 한 성의 장군이 그 성에 갇힌 민간인들을 살리기 위해 "나 혼자 죽겠다! 내가 죽을 터이니 포위를 풀어라!"라고 하면서 적군 앞에서 자결하는, 유럽 중세사 책에서 꽤나 자주 나오는 이야기를 상기해볼 만합니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돼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검찰과 같은 공공기관이 정부의 정적이 되는 사람에게 "적군"과 다를 게 없는 존재가 됐는가요? 그러나 조선시대의 의금부나 사헌부보다 지금의 검찰이 "공안"이 아닌 "사안"의 기관이 되고 공공성을 잃은 것은 바로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이란 사실 극소수 재벌기업과 부동산부자 등 기껏해야 5%가 될까말까 하는 특권층의 사익을 보장해주는 폭력기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21세기 벽두의 우리 자화상입니다. 그러한 사회에서야 노무현의 비극적인 선택으로 귀결된 "노무현 박멸 작전"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비극을 이야기하자면, 이 대한민국을 그래도 5년동안이나 통치했던 노무현 자신이 사익추구집단에 봉사해주는 이 기형적인 국가 구조를 전혀 바꾸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고인을 애도하면서 이와 같은 말씀을 드릴 것은 아닙니다만, 만약 정치인 노무현의 개혁이 성공했다면 개인 노무현의 자살이란 비극도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에서 참 중요한 부분을 바로 봐야 할 것입니다.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십분 지고,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에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 가족, 친척, 친구, 동지들을 위해서 그 한 몸을 던지신 개인 노무현은 대단히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노무현만큼 소탈하고 "편한" 고급 정치인을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폼을 잡지 않는" 기질을 제가 인간들에게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성격입니다만, 노무현은 바로 이와 같은 스타일이었습니다. 퇴임 후에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여러 사람들과 열띤 논쟁을 벌이셨던 모습을 봐도, "새 시대의 인간"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바보"로 기억되는 개인 노무현과 구별돼야 할 것은 정치인 노무현입니다. 개인 노무현의 순진해보이는 미소도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지만, 정치인 노무현과 얽힌 수치의 순간들 - 그 중에서는 무엇보다도 이라크 파병 등 -도 우리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 노무현도 한국 현대사의 한 아름다운 장이 되겠지만, 정치인 노무현의 실패도 지금 우리 역사의 지워지지 않는 한 일부분입니다. 지금 개인 노무현에 대한 애도와 슬픔이 노무현의 정치적 계승자, 후계자들에게도 일정한 후광을 부여하지만, 조문의 파도들이 가라앉은 뒤에 이들이 과연 민심을 다시 한 번 얻을 수 있을 것입니까? 개인 노무현의 자살을 슬퍼하고 그의 서거를 애도하는 이 순간에도 바로 정치인 노무현의 통치기간에 대한민국이 OECD국가 중에서 자살율이 가장 높은 나라 (10만 명에 25명)가 됐다는 사실을 잊기가 힘듭니다.

개인 노무현이 최다의 사람들에게 최대의 행복을 가져다주고 싶어하는 "착한 사람"이었지만, 정치인 노무현이 그 수단으로 "시장"과 "경쟁"을 선택하는 최악의 오류를 범했습니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개혁도 잘못하면 낭패로 끝나기 쉽지만, 2002-2007년간의 개혁 시도는 "온건"하다 못해 결국 "개혁적" 색깔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개념이 없는 "개혁세력"들이 기존의 체제와 손을 잡으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결국에 바로 그 체제는 "개혁"의 지도자이었던 노무현을 사회적으로 타살시키고 말았습니다. 악어새가 되지 않는 이상, 악어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 악어와 친구가 됐다고 착각하는 순간에 결국 먹이감이 된다는 것을 우리가 철저하게 배워야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더 이상 이와 같은 비극들이 일어나지 않을 만큼 이 나라가 진정하게 개혁되기를 기원합니다...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112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9-06-0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균형감있고 격있는 논조... 너무 좋당.

Alicia 2009-06-02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가나 기관은 시민들만큼 공공성에 대한 성찰을 하지 못해요. 그보다 더 끔찍한건 그 안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마저 효율기계에 대한 반성적 성찰없이 별무감각으로 살아간단 사실이에요. 그래도 정치비판은 열심히 해요. 입으로만.
그들은 자신이 이만큼 정치의식이 있는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듯 해요.

악어새가 되지 않는 이상, 악어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 악어와 친구가 됐다고 착각하는 순간에 결국 먹이감이 된다는 것.
오래도록 생각해온 문제에요.
 

 

http://kimtae.egloos.com/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09-06-0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추천 꾸욱입니다~

라주미힌 2009-06-01 23:17   좋아요 0 | URL
저만 뒷북인줄 알았더니;;;
유서 패러디이지만.. 정말 강력한 경고였음을... 네티즌용으로 확인하니.. 웃기네용
 

막차를 타고 왔다.

하루의 1/6... 눈뜨고 있는 시간으로 따지자면 1/4 가량을 길에서 보내는 교통카드 인생..
하루의 척추같은 일들로 서재를 장식하는게 인생의 낙이 되버렸나..  -_-;;
오늘도 척추측만증 수준으로 보냈기에 기록으로 남기노라...

쫀쫀한 몸 만든답시고.. 싸이클 40분 돌리고, 덤벨 만지작 거리다보니 늦었다.
막차의 매력은 뭐랄까... 하루를 길게 보냈다는 확인도장 같다고나 할까..
한달에 5~10일 정도는 거의 막차를 타는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막차는 나의 전용차량이었는데.. 나도 이제 관절 좀 펴고 살려나..;; 
하여간.. 

지하철 종착역에 내리고.. 막차 버스를 기다렸다.
정말 좋은 시스템 아닌가.. 막차만 갈아타면서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란...
마치 모든 교통편이 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하여간...

4명이 버스정류장에 섰다..
양복입은 신사는 주저할 것 없이 택시 잡아서 타고 간다..
한 젊은이는 벤치에 앉아서 휴대폰에 코를 박고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또랑또랑한 목소리의 여성은 버스 아직 있냐고 나에게 묻는다. 나는 알이 꽉 차게
'몰라요'라고 답했고 그걸 듣자마자 바로 택시 타고 간다..
그리고 나...   휴대폰에 코를 박고 뭔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의 마음을 푹 놓은 자태를 보아하니
나도 마음이 놓였다..
버스 기다리자.. 택시타면 2400원이다... 아껴야 잘살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소곳하게 서 있었다.. 

10분 뒤...  승용차 한대가 오더니.. 휴대폰에 코를 박고 뭔가를 열심히 하던 젊은이를 태우고 간다.
'버스 기다린거 아녔어?'
버스도 안오고..  외진 곳이라... 택시도 다니지 않는 시각이다.
아...  웬지 그 젊은이가 미워진다.. 버림 받은거 같고... 나만 마음 준 거 같고...
이천사백원에 내 발이 묶여버리다니...;;;  
할 수 없지... 걷자...
30분 걸으면 된다... 10분 버스기다리고.. 10분 택시기다리고... 30분을 걷는게
좀 꿀꿀하지만... 하숙집같은 나의 집에 어서 가야 내일 출근하지.. -_-;
5분 걷다보니.. 택시가 시원하게 내 옆을 지나간다.. 
'쌰앙~~~ ' 하면서 지나간다..

'밤의 피크닉'처럼...
아늑한 어둠, 나무 냄새와 불빛이 흐트러지는 길을 걸으며 밤의 취향에...
젖고 싶었지만..

'아.. 택시 탔어야 했는데.. 아.. 택시... 시간이 벌써.. 으... 자야지 일어나지... 어서 걷자'
'갈길이 멀구나.. 이랴 이랴.. '
'양복 입은 신사처럼 마치 버스가 끊겼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한 날렵함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
 이 이런 잡스런 생각만 하면서 걷는다.

왜 오른쪽 발목은 시큰거리는지... 팔에 감기는 거미줄이 누군가의 머리카락 같아 신경쓰이고..
계속 걸었다. 인생은 원래 잡스러운거 아니겠어..멋대로 생각하다.. 최선의 판단임을 착각하다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나아가다 빠르게 지나치는 것들에게 버림받는.. 그래도 발길은 멈출 수 없고, 무겁다가도 이내 인정하기 쉬운 상태에 젖어드는...

하여간..
오늘밤의 하이라이트는 그랜드 캐년처럼 펼쳐져 있는 공사장을 만났을 때 였다..  
나의 앞길을 막고 좌우로 한 없이 뻗어져 있는 아주 깊고도 광활한 공사장...
별게 다 길을 막는구나.. 오늘 밤은 참으로 길고도 험하다...
그러나.. 공사장에도 휴머니즘이 녹아있더구나.. 
지하 3층은 되보이는 듯한 깊은 계곡을 건너는 구름다리(철판길) 곧게 뻗어있었다.

길이 나에게 말을 건다..   
'지나가라...'
길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가야할 곳에 있고, 없다가도 생긴다.
이 밤도 곧 지나갈 것이고... 나는 또 오늘을 살아갈 것이고...
내일은 내일의 길이 열릴 것이다... 

아.. 내일은 팀원들에게 커피 사는 날이구나... 그냥 지나가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5-27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8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헛헛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가만히 있을 수 없게 하는 그 무언가를 그곳에서 찾고 싶었다.
거리감은 분명히 존재했다. 나는 다만 줄을 서고 싶었고, 그 줄이 향하고 있는 그 끝에서 맞게 될 광경을 뚜렷히 기억하려 했다. 벼랑 밑의 대열에 서게 한 열망과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는 아직도 살아있을까. 수 많은 상징과 대중 의식의 중심에 놓여져 있는 그의 죽음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누구는 눈물을 흘리고, 누구는 이야기를 한다. 산 권력의 악취는 천하를 진동하는데, 산 자의 짐은 더욱 무거워진다.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떠났다. 넘치는 기대만큼의 실망과 좌절로 답했기에 인간에 대한 미련이 질기게 남는다. 하지만 그의 유산은 우리의 결핍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안겼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 죽음의 행렬에서 제외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웠다. '이것은 운명이다'...

그가 정권을 쥐고 있을 때 조차 낮춰야만 했고 억눌렸던 목소리들, 이름없는 죽음들을 기억해야 한다.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깁시다",  고 박정태씨의 유서에 담긴 비통함은 이 순환하는 저주를 끊고자 외쳤던 피맺힌 절규였다. 목을 매고, 몸을 던지고, 몸을 태우고... 몸을 버려야만이 얻을 수 있는 해방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살아서 이기자... 그는 살아있어야 했다.. 다시는 이런 죽음을 애도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뻔뻔한 눈을 굴리고 있지 않은가... 
썩어빠진 경찰과 법 뒤에서 미소 짓고 있지 않은가.. 
 

ㅆ ㅂ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