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댁에 갔다.
사촌 누나들과 형을 오랜만에 봤는데,
세어 보니 조카가 9명이나 나에게 있었다.

이름도 모르겠고, 얼굴도 모르겠고...
나와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은 단 한개도 없었다.
엄마 젖 빨던 모습, 초등학교 때의 모습도 얼핏 기억나는데,
이제는 키가 190의 자이언트로 내 앞에 나타났다.. 형제 둘다 ㅡ..ㅡ;

나이는 별로 차이가 안나지만, 내가 그래도 아저씨 뻘인데..(^^;)
스며드는 위압감 ㅎㅎㅎ....
인상은 어찌나 삭막하던지... 
거친 운명이 후악~ 느껴찐다.

다른 고3 여자애는
어렸을 때부터 새침하고 똑똑한 애였는데,
상당히(강조) 이쁘게 컸다. 
고삼답지 않게 날씬하고, 키도 크고, 공부도 매우 잘한다니...
축복 받은 운명이 후악~ 느껴진다.

어릴 때는 삼춘 삼춘하던 얘들이었지만,
이제는 눈 마주치는 것도 멈칫거리게 된다.
먼(?) 친척은 너무 멀었다. 계속 멀어져 간다.

플라터너스의 길은 또 다시 오래된 기억으로 남겨질 것 같다... 
찬란한 빛과 그림자가 흩어져 있던 그 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 사실만 간직한 채.
나는 다시 돌아온다. 

원래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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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5-2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런 가로수길을 차 타고 쌩~ 달리고 싶군요!
어제는 잘 들어갔나요? 그 주막에서 몇 시까지 있었나요? 라주미힌님 가만 보면 주량이 꽤 쎕디다. ㅋㅋ

릴케 현상 2006-05-2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엄청 많네요?? 현 가족정책의 모범^^

플레져 2006-05-2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부신 초록... 아아~ (타잔이냐? -_+)

라주미힌 2006-05-2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9시요... 저도 제 주량은 잘 모르겠어요.. 소주 반병이 딱 좋은듯 ㅎㅎㅎ
자명한님/ 6명의 사촌 중에서 2명이 미혼이니까, 성과과 훌륭한 편이죠 ㅎㅎㅎ 저도 동참해야 하는데... 자명한님도 셋만 낳으세요...
플레져님/ 치타는 잘 챙기셔야죠... ^^;;;

하늘바람 2006-05-22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낯익은 페이퍼다^^